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기록장/여행

죽동마을 매타세콰이어

hwangdae 2018. 11. 1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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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은 나눠서 쓰고 있지만 쓰다 보니 바쁜 하루가 되었다. 낮에 진해 내수면연구소 갔다가, 점심 먹고, 오후의 시작을 매타세콰이어가 유명하다는 죽동마을로 출동. 이 날에 관련한 포스팅은 이 것으로 마무리가 되겠지만 사실 이후에 주남저수지에서 커피도 한잔 마시고, 장유 아울렛 가서 경량패딩도 하나 사 왔으니.. 오전부터 거의 12시간을 밖에 있었던 것 같다.


원래 죽동마을이 오늘의 주 목적지였다. 전날 커피 한잔 하면서 본 유인물에 '창원 X경'과 같은 문구를 봤다. 뭐.. 시티7에 있는 카페 클라우드, 저도 연육교 스카이워크 등등 소개가 되어 있는 단면짜리 안내지였는데 죽동마을이 있더라. 차 없는 도로 사진도 한번 찍어 보고 싶고, 털썩 앉아 있는 사진[각주:1]도 찍어보고 싶고 해서 시작 한 일정.



마을의 이름이 비석으로 서 있다. 왕복2차선 도로 가로 매타세콰이어[각주:2]가 가로수로 쭉 서 있다. 이 나무의 이름이 들어 있는 길은 전국에 워낙 많고 유명한 곳도 많다. 예전에 정확한 기억은 아닌데 담양인가 한번 가 본 기억이 있는데 그냥저냥 그랬던 기억. 이번에 죽동마을도 사실 그냥저냥 그랬다.



왕복 2차선 길에 시내와 떨어진 길이라 그런지 큰 트럭들이 매우 많이 다닌다. 길을 조금 여유있게 끝에서 끝까지 걸어 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는데 도저히 위험해서 안되겠더라.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인도가 별도로 조성이 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큰 차들이 바로 옆으로 슝슝 지나가는데 안으로 몸이 훅! 하고 빨려 들어간다. 먼지도 많이 날리고..


그림으로 볼 때는 참 평화롭고 멋진 길이다 싶기는 한데 현실은 시궁창이었던 것. 이 포스팅에 사용 된 사진들은 다들 시간이 좀 걸려서 찍은 사진 들이다. 차가 다 지나가길 기다렸다가 저 끝까지 차가 보이지 않으면 급히 한장. 또 기다리다가 한장.



보통 '소실점'이라고 부르는데 이런 도로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어쩔 수 없이 구도가 이렇게 되더라. 다른 눈으로 다르게 바라 보면 색다르고 멋있게 나올 수도 있겠는데 고정된 패턴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 찍고 나서 보니 조금만 앞으로 더 가서 오른쪽에 보이는 컨테이너 박스와 전신주가 보이지 않았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길 자체는 정말 이쁘다. 창원에서 가볼만한 곳이라고 홍보를 해도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이쁘다. 하자만 아쉬운 점을 하나 꼽자면 주위에 갈 곳이 없다. 길을 구경하려고 해도 주차는 근처에 살짝 세워놓을 수 밖에 없고, 식당이나 하다 못해 카페 하나 없어 정말 길을 '보'고 바로 떠날 수 밖에 없다. 1주일 정도가 지난 지금 가면 나뭇잎 색이 더 이뻐졌으려나..? 사람들이 보통 메타세콰이어길을 생각 하면 낙엽이 두껍게 쌓여 있고 나무가 일열로 쭉 서 있는 모습을 상상 할 것이다. 죽동마을은 그렇지는 않고 지금까지 사진으로 본 것 처럼 도로가에 나무들이 쭉 서 있다. 그래서 낙엽을 밟으며 걷는 정도의 경험을 할 수 없고, 차[각주:3]들이 빠른 속도로 사람 바로 옆을 지나가기 때문에 살짝 위험하다 싶은 생각도 든다.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길을 다 보고 나서는 별 다르게 할 것이 없어 주남저수지로 이동했다. 내년 가을에 다시 오게 된다면 확실히 낙엽이 많이 졌을 늦가을에 한번 들러봐야겠다.

  1. 은 실패.. [본문으로]
  2. 메타세콰이어가 맞는지 매타세콰이어가 맞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어디에선 메세타콰이어라고 하는게 맞다는 말도 들은 것 같고.. [본문으로]
  3. 8톤, 12톤 트럭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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