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기록장/여행

#Jeju 여행 vol.3 feat. #몸국 #흑돼지두루치기 #섭지코지 #서연의집 #건축학개론 #전람회 #D777

hwangdae 2018. 10. 27.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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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일찍 일어나서 오전 내내 우도 투어를 했다. 익숙하지 않은 스쿠터 운전이었지만 조금 타 보니 감이 왔고, 시간도 꽉꽉 채워서 탔다. 그리고 점심때 정도 되니 비가 한두방울씩 오기 시작했고, 우도도 볼 곳은 다 봤다 싶어서 배를 타고 나왔다. 전날 계획을 짤 때 우도 안에서 밥을 먹거나 나오자 마자 밥을 먹자고 했었는데 결국 나와서 먹는 것으로 결정.


우도 안에서 수제버거를 먹을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제주도까지 왔는데 버거보다는 로컬음식을 먹자는 생각에 일출봉[각주:1]근처 로컬 음식점을 검색 해 봤다. 가게이름 자체가 '성산흑돼지두루치기'. 메뉴는 뭐 검색 하면 나올테니 자세히 이야기 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각각 몸국 한그릇씩 주문하고 두루치기는 반찬으로 먹으려고 하나만 주문 했다. 두개였나? 하여튼.. 3인문이 기본 뭐 이런거였는데 말 해서 어쨌든 3인분이라 그런지 해 주시더라. 감사했습니다.


일단 나는 몸국에 대한 기억이 너무 좋다. 예전에 제주도 왔을 때 SLRCLUB에서 본 몸국집[각주:2]에 가서 먹었는데 정말 너무너무 맛이 있었기 때문. 조금 많이 진한 돼지국밥+해초 정도로 기억이 나는데 잊을 수 없을 정도로 맛이 있었다. 한 숟가락 뜨고 정신을 차려보니 그릇이 바닥이었었다. 이렇게 혓바닥이 길게 설명 하는 이유는 저 날 먹었던 몸국은 그 때와 달랐다. 두번 밖에 경험이 없기 때문에 어느 집이 더 맛이 있는.. 이라기 보다는 제주도 스러운 맛이라고 이야기는 못하겠다. 하지만 내 입맛에는 신설오름에서 먹었던 몸국은 정말로 환상적이었다.


밥을 그렇게 먹고[각주:3] 계산을 하려 하니 사장님께서 하시는 말씀,

몸국 하나만 시키고 두루치기 두개 시킬껄 그랬지?

네 사장님. 정답입니다. 사장님이 몸국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기 보다는 관광객들은 매우 익숙하지 않은 맛[각주:4]이기 때문에 거부감이 있으리라 생각 하셨을 듯 싶다. 같이 간 친구 역시 후회를 하더라. 두루치기는 확실히 맛이 있으니 혹시 가게 되는 사람은 두루치기를 메인으로 시키도록 하자. 지난번에 근처에 갔을 때 한화 아쿠아플레닛 근처에 해녀의집이 있었는데 거기서 '갱이죽'을 먹으려다 못먹었었다. 거길 갈껄 그랬나 싶은 생각이 살짝 든다.



밥을 먹고는 친구 복귀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슬슬 친구 숙소 근처로 옮겨가며 구경 하기로 했다. 가는 길에 근처에 있는 섭지코지에 들렀다. 제주도는 사실 자연풍광이 메인이기 때문에 어딜 가든지 비슷비슷한 느낌이다. 바다, 바람, 돌. 물론 내가 몇번 못가봐서 그 정도로 까지만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섭지코지를 들어가기 전 뭐 주차비를 내면서 까지 들어 갈 필요가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는데 가기를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지금은 든다.



섭지코지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섭지코지 해변'.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해수욕장은 아니고 개방 하지 않는 해변이라고 한다. 정말 넓고 모래도 이쁘고 물도 말도 안되게 맑고 좋던데 자연보호가 이유인가 싶었다. 관광으로 먹고 사는 제주이지만 보호 할 곳은 보호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차를 타고 안으로 쑥 들어가서 구경하게 된 섭지코지. 사진을 찍을 때는 정말 멋있는 풍광이라 사진을 막 찍었는데 찍고 나서 보니 위에서 언급한 것 처럼 돌, 바다가 대부분이다. 바람은 사진으로 느낄 수 없으니.. 별 코멘트를 달 부분이 없다. 아니면, 갔다 온지 시간이 좀 되서 그 때 느꼈던 감동이나 느낌을 지금은 까먹었을 수도 있겠다. 여튼, 바다와 돌 사진을 구경 하도록 하자.



다음에 혹시 섭지코지를 다시 오게 된다면 근처에 숙소 잡아 놓고 아침 일찍 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히 예쁜 곳이 맞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아름다운 풍광을 제대로 즐길 수가 없었다.



섭지코지에 가면 통상 '올인 하우스'라고 불리는 곳이 있는데 그걸 또 개조해서 과자 하우스를 만들어 놨다. 정말 주위와 안어울리는 쌩뚱맞고 의미없는 건축물인데 위 사진에 있는 '지니어스 로사이'라는 건물도 있다. 누가 봐도 예쁘고 독특한 건물이기는 한데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성산일출봉이 한눈에 보이는 뷰를 정확하게 가로막고 있다는 것. 직접 볼 때는 카페나 식당인 줄 알았는데 지금 찾아보니 갤러리라고 한다. 그리고 제법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각주:5]가 설계 한 곳이라고.. 노출콘크리트 방식이 트레이드 마크라고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하면 뭐하나. 주위와 조화가 전혀 안되는데.. 아 일출봉 쪽에서 보면 멋있으려나? 무슨 토니스타크 저택도 아니고.. 하여튼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름다운 제주의 풍광을 정확하게 가려놓는 건축물이 유명한 건축가가 지었다고 해서 좋게 봐 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저 위치에 저 크기로 거대한 건축물을 짓는다는 것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설계를 한다고 해도 허가를 내 주지 말았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사진으로 찍어서 저렇게 보이지 실제로 눈 앞에서 저 꼬라지를 보고 있으면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


어쨌든 섭지코지 사진 몇장 더 보기로 하자.




다음 목적지는 영화 건축학개론에 나왔던 집. 지금은 카페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이다. '서연의 집'이라고 하는 카페로 출발.


딱히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길 가에 이렇게 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다

영화와 관련된 소품을 판매한다. DVD는 기본이고 시나리오 북 까지 판매하더라

메뉴와 가격은 이 정도. 글이 작아서 잘 안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뭐 대충 봐

포토존이라고 하는데.. 영화에서 어떤 부분에 나왔는지 기억이 안난다


이 영화 덕분이 전람회 1집이 더 유명해졌을까? 전람회의 CD보다 내 나이 정도때 사람들의 눈길을 더 사로 잡았던 것은 아마 소니의 D777이 아니었을까? 저 시절의 소니는 정말 최고의 회사였고 절대 망하지 않을 회사였는데.. 아 물론 지금도 망하지는 않았다. 플레이스테이션과 광학기기[각주:6] 말고는 딱히 선전하고 있는 사업부가 있는가 모르겠다.


여튼 요즘은 스트리밍이나 음원파일로 듣는것이 대중적이 되어서 CD를 걸고 듣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나 역시도 CD를 구입하는 횟수가 손가락에 꼽을만큼 줄었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마지막 앨범이 나온다고 해서 구입하려고 예약을 해 놨다. 음악은 전화기로 듣는 것이 당연하게 되어버린 지금 나중에 나만의 공간이 생기면 CD를 돌릴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하려고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편리해도 CD로 듣는 음질은 당연히 파일과는 비교를 할 수가 없을 정도일 것이니..


방금 음악감상실이라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고 LP만 돌리겠지, 클래식만 걸겠지.. 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CD에 집착하는 나를 보니 웃긴다. 나 역시 꼰대가 맞는 것 같다.



2층에 올라가면 이렇게 잔디가 있고 앞에 바다가 보인다. 역시 제주도.. 어디를 둘러봐도 바다와 돌이 보인다. 뭐 어쨌든, 좁지만 2층에도 테이블이 있고, 위 사진에 보이는 바깥에도 낮은 의자와 간이테이블이 있어서 경치를 보면서 음료를 마실 수 있게 되어 있다. 여기 보이는 잔디가 영화에서 두 주인공이 나란히 누워서 잠이 들었던 그 곳이리라.

한라봉 꿀차, 아메리카노, 그릴드치킨치아바타. 납득이 머핀이나 서현의 브라우니는 차마 주문을 못하겠더라 ㅋ



서현의 집을 마지막으로 제주 여행 끝. 친구 데리다 주고 저녁으로 먹은 덮밥. 뭔지 기억 안난다.


친구 데려다 주고 숙소를 어디로 잡을까 고민을 했다. 어쨌든 공항 근처로 가려면 한시간 남짓 운전을 해야 하고 공항 근처 숙소는 평균적으로 비싸지만 서귀포쪽은 호텔급도 나름 저렴한 물가가 책정 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신 공항 근처면 다음 날 한시간 더 잘 수 있고, 서귀포에서 자면 한시간 덜 자야 한다는 것.


잠이 많은 나는 결국 공항 근처로 결정. 여기어때 어플로 예약을 하고 숙소를 찾아가니 사장님이 침대 두개 방으로 업그레이드 해 주신단다.

사장님? 저 1인 숙박이라고 예약 했는데요..?

싱글침대에서 자고, 새벽 3시에 일어나서 더블침대로 옮겨가서 자야겠다.



집에서 공항가는 버스 부터 시작해서 제주도 여행동안 사용된 돈. 영수증은 몇개 없지만 전체 합쳐서 한 40만원 조금 넘는 것 같다. 물론 개인적인 면세담배 구입 등 다 포함이고 2인이 움직였기 때문에 여기서 절반 정도는 친구의 몫이지만. 뭐.. 이 정도면 슬쩍 제주도 한번 갔다 오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저 돈이면 해외 갔다올 수 있어! 해외가 더 좋아! 라고 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해외 욕심이 없어서..


돌아오는 비행기. 천국 가는 줄 알았다.


GPS를 보면 대강 어디인지 나오던데.. 하여튼 이 큰 쇳덩어리가 하늘을 난다는 것이 너무 신기


제주도 여행기 끝! 다음에 마음에 허락하면 다시 한번 제주도 훌쩍 가야겠다. 그 때는 안가본곳 중심으로 또 다녀 와야지. 제주도 안녕! 다음에 또 봐!



  1. 우도에 들어가는 배를 타는 항구가 일출봉 옆에 있다 [본문으로]
  2. 제주시 일도이동에 있는 '신설오름'이라는 가게 [본문으로]
  3. 결국 몸국은 다 먹지 못하고 조금 남겼다 [본문으로]
  4. 동행 한 친구는 반 정도 남겼던 것 같다 [본문으로]
  5. 안도 다다오 [본문으로]
  6. 카메라. 그 중에도 미러리스 쪽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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