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기록장/일상

어느덧 헌혈 50회째.. 금장을 받다!

hwangdae 2017. 7. 10.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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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은 사랑입니다.

나는 헌혈을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처음 헌혈을 했던적은 아마 고등학교때 정도였던 것 같다. 그 이후로 꾸준히 하지는 못하고 공백기도 많았지만 경남대학교에 강의를 나가기 시작하면서 꾸준히 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비전임 나부랭이다 보니 시간표 사이에 공강이 많았고, 집도 절도 없는 경남대학교에서는 어디 앉아있을만한 곳도 없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당시는 공강시간에 영화도 엄청 보고[각주:1] 정기적으로 헌혈도 하게 되었다. 쉽게 말해서 시간 때우기 위한 방안이었다는 것.

이유야 어쨌든 꾸준히 하다 보니 헌혈을 한다는 행동 자체가 나름의 착한 일이라고 하면 착한 일인데 평소에 착하게 사는 편은 아니므로 헌혈이라는 행동을 통해서 뭔가 내 마음속에 스스로 위로를 얻고자 하는 이유[각주:2]가 강했던 것 같다. 지금이야 습관처럼 하게 되었지만..



포스팅을 시작하기 전 광고 하나. 헌혈을 하면(등록헌혈이라는 조건이 있기는 하지만) 추첨을 통해서 야구티켓을 주는 이벤트 중이다. 등록헌혈자들은 헌혈하러 가자. 그리고 등록헌혈자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헌혈하러 가서 등록헌혈자가 되고싶다고 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등록도 해 주니 어렵지 않다. 9월 3일 경기면 찾아보니 LG전인 것 같다. 두시경기면.. 덥겠다.


어쨌든 2017년 7월 8일 헌혈로 인해서 50회 달성. 금장 유공장을 받았다. 얼마 전에 30회를 하고 은장을 받은 것 같은데 어느새 50회가 되었다니 참 순식간인 것 같다.



은장도 마찬가지였지만 위 사진과 같은 상장(?)을 준다. 내용은 뭐 헌혈을 꾸준히 해 줘서 감사하다 그런 내용이고 어디 뭐 쓸데는 사실 없다.

집에 와서 정리하면서 가만히 보니 회장직무대리라고 되어 있다. 응? 회장이 무슨 일이 있었는데 직무대리인거지? 라는 생각에 찾아보니 임기 4개월을 남기고 사임 한 대한적십자사 '전임'회장이 김성주구나.. ㅋ 친박이고 갑질논란이 있었던 MCM의 그 김성주 맞다.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회장, 임기 4개월 남기고 사임했다

http://www.huffingtonpost.kr/2017/06/16/story_n_17156362.html



얼마 전에 받았던 은장과 나란히 놓고 사진을 찍어 봤다. 사실상 나에게 큰 의미가 있고 하는 정도의 아이템은 아니라서 다시 박스 안에 넣어서 구석에 쳐박혀 있는 신세가 되는 액자 두개이지만 이러한 나눔을 50번 했다는게 뿌듯하다. 저 안에 있는 약장들은 그럴싸 하게 생겼지만 사실 군경들이 착용할 수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한마디로 그냥 장식용이라는 것. 장식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서도..



은장을 받을 때도 부상(?)으로 USB를 줬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USB를 받았다. 다른점이 있다면 은장때는 일반 USB 8GB였는데 이번에 받은건 32GB이고 OTG라는 것. 하지만 이놈의 OTG가 안드로이드용이기 때문에 나같은 앱등이에게는 1도 소용이 없다는 것. 지금 들고다니는 USB도 많은데 누구 줘 버릴까보다.



포장박스도 제법 이쁜데 안에 들어있는 USB가 상당히 이쁘다. 단지 USB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돌려서 단자를 밖으로 빼 내어야 하는데 저게 생각보다 빡빡해서 손이 아프다는 정도..? 아마 잘 사용하지 않게 될 것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들기는 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헌혈을 기피하는 사람이 있기는 하다. 어제도 사실 그런 이유 때문에 술 한잔 하다가 본의 아니게 논쟁 아닌 논쟁을 하고야 말았다.


1. 의사가 더 안한다.

- 맞다 의사가 더 안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헌혈이 나쁘다는건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 의사가 헌혈을 잘 하지 못하는 이유는 직업 특성상 약을 예방차원에서 미리 먹는 경우가 많고[각주:3] 각종 감염에 노출되기 쉬운 직업이지 않은가. 그리고 의사 특성상 잠이 모자라는 경우가 많은데 문진할 때 항상 간호사님들이 물어보는 첫마디가 '어제 잠 잘 주무셨어요?'다.

2. 피가 급해서 헌혈증서를 가지고 병원에 달려갔는데 팔지 않더라, 또는 천원 깎아주더라.

- 혈액은 개인한테 판매하는 것이 아니다. 병원에서 환자의 위급성에 따라서 병원이 판단하는 것이다. 그리고 혈액 한단위의 가격에 80%는 의료보험에서 지원하고 20%를 환자가 부담한다고 한다. 헌혈증 1장은 이 20%에 해당하는 비용에 대한 공제를 해 주는 것이다. 그리고 헌혈하는데 들어가는 기타 부대비용은 당연히 환자가 부담하는 것이 맞다.

3. 헌혈증서를 가지고 있으면 우선적으로 혈액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 위에서 말했듯이 혈액 투입에 대한 판단은 병원에서 전문가가 하는 것이다. 헌혈증은 유가증권이 아니다. 즉, 헌혈증 한장이 있다고 피 한단위와 교환할 수 있는것이 아니라는 것.

4. 피 뽑아서 영화관람권 같은 싼거를 보상으로 주고 적십자는 비싼 약을 만들어서 장사한다.

- 약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 맞다. 하지만 약 만드는 부분은 혈장헌혈을 했을 때이다. 전혈이나 혈소판은 수혈용으로만 사용된다. 2004년에 수익사업을 많이 한다고 감사에서 지적당한적이 있는 것도 맞다. 내 피로 약 만들어서 장사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전혈이나 혈소판 헌혈을 하면 된다. 어쨌든 그렇게 해서 혈장이 부족해지면 더 비싼값에 혈장을 수입해서 쓰것지 뭐.. 그리고 의료기관에 혈액 보유량에 따라 대한적십자사에서는 필요한 헌혈을 그때그때 권유하는 경우가 많다. 수혈용 헌혈이 부족하면 문진할 때 전혈을 해 줄수 없는지 물어본다. 그리고 약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 역시 그 약이 필요한 환자들에게는 혜택이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 한다.


어쨌든 적십자사에서 잘못한 부분도 분명히 있다. 국민들이 헌혈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는 것은 뭔가 일을 잘 못하고 있었다고 봐도 되는 것이고 '매혈'이라는 단어가 있는 것 처럼 부정적인 인식이 있고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이 아직까지 정상적인 이미지가 되지 않고 있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헌혈이 나쁜것은 아니다. 어제 논쟁 중에 나온 이야기지만 내가 무상으로 증여 해 준 혈액이 누구에게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감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은 사실 맹점인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헌혈을 중단한다면[각주:4] 혈액이 진짜 필요한 사람들이 곤란한 상황이 올 것이다. 혈액을 비싸게 수입해야 하는 경우도 생길 것이다. 어쨌든 헌혈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방법 중 제일 간단한 것 아닌가.


헌혈을 하는 사람으로써 대한적십자사가 조금 더 국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단체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2주 뒤에 또 하러 가야지. 잇힝~

  1. 그렇게 두 학기 동안 영화를 주구장창 보고 나니 어느세 롯데시네마 VIP가 되어 있더라 [본문으로]
  2. 이렇게 꾸준히 헌혈을 하고 있는데 천국은 못가더라도 지옥은 안가겠지 뭐 [본문으로]
  3. 약 먹으면 일단 헌혈은 무조건 제외대상이다 [본문으로]
  4. 물론 나 하나 중단한다고 해서 뭐 갑자기 혈액이 부족해 지고 하지는 않을테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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