생각기록장/일상

어쩌다 보니 다시 티스토리

hwangdae 2017. 3. 7.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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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선생님은 일상의 '기록'을 위해 일기 형식으로 naver 블로그를 운영 하신다.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나도 한때 블로그 좀 했었는데..

 

물론 한때 좀 했다는 말은 '한 적이 있다'는 뜻이지 '양질의 포스팅을 하였다'는 아니다.

이것저것 넓고 얕게 좋아하는 나의 특성상 양질의 포스팅이 나올 수가 없었고, 전공을 살려서 경제나 무역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는 나의 전문성이 상당히 부족하였다. 한때 잠시 가지고 놀던 카메라를 이용해서 사진에 대한 포스팅을 주로 하기에는 나의 사진은 발로 찍는 수준이었고,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음악 등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에는 좋아하는 연예인이라곤 서태지 뿐이고 힙합/랩을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세상에는 나보다 훨씬 전문적인 힙덕들이 세상에는 너무 많았다.

 

이전 블로그를 그만 둔 이유는 정말 어이없게도 계정이 막혀서..

성격상 사용하던 것에 대하여 애착이 좀 많은 편이다. 지금 주로 사용하는 gmail.com의 메일계정을 사용하기 전 주 메일계정은 hotmail.com(최초의 tistory계정을 만들었던 메일)이었다. 최초로 만든 메일 계정은 hanmail.net(현재의 duam.net 메일)이지만 스펨메일 때문에 도저히 쓸 수가 없어 주로 hotmail.com 계정을 이용 하였다. 물론 그 당시 다들 hanmail.net 메일이 유행이었지만 뭔가 다들 쓰는건 하기 싫었던데다 hotmail계정은 무려 MS에서 서비스 하는것이라 뭔가 더 글로벌해 보이는? 그런 말도 안되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hotmail.com에도 점점 스펨메일이 쌓이기 시작하고 사용하기 불편한 정도가 되자 계정세탁을 하기로 하고 gmail.com계정을 만들었다. 잘 쓰고 있다가 언젠가 hotmail.com을 outlook.com으로 도메인을 바꿔달라는 메일이 왔었다. 남들 다 하기 전에 먼저 해 보는것 좋아하고, 기업 정책에 협조적인(?) 성격탓에 바로 도메인 교체를 하였고 그때 뭐가 꼬였는지 hotmail에 접속이 되지 않기 시작했다. 비밀번호 찾기도 되지 않고, 새로 가입하려고 해도 있는 계정이라 가입이 될리 없고 하기 때문에 했던 생각은 그냥 깔끔하게 계정삭제.. 는 개뿔 뭐가 꼬여서 또 계정 삭제도 안되고, 비밀번호 찾기도 안되고 그저 지금은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메일 계정이 이런 상황에서 어쩌다 tistory 비밀번호 분실, 비밀번호 찾기를 했지만 ID인 이메일에 접속을 못하기 때문에 어쩔수가 없었다. 결국 2016년 2월 포스팅을 마지막으로 블로그는 방치 되었다. 어차피 관리를 할 수 없는 블로그 그냥 폐쇠를 하려고 온갖 방법을 다 찾아 봤지만 찾을 수 없었고, 티스토리측에도 메일을 몇번 보내 봤지만 해당 블로그의 주인에 대한 본인확인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별다른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 이후로 블로그를 생각도 안하고 살다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사무실에서 같이 근무하시는 분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을 보고 '나도 한때 블로그 좀 했었는데..'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내 블로그에 접속은 하지 못하지만 티스토리에서 추천 해주는 메인에 나와 있는 포스팅은 한번씩 즐겨 보는 편이기 때문에 어제도 별 생각 없이 티스토리에 들어와서 보는데 공지사항에 2월 초대장 배포라는 글(지금은 3월인데..??)이 눈에 들어왔다.

 

아 맞다. 티스토리는 초대장을 받아야 할 수 있는 곳이었지..?? 이런 더러우.. 읍읍..!!

티스토리 운영자님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뭔가 일에 치여서 바쁘게 사는 요즘, 블로그를 다시 시작 해 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하지만 초대장을 구걸하기 직전까지도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직장에 부서가 바뀌어 새로운 업무 파악에 바쁘고 곧 있을 17학년도 준비에는 분명히 지금보다 더 바쁠텐데 포스팅을 꾸준히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싸이월드를 거쳐 첫번째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할 때도 철칙(잘 지켜지지는 않았지만)은 최소한 '1주일에 한번은 꾸준히 포스팅 할 것'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나만의 규칙이 나에게 부담이 되었다. 그리고 가벼운 포스팅도 있을 수 있지만 소셜미디어 처럼 인스턴트가 아닌 블로그는 그래도 뭔가 조금은 나의 생각이 많이 들어가고, 장문의 글이 있고, 그나마 조금은 전문적인 냄새가 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 부담이 되었다.

 

그래도 뭐.. 일단 질러 보지 뭐..

티스토리에서 제공(?)하는 초대장 배포 해 준다는 블로거들의 포스팅을 하나하나 들어 가 보았지만 이미 2월도 훌쩍 지나고 3월이기 때문에 해당 포스팅에 남아있는 초대장이 있기 만무 하였고, 초대장을 '보유하고 있는' 블로거들의 명단을 쭉 살펴보며 방명록에 초대장 구걸을 하기 시작했다. 사실 초대장이 블로거들에게 많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어제 잠이 들기 전 초대장을 받았다는 메일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초대장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감사할 수가 없더라. 생각만 하던 블로그를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 하니 무슨 포스팅을 해야 하나.. 스킨이나 메뉴셋팅은 또 어찌해야 하나 하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잠이 들었다.

 

오전에 출근 하여 일단 블로그 회원가입만 해 놓고 바로 플레이기타님의 블로그에 방문하여 감사인사를 하였다. 그리고 업무시간이 끝난 후 이런저런 메뉴 셋팅을 해 보는데 처음 티스토리를 시작할 때는 그래도 뇌가 말랑말랑한 나이였기 때문에 메뉴의 이름 정하기, 스킨 꾸미기 등등이 마냥 신나고 재미있었는데 지금은 이미 뇌가 말랑말랑한 나이는 지났고, 술담배에 찌들어 있어서 그런지 번쩍 하는 아이디어가 잘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뭐 별수 있나. 표절..

한때 운영하던 tistory 블로그 이름 역시 이 블로그의 이름과 동일한 'ㄱ나니?'.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서태지 6집의 그 'ㄱ나니'가 맞다. 딱히 가사나 음악적인 분위기가 맞아서 선택했던 블로그 이름은 아니었고 그냥 '기억나니?'라는 느낌이 좋아서..(물론 기억이 아니라 기역이 맞다.) 그리고 해당 블로그 이름은 그 옛날 싸이월드 블로그가 처음 서비스할 때 부터 썼던 블로그 이름이라 애착도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과거 운영 하였던 블로그에 들어가서 메뉴 구성을 참고하여 약간의 변화만 준 다음 그대로 셋팅 하였다. 오와 열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 해서 하위메뉴의 오와 열도 맞추고 싶었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서 보기 싫은 상태로 배치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너무 안타깝다. 지금도 미리보기를 중간중간에 하면서 작성 중인데 왼쪽에 삐죽삐죽 튀어 나와 있는 하위메뉴들이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쨌든 앞으로 포스팅을 꾸준히 쭉 해 나가다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이라 생각 한다. 그렇게 된다면 '마음기록장'의 하위메뉴인 '마음'부분은 뭔가 한글자로 바꾸고 싶다. 아니면 밑에 있는 눈/귀/입을 두글자로 바꾸는 것도 괜찮은데.. 혹시 방문자들 중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추천 해 주십사 하고 부탁 드리는 바이다.

 

필력이 개코도 없지만 사진과 이모티콘으로 도배가 된 가벼운 블로그는 하기가 싫고, 특별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 블로그가 되지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착한척 하는 느낌으로 존댓말로 글을 쓰는 수고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여태까지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기 때문에..

 

그 예전 블로그를 할 때는 가로 넓이의 픽셀이 중요하였다. 가독성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반응형'이라고 한다. PC로 보면 PC의 해상도에, 모바일로 보면 모바일의 해상도에 맞춰서 가변적으로 반응하여 보여준다는 것으로 이해를 했다. 가로 넓이가 고정이 되어 있을 때는 글을 쓰고 나서의 모양을 예상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적절한 엔터키의 삽입으로 그나마 가독성이 좋은 글을 쓸 수 있었는데 지금은 당최 감이 오지 않는다.

지금 현재도 듀얼모니터로 보고 있는데 글 쓰는 창에서는 바로 윗문단에서 캡쳐 그림 밑으로 글이 들어가기 시작하지만 미리보기로 했을 때는 와이드 모니터, 4:3비율 모니터에서 볼 때 각각 다르게 나타난다.

 

이렇게 변명하는 이유는.. 어쨌든 이 블로그는 읽기에 제법 불편할 것 같다는 것에 대한 변명. 필력이 없는데다 줄간격도 별로지만 이것은 나의 의지가 아니라는 피력. 쓰다보면 괜찮아 지겠지 뭐..

 

어쨌든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포스팅을 할 수 있도록 노력 하는걸로..

 

마지막으로 서태지의 ㄱ나니 한번씩 듣고 가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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