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기록장/야구

2017 준PO 1, 2차전

hwangdae 2017. 10. 10. 00:43
728x90
반응형

NCDINOS는 당연한 것 처럼 가을야구에 참여 했다. 이번에는 비록 유사 가을야구인 와일드카드결정전까지 했지만 한게임으로 깔끔하게 이기고 준PO를 롯데와 하게 되었다. 원래 유사 가을야구는 직관을 가지 않으려고 했지만 어쩌다 보니 예매가 성공하는 바람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5점 차이로 가볍게 이기고 페넌트레이스 3위를 한 롯데의 홈구장인 사직야구장으로 출동.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타격감이 상당히 좋았고 롯데는 많이 쉬었기 때문에 사실 조금은 쉬운 경기를 예상 했었다. 너무 자만했던건가..


올해는 원정경기를 거의 가지 않았다. 사실 작년까지 해서 대전야구장 빼고는 모든 야구장을 가 봤고, 얼마 전 대전야구장도 갔다 왔기 때문에[각주:1]원정경기[각주:2]에 대한 흥미가 떨어져 있기도 했다. 이번 준PO때문에 방문 한 사직야구장이 올해 첫 사직야구장인가? 두번째인가 그런데 하여튼..



사직야구장에 도착하고 나니 제일 반기는 것은 위에 보이는 가을야구 정기예금. BNK부산은행[각주:3]에서 판매하는 상품인데 자세한 것은 모르겠지만 가을야구 가면 아마 우대금리를 주는 그런 상품이지 싶다. 매년 강민호가 1호 고객이었다고 하는데 롯데가 사실 가을야구를 올해 정말 오랜만에 가게 됨으로써 저 상품이 최초로 성공(?)했다던가.. 카더라. 그 동안 희대의 사기상품이라는 말이 롯데팬 사이에서 있었던 상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쨌든 올해 가입 하신 분들 모두 축하합니다. 우대금리 얻게 됐네요!! 반면에 BNK부산은행측에서는 손해를 봤다고 해야 할까나..



첫째날 앉은 자리다. 파노라마로 찍다 보니 움직인 사람 및 깃발들은 옆으로 조금씩 늘어난 모습으로 찍히기는 했는데 멋있었다. 우리팀 NCDINOS가 신생팀[각주:4]으로써 관중도 정말 적었는데 저 날은 관중이 정말 많이 있었다. 앞에 응원단상 라인 뒤로는 99.9%가 NCDINOS팬으로 보일 정도로 많은 사람이 와서 경기를 관람하였다. 입장하기 전에는 롯데팬 99.5% 정도에 NCDINOS팬 0.5정도의 비율이지 않을까 생각 했지만 나의 예상을 매우 크게 빗나가는 팬 수이다.



티켓팅을 어쩌다 보니 소위 '임가존'이라고 부르는 자리로 가게 되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야구장에 직관을 가서는 야구를 '보는'스타일의 관람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응원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응원단장의 능력을 줄로 세운다면 10개팀 중에서 9위, 10위를 다투는 응원단장이기 때문에[각주:5] 응원석에 대한 욕심 자체도 없다. 열심히 하는 것은 진짜 인정. 하지만 직장에서 열심히 만으로는 이해를 해 줄수 있는 한계가 있다.


올해는 치어팀이 바뀌었는데 김연정을 필두로 했던 팀 대신 장세정 치어리더를 팀장으로 한 '팜팜 치어리더팀'이 맡고 있다. 이 전에는 '우리팀 치어리더들 이쁘다.'정도 였다면 지금은 '우리팀 치어리더들 진짜 우리팀 치어리더구나!!'정도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 뭐랄까.. 작년까지는 빼어난 외모와 잘 짜여진 안무를 틀리지 않고 하는 치어리더였다면 지금은 빼어난 외모에다가 잘 짜여진 안무를 정말 신나게 빡시게 하는 치어리더라고 할까나..? 진짜 한번씩 보면 '약 한사발씩 들이키고 무대 올라왔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논다. 맞춰서 안무를 해야 할 때는 맞춰서 열심히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정해진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정말 신나게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치어리더 팀장의 성향에 따른 부분이겠지만 개인적으로 작년 팀 보다는 올해 팀이 좋다.


첫 게임은 우리팀 ACE인 해커가 정말 잘 던져줬다. 7이닝 1실점 했지만 뒤이어 올라온 김진성의 1점 피홈런 때문에 ND를 기록해서 너무 아쉬울 정도이다. 물론 김진성이 홈런을 맞은게 아쉽기는 하지만 올해 전반기 선발들 엉망일 때 김진성[각주:6]이 거의 멱살 끌고 오다시피 했으므로 뭐라 할 수가 없다. 그리고 경기 마치고 집에 와서 하이라이트를 보니 공 잘 던졌는데 타자가 너무 잘 쳤다. 홈런으로 점수 난 것은 뭐 할 말이 없다. 어쨌든 투수와 타자의 대결에서 타자가 이겼다고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성대하고 멋있게 은퇴식을 한 이호준이 대타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멋있어서 전광판을 한장 찍었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아마 최고령 가을야구 출장 기록을 갈았겠지? 사실 위 사진을 찍은 이닝이 정말 아쉬웠는데 온갖 대주자 기용에 어쨌든 점수를 조금 더 벌려서 도망가려고 했던 이닝이기는 한데 아쉬웠던 것은 김태군 타석때 왜 그대로 갔을까.. 그렇게 대량으로 선수들을 교체 하면서까지 점수를 내려고 했다면 사실상 타격이 약한 김태군 타석에도 대타를 했었어야 하는데 김태군이 플라이를 치면서 꼬이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물론 야만없[각주:7]이기 때문에 대타가 들어 왔더라도 경기가 어찌 진행 되었을지 알 수 없지만 조금의 가능성이 높은 선택을 하는 것이 맞지 않았나 싶다.

물론 김태군을 뒤에서 받쳐주는 백업포수가 박광열, 신진호라서 믿음직한 포수가 아니라고는 하지만[각주:8][각주:9]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만일 대타를 써서 또 만일 안타를 쳐서 또 만일 추가 점수가 났다면 연장까지 가는 일이 없었지 않았을까 한다. 물론 연장을 가는 바람에 만루홈런을 볼 수 있었지만 깔끔하게 9회 말에 끝내는 것 보다 더 좋을 수는 없으니까.



1회 말에는 치어 중 한명이 올라가서 깃발을 흔들더니 경기 중간에는 임단장이 올라가서 깃발을 흔든다. 찍을 때는 몰랐는데 보니까 조금 내려가 있기는 하지만 펜스가 없다시피 한 고가사다리(?)이다. 안전에 제일 신경을 많이 쓰기는 하지만 사진으로 보니 위험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구만.



롯데의 구원투수로 조정훈이 나왔다. 조핑크, 조포크라고 불리면서 한 시즌을 평정 했던 경험이 있는 그 투수. 우리 동네에 NCDINOS라는 프로야구팀이 생기기 이전 단지 가깝다는 이유로 야구를 보면 롯데를 응원했던 적이 있었다. 로이스터 감독이 있었을 때이고 유니폼 하나 사지 않았지만[각주:10] 나름 롯데를 응원할 때 정말 좋아하던 선수. 긴 재활기간을 마치고 가을야구에서 공을 던지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사진 한장 찍어 봤다.



첫 날 연장까지 가서 크게 이기기는 하였지만 역적 둘을 뽑자면 3번타자와 4번타자. 다섯번째 타석이 들어가기 전이기는 하지만 기록을 보자. 3번타자라는 놈은 '삼진, 뜬공, 삼진, 삼진'이고 4번타자라는 놈은 '땅볼, 삼진, 삼진, 뜬공'이다. 물론 이후에 연장 가서 3번타자는 안타 하나와 볼넷 하나를 골라 나갔고, 4번타자는 볼넷 두개를 골라 나갔지만 이 두 중심타선에서 정규이닝 안에서 뭔가 하나씩만 해 줬어도 연장까지 가지 않아도 되는거잖아. 물론 위에서 말한 것 처럼 야만없이고 연장을 가는 바람에 만루홈런도 봤지만 애초에 정규이닝 안에서 경기를 마무리 하는 것이 제일 좋으니까. 이겼으니 다행이지 졌다면 이 둘이 제일 역적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11회가 되고 조원우 감독의 투수운용 실수였을까? 타자들의 공격으로 공격을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 강민호의 포일로 2점이 들어오고, 또 1점이 들어오고, 만루가 만들어지고 홈런. 전 타석에서 삼진먹고 돌아섰던 모창민이어서 사실 크게 기대까지는 하지 않았고 3점 뽑은걸로 만족하고 있었지만 거기서 만루홈런이 나올지는 생각도 못했다. 만루홈런을 직관에서 세네번 봤나? 그 중 제일 기억 나는 것은 마산에서 이종욱의 끝내기 만루홈런이었는데 오늘로써 바뀌었다. 2017년 준PO 1차전 연장 11회 초에 나온 모창민의 만루홈런이 제일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강민호의 포일때 부터 관중이 슬금슬금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창민이 들어왔을 때 관중석에서 날아 들어 온 소주 한병. 우리 뿐 아니라 1루에서도 야유가 쏟아져 나왔고 뉴스를 보니 20대 남자 롯데팬. 그라운드로 투척 된 오물을 피한 모창민이 정의구현 만루홈런 치는 순간 사람들이 우르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반면에 우리팀 응원단상쪽은 신이나서 들썩들썩. 하도 사람들이 뛰어서 그런지 바닥이 쿵쿵 거리는데 지진난줄 알았다.


그렇게 기분좋게 경기가 끝나고 집에 오는 길이 어찌나 신나는지 피곤함이 1도 없더라. 돌아와서 야덕의 소소한 행복인 그 날 하이라이트 보면서 맥주 한잔 하고 숙면.



위 동영상은 첫날 경기 중 제일 이해가 가지 않았던 장면. 6회 말인데 어쨌든 지나고 나서 정리가 된 후 결론은 손시헌의 안일한 플레이가 아쉬웠다. 어떤 상황이냐 하면,

1사 주자 1, 3루 상황. 투수가 공을 던지는 순간 1루 주자가 2루로 뛰었고 주심은 해당 공을 볼로 판정. 포수는 2루로 뛰는 주자를 보고 공을 던져서 유격수가 받았고 2루로 뛰던 주자는 걸렸다는 생각에 다시 1루로 귀루. 하지만 주심이 볼넷 판정을 했기 때문에 타자는 1루로 걸어나가고 있었다. 이 순간 포수는 1루심에게 스윙확인[각주:11][각주:12]을 했고 1루심은 스윙판정으로 주자는 삼진. 1사 주자 1, 3루 상황이 2사 주자 1, 3루가 되는 상황.


처음에는 주심의 콜이 늦어서 당연히 볼넷으로 생각을 했던 선수들의 플레이가 멈췄기 때문에 주심의 콜이 엉망이었고 우리팀이 손해를 봤다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서 가만히 다시 경기 상황을 보니 손시헌이 끝까지 플레이를 하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물론 잘못했다기 보다는 아쉬웠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주심만 보고 판정을 했었고 1루심의 스윙 판정은 1루 주자가 귀루하고 베이스가 발에 닿은 상황에서 이루어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선수들은 처음에는 다들 볼넷으로 판단을 했을 수 밖에 없다고 본다.


하루가 지나 둘째날. 둘째날의 선발은 레일리와 장현식이다. 아마 장현식이 일찍 무너진다면 이재학과 1+1을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선발투수의 무게감을 따지만 레일리가 앞설 수 밖에 없는 선발투수 라인업. 하지만 레일리만 빨리 내려간다면 어제 추격조, 필승조까지 모두 사용한 롯데에 비해서는 우리가 조금 더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사직으로 출동. 만약에 오늘도 이긴다면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 올 것이고 3차전까지 무난하게 이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약간.



첫째 날을 '임가존'에서 봤다면 둘째날은 외야의 시작과 거의 붙어 있는 내야석에서 보았다. 어제는 앞뒤양옆이 모두 NCDINOS팬이었다면 오늘은 사방이 적이다. 오늘도 사람은 많이 왔더라. 그런데 내 앞에도 세로로 자리가 좀 남아 있었고 주위를 둘러봐도 듬성듬성 빈자리를 볼 수 있었고 1루에도 땜빵마냥 빈자리가 조금씩 보이더라. 경기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뉴스를 찾아보니 매진이 아니라고 한다.

어제 경기 후 취소된 표들도 있을 것이고 첫날 취소표를 현장에서 구하기가 매우 어려웠기 때문에 애초에 야구장에 오기를 포기 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연휴의 끝이고 내일은 다들 출근을 해야 하는 날이기 때문에 사람이 적은 것이라고 생각 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역시 마산에서 매진을 시키지 못하였지만[각주:13][각주:14] 준PO가 매진이 안됐다고 하니 조금 아쉬웠다.



언제나 큰 깃발이 흔들리는 모습은 멋있다.


오늘 경기는 정말 화가 머리 끝까지 나는 경기. 앞서 이야기 한 것 처럼 선발투수의 네임벨류에서 사실 우리팀이 조금 밀렸기 때문에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 네임벨류가 밀리는 투수가 너무너무 잘 던져줬다. 7이닝 110구 3피안타 5사사구[각주:15] 4삼진 1실점 비자책 패전.


96억 지명수비가 공을 놓쳐서 에러로 주자가 나갔고 이래저래 해서 무사만루가 된 상황에서 아웃카운트 2개와 1점을 바꾸는 플레이로 1실점이 되었다. 병살타 상황에서 들어 온 점수이기 때문에 타점이 아니다. 즉 오늘의 결승타는 없다. 경기 내내 정말 말 그대로 꾸역꾸역 막아냈는데 타자들이 도대체 1점을 못냈다. 진짜 심하다..



왼쪽의 장비가방을 끌고 가는 선수가 그 96억 지명수비. 오른쪽에 아이싱티를 입고 걸어가는 선수가 그 네임벨류 떨어졌던 오늘 선발투수.


현식아.. 오늘 진짜 잘 했다. 오늘 역적 엎드리게 한 다음에 뒤에서 빠따 12대 정도만 쳐라. 니는 그래도 된다.

군필 젊은 이닝 많이 먹어주는 투수. 올해 꽃 피기 시작했기 때문에 내년이 더 기대가 되는 투수. 한때는 이재학[각주:16]만 토종 에이스라고 생각 했는데 이제는 장현식도 토종 에이스라고 감히 이야기 한다.


3, 4차전은 마산에서 수, 목요일에 열린다. 오늘 지는 바람에 4차전까지는 확실하게 경기를 하는거고 남은 두 경기 중에서 한경기라도 더 지면 토요일 다시 사직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 5차전까지 가지 말자! 조금만 더 집중해서 4차전에 끝내자. 코리안시리즈에 테임즈 한국 온단다~ 시구 한번 시켜줘야 안되긋나!!



  1. 아직 후기에 대한 포스팅은 하지 않았다 [본문으로]
  2. 올해 페넌트레이스 원정경기에서 이긴적이 없다 [본문으로]
  3. 원래 부산은행에서 하는 상품이지만 지금 경남은행과 합쳐져서 BNK부산은행이다만 사실 그냥 부산은행이라고 봐도 될 듯 [본문으로]
  4. 이라고 하기에는 이제 나이가 좀 되기는 했지만 [본문으로]
  5. 팬 입장에서 정말 부끄럽기는 하다만 사실이라고 본다 [본문으로]
  6. (제일 비싼)외국인 선발투수와 던진 이닝이 비슷하다 [본문으로]
  7. 야구 만약 없다 [본문으로]
  8. 물론 김태군이 빼어나게 잘 한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본문으로]
  9. 물론 국가대표까지 한 포수이기는 하지만 팀 성적의 후광이 컸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본문으로]
  10. 물론 롯데를 응원할 때는 일도 하지 않을때고 해서 유니폼 구입하는데 10만원이 넘는 돈을 덜컥 지출하기가 어려웠던 이유도 있다 [본문으로]
  11. 주심 또는 포수가 스윙확인을 하기 전에 1루심이 스윙판단을 할 이유는 없다 [본문으로]
  12. 즉, 볼넷 판정 이후 곧바로 1루심에게 스윙여부를 포수가 물어봤다면 병살이 될 수도 있었던 상황 [본문으로]
  13. 그 날 현장에서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3루 쪽에 거의 블럭단위로 비어 있는 것으로 보아 암표상들의 활약이 컸다고 본다 [본문으로]
  14. 와일드카드 결정전 날 내가 예매한 자리도 한 3, 4회까지 블럭에 나와 같이 간 사람들 밖에 없었고 뒤늦게 들어 온 사람들의 대화내용을 들어보니 암표로 들어왔다고 하더라 [본문으로]
  15. 볼넷이 많았던 것이 조금 많이 아쉽다 [본문으로]
  16. 승부조작으로 언론에서 흔드는 바람에(결론은 '혐의없음') 작년 통째로 날려먹었고 올해도 그 여파 때문인지 썩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잘 하리라 믿는다 [본문으로]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