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기록장/여행

#삼동공원 a.k.a #창원수목원

hwangdae 2018. 11. 12.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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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월요일에 들렀다. 요즘 날이 가을이다 보니 나무들이 다들 이쁘다. 그리고 날씨가 좋은 날이 많아 실내에서 보내는 것은 정말 죄악인 것 같다. 지난번에도 진해 내수면연구소에 방문하여 가을 정취를 만끽 하였는데 이번에는 수목원[각주:1]을 가 보기로 했다. 수목원을 한번도 가 보지 못해서 처음은 제대로 큰 수목원을 갈까 싶어서 전날 검색을 해 보니 타이틀이 '수목원'이라고 붙은 메이저급은 진주, 하동까지 가야 하더라. 운전해서 한시간 조금 넘게 가야 하는 곳이라 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다음을 기약 하기로 했다. 덧붙여 어디 계곡이나 절 같이 진짜 자연 속에서 나무를 볼 수 있는 곳으로 갈까 했는데 거기도 다들 운전해서 한시간은 걸리더라.


그래서 선택한 곳은 '창원 수목원'. 제목에 창원 수목원이라고 했지만 사실상 정식 명칭은 삼동공원이다. 오매가매 한번 가 보고 싶은 곳이긴 했는데 여태 한번도 가 본적이 없어 혼자 슬쩍 가 보기로 하고 출발.



주차를 하고 입구로 가는 길에 있는 연못이다. 모든 연못이 다 그렇겠지만 흐르는 물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 깨끗하지는 않다. 저렇게 연잎이 많이 있다는 것 자체[각주:2]로 맑은 물은 아니라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버드나무가 가지를 길게 수면에까지 드리우고 있는 모습을 정말 오랜만에 본다. 초등학교 다닐 때 학교 운동장에 버드나무가 있어 올라가서 놀고 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 이후로 저렇게 큰 버드나무는 처음보는 것 같다.


가을에 '단풍'이라고 하면 생각 나는 것이 바로 이 잎들이 아닐까?


학기 중에는 월요일에 쉬게 되면서 여기저기를 다녀 봤는데 장점이 있고, 단점도 역시 있다. 단점은 나 혼자 다녀야 한다는 것이고 장점은 어딜 가든 충분히 한가롭다는 것. 이 날도 공원을 정비하는 직원분들을 제외하면 본 사람이 너댓명 정도 밖에 안되는 것 같다. 그래서 마치 우리 집 앞마당인양 구석구석을 여유롭게 돌아다니며 구경했던 것 같다. 선인장이 모여있는 유리 하우스는 내부 수리중이라 보지 못함이 아쉽다.


숲 사이로 City7이 빼꼼히 보여 찍어 봤다. '숲 사이의 빌딩 숲'


진해 내수면연구소에서도 본 가을에 피는 벚꽃. 내수면연구소에서는 안내하시는 분이 계량종이고 연구중인 나무라고 했는데 여기서는 설명이 달랐다. 그냥 우리가 생각하는 벚나무와는 다른 종이라는 것. 뭐.. 나는 식물 잘 모르니까 진실은 저 너머에..


벽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도 낙엽이 진다


빨간색으로 꾸며 놓은 포토존 앞에 빨간 단풍이 있다. 이 사진은 약간 목적을 가지고 찍었는데 나름 생각 한 대로 나와준 것 같아 만족스럽다. 제목이라도 지어볼껄 그랬나..?


그늘에 막힌 태양빛의 갈라짐


보통 대나무'숲'이라고 할 정도로 대나무는 군락을 이루고 살아가는 식물로 생각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드문드문 있더라. 아직 심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럴까? 나중에 나중에 다시 한번 찾아오게 되면 대나무 숲을 볼 수 있을까? 소리치자.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



이 사진도 사실 조금은 노리고 찍은 사진인데 원하는 모양으로 나오지 않아 아쉽다. 역광이라 잎들은 시커멓게 나오길 바랬는데 잘 안된다. 내공을 쌓자.



공원을 다 돌아보고 나오는 길에 문득 보이는 색깔들. 가을에 볼 수 있는 모든 색이 다 모여 있는 것 처럼 아름답다. 낙엽은 색이 참 이쁘기는 하지만 또 다르게 생각 하면 '죽음'으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살아있는 색과 죽어있는 색이 같은 공간에 있다.


주차장 가는 길



  1. 이라기 보다는 단풍 [본문으로]
  2. 연꽃은 진흙 속에서 피는 꽃이니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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