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기록장/여행

#부산 여행 vol.3 feat. #용두산공원 #용골 2층

hwangdae 2018. 10. 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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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남포동에서 잠깐 논 다음 용두산공원[각주:1]에 올라갔다. 한참 중, 고등학교 때 힙합바지가 유행했었다. 그 때 옷을 사기 위해서라면 부산 국제시장이나 마산 창동을 가곤 했었는데 멀리 가고싶은 마음에 부산을 한번씩 찾았다. 국제시장에 도착하면 어찌나 옷가게 형님들이 팔을 잡아 끄는지.. 이런저런 흥정을 하고, 옷을 사고, 밥을 먹고 나면 올라가는 곳이 용골. 그 때는 그냥 부산에 왔다는 것이 좋았을까? 올라가면 할아버지들 장기 두고 있고 그저 하릴없이 뱅글뱅글 공원을 돌았던 기억이 있다.


옷을 구입하는 플랫폼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기고 옷을 그닥 많이 사지 않게 되면서[각주:2] 자연스럽게 부산 방문은 야구경기를 볼 때 말고는 올 일이 없었고, 남포동 역시 구경온지 매우 오래 됐다. 그래서 추억팔이 하는 느낌으로 용골을 한번 들르기로 했다.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곳은 조금 둘러가야 하기 때문에 계단을 이용해서 올라갔다.



올라가는 계단 난간에 사람들이 매달려서 무언가를 보고 있었다. 가만히 보니 야생(?) 고양이가 앉아 쉬고 있더라.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고 소란스러우니 귀찮은 듯 일어나 자리를 옮기는데 사진을 찍고 싶어서 불렀다.


고양아! 야옹~ 미야옹~ 똥꾸뇨~옹~ 멍멍!!


자리를 벗어나려던 고양이가 기가 찬다는 듯 시크하게 한번 슥 돌아 봐 준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찰칵찰칵!



비가 살짝 오고 난 이후라 미끄러웠지만 용골까지 도착. 오랜만에 둘러보니 할아버지들이 앉아서 장기를 두던 장면 빼고는 모든 것이 동일한 것 같다. 어디선가 노래자랑을 하고 있고, 병균 덩어리라고 하는 비둘기들은 여전히 많았다. 그 때와 다른 점이라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는 것.


40mm렌즈만 사용하기 때문에 부산타워를 한 앵글에 담기가 어려웠다. 매우 높았기 때문에 몸을 뒤로 뉘이고, 최대한 뒤에서 찍다 보니 한 앵글에 들어온다. 원본 사진은 저렇게 하늘이 파랗지 않은데 역시 RAW로 촬영을 하다 보니 이렇게 색감 조정이 되더라. 하늘에 방점을 찍고 색감 보정을 하다 보니 타워 자체가 조금 노란빛을 띄기는 하지만 이 날 부산에서 찍은 사진 중 만족스러운 사진 중 하나.




위 두개의 포스팅을 보면 카카오페이[각주:3]로 대표되는 간편결제에 대해서 조금의 이야기를 했다. 부산타워 입장도 카카오페이가 된다. 이렇게 조금씩 간편결제가 늘어나는 것을 보니 뭔가 뿌듯하다. 내가 선두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그런 느낌이 들어서..?


여튼, 여행을 가면 나의 마인드는 '다시 안올 곳'이라는 생각을 주로 하기 때문에 '여기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 보자'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부산타워에도 올라 가 보는 것으로 결정. 티켓은 성인기준 1인 8,000원이다. 고령의 사람들에게는 경로할인도 해 주는 것 같다. 티켓을 구매 하는데 부스에 있는 직원분은 영어와 일본어를 유창하게 사용 하면서 외국인 및 한국인의 응대를 하고 있더라. 문득 드는 생각이.. '이 사람 공무원일까..?'. 어쨌든 부산시에서 고용 했을 가능성이 높고, 아니면 부산시와 계약한 외주업체 직원일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잡설이었고, 바로 위에서 언급 했지만 현장에서 구매하면 1인 8,000원이다. 하지만 쿠팡과 같은 소셜커머스에 찾아보니 7,500원에 티켓이 있어서 그것으로 구입. 온라인에서 구입하고 나면 실내에 있는 안내데스크에서 티켓을 교환할 수 있다. 들어가서 티켓으로 교환을 하고 안내에 따라 엘리베이터 입구로 간다. 엘리베이터 타기 전 기다리는 시간에 녹색 크로마키 배경으로 하여 사진을 찍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물론 그 사진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각주:4] 돈을 받고 판매를 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입이 떡! 높은 곳에 있는데다 또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은 곳으로 올라가니 부산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예전에 상하이 갔을 때 동방명주에도 올라갔는데 동방명주는 그냥 말도 안되게 높아서 현실감이 떨어졌다면 부산타워는 적절하게 높아서 '아.. 내가 제법 높은 곳에 올라 와 있구나..'라고 느낄 수가 있었다.


부산항 연안 여객터미널 방향

부산항대교가 보이고 크루즈선이 제법 많이 들어 와 있었다. 아마 대부분 일본에서 온 것이리라... 그리고 저 멀리는 어쩐지 군함스럽게 생긴 배도 한척 보인다.

영도방면. 영도로 들어가는 영도대교가 보인다. 바로 옆 부산대교는 롯데백화점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남포동 방면. 국제시장이 지하철 노선처럼 보이고 빽빽한 부산 특유의 건물 뷰를 볼 수 있다.


부산타워에서 내려다 볼 때도 들었던 생각이고 이전에 부산을 올 때마다 역시 들었던 생각인데 역시 부산은 정말 살기 어려운 도시인 것 같다. 인구가 너무 많고 돈을 벌 수 있는 곳이 없다. 그리고 온갖 주거지역은 산 한가운데 있어서 자차가 없으면 정말 힘든 곳이라는 생각[각주:5]이 드는데 심지어 차도 엄청 밀린다. 전쟁통에 발달 한 구 도심이라 도시계획을 하기에 자유롭지 않아서 그럴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조금만 구글링을 해 봐도 부산에 엄청난 경사를 올라가는 버스 등을 찾아볼 수 있고, 도로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부산에서 운전을 배우면 전국 어디에서도 운전할 수 있다, 선 진입 후 깜빡, 깜빡이를 켜면 껴 주지 않는다 등등 안좋은 이미지의 이야기들이 종종 나온다. 심지어 부산시장이 전국 교통사고 1위도시라고 부끄럽지 않으냐라는 말을 연설할 때 한 적이 있다(카더라)고 들었다.


대한민국 제 2의 도시이고 인구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관광산업과 이와 연계한 소매점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조금만 조사 해 봐도 고령화가 심하고 광역시 중에서 서비스업 비율이 가장 높고 제조업의 비율이 광역시 중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온다. 즉, 먹고 살 거리가 없다는 것. 물론 서비스업이나 관광사업은 굴뚝 없는 공장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저비용[각주:6] 고효율의 산업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관광업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은 자연스럽게 이익을 보는 사람만 볼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즉, 업종에서 빈부격차가 날 가능성이 높게 보인다. 나름 젊고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이야 해당 산업에서 돈을 벌 수 있겠지만 지대가 높은 상황에서 고령의 사람들은 경쟁력에서 떨어진다는 것. 일본의 료칸처럼 고령의 사람들이 메리트가 있는 사업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대한민국에서의 '한옥체험'은 뭔가 기업느낌이 나고, '민박'은 메리트가 없다.


여행기를 작성하다가 왜 갑자기 부산 경제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부산 여행 특집! 부산타워 올라간 이야기는 여기서 끝! 다음 포스팅은 부산타워 ver. 2로 돌아오도록 하겠다.

  1. 보통 줄여서 '용골'이라고 부른다 [본문으로]
  2. 물론 중고등학교때 용돈 모아서 산 옷들이라 그 때도 많이 구입하지는 않았다 [본문으로]
  3. 간편결제 [본문으로]
  4. 설명을 해 주는데 약 45초가 걸린다 [본문으로]
  5. 물론 지하철이 있기는 하지만 모 지하철역은 역사 입구로 들어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9층까지 다이렉트로 내려가야 한다 [본문으로]
  6. 은.. 잘 모르겠다. 센텀시티나 피프거리 등을 생각 하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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