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기록장/막입

창원 타코 전문점 #TODOS

hwangdae 2017. 11. 12.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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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15일 친구와의 약속. 뭘 한번 먹어볼까 고민 하다가 친구가 싸온거 한번 먹어봤는데 맛이 있더라면서 가보자 해서 간 타코 전문점 토도스(TODOS). 창원에 타코집이 있는지 몰랐다. 그런데 거의 뭐 유일무이하다시피 해서 그런지 제법 유명한 것 같더라. 멕시코음식을 제대로 먹어 본 적이 없다. 야구장을 그리 뻔질나게 가면서 뒷풀이로 창동을 종종 갔지만, 창동에 있는 나름 이 동네에서는 제일 유명한 멕시코 음식점인 '멕시코'[각주:1][각주:2]도 안가봤기 때문에..


타코라고 하면 그저 또띠아에 이것저것 싸 먹는 정도..? 그 정도로만 생각 하고 있었고 처음 경험 해 보는 음식이기 때문에 사진을 여기저기 많이 찍어가서 솔직한 마음을 블로그에 포스팅 해 보자는 생각에 들어가서 사진을 제법 찍었다 생각 했는데 그것도 4장 밖에 안되고, 포스팅도 3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 올리는 나란새끼 게으른새끼..

당시 기억에 조금 식사시간을 맞춰서 가는 바람에 가게 안에 사람들이 제법 많이 있었다. 가게 구석구석에 사진을 담아가고 싶었는데(마산야구장의 그것처럼 재미난 포스터가 많이 있었으므로) 뻘쭘해서 그냥 자리에 앉아서 주위만 몇장 찍었다.



당신의 매력, 흘리셔도 됩니다.

벽에 저런 포스터가 제법 많이 걸려 있다. 모두 다 내용이 '원래 그런거다', '흘려도 된다'와 같은 내용이었는데 처음에 잠깐은 무슨 말인가 싶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모두 타코라는 음식의 특성 때문에 그런 것. 타코가 부리또처럼 잘 싸여 있는 그런 음식이 아닌[각주:3] 것 같다. 작고 동그란 또띠아(맞겠지?)에 이런저런 속을 넣고 반달모양으로 그냥 싸져 나오는거라 이게 어쩔 수 없이 옆으로 타코 속의 내용물이 흐르게 되어 있는 구조이다. 그렇다 보니 아마도 나 처럼 타코라는 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흘릴까봐 조심조심 먹고, 아마 모르기는 몰라도 포크와 나이프를 달라고 하는 사람 역시 많지 않았을까 싶다.


위 사진에 있는 타바스코 소스와 케첩,  그리고 밑의 나초[각주:4]와 옆의 물[각주:5]은 가져간다고 뭐라하는 사람 없으니까 마음껏 가지고 가도 된다. 뭐 기본적으로는 힘차게 나초만 먹어도 사장님이 크게 뭐라하지 않는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나초가 생각보다 많이 기름져서 잘 안먹히더라. 그렇게 조금 기다리다 보니 주문 했던 음식들이 등장.

맥엔치즈와 타코4개, 라임모히또를 주문 했고 맥엔치즈가 먼저 나왔다.



왼쪽 위에 프라이팬에 보이는 것이 맥엔치즈, 아래 4개는 나초 찍어먹던 소스였나.. 기억이 가물가물한다. 어쨌든 편의점에서 인스턴트로만 사서 먹었던 맥엔치즈를 이렇게 먹어볼 줄은 생각도 못했다. 편의점에서 사 먹은 맥엔치즈도 먹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이거.. 자주 먹으면 아프겠는데..?

와 같은 상당히 몸에 안좋은 맛[각주:6]이었기 때문에 저렇게 실물로 마주쳤을 때 나에게 다가온 비주얼 쇼크는 제법 컸다. 맛의 퀄리티는 당연히 편의점의 그것과는 상당히 다르다. 편의점의 맥엔치즈와는 들어가는 재료의 질 자체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한 것. 한입 뜨자마자 들었던 생각은 딱 두개. '짜다'와 '느끼하다'. 하지만 맛있다. 정말 몸에 안좋은 맛이다. 양놈들은 이런거 매일 어찌 먹는가 모르겠다. 맛도 맛이지만 냄새만 맡아도 칼로리가 몸에 붙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렇게 맥엔치즈를 다 먹을 때 즈음 메인메뉴인 타코가 나왔다. 세트가 있어서 4개짜리 세트를 주문했다. 새우와 고기, 또 뭐뭐 있었는데 거의 석달 전이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위 사진처럼 스테인레스 접시에 가지런히 담겨서 나온다. 저렇게 벌어진 부분이 별도로 고정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타코 4개를 나란히 놓아서 제일 끝놈들을 희생하여 벌어지는 것을 막는 것. 뭐 어쨌든 먹다보면 자연스럽게 펼처진다. 먹을 때는 저걸 자연스럽게 오무려서 손으로 붙잡고 먹는데 앞뒤양옆이 다 뚫려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흘리게 되어 있다. 하지만 지저분해 보일까봐 걱정하지 마시라. 사장님이 벽에 붙여 놓지 않았는가!! '원래 그렇게 먹는 것'이다. 흐르는 타코의 내용물들은 나의 매력이라고 생각하고 마구마구 흘리면서 먹자.


맛은 물론 다 있다. 보기에도 맛있게 생겼잖아. 내가 물론 타코를 경험해 본 경험이 없어서 비교할 수가 없지만 맛있게 만들어 놨다. 새우의 경우 새콤달콤한 소스와 함께 있고, 고기는 누구나 생각하는 그 외국인이 먹는 고기 맛이다. 두 사람이 온다면 타코 4개 세트만 시키면 될 것 같다. 맥엔치즈까지 다 먹은 다음 타코를 먹기에 양이 제법 되었다. 맥엔치즈의 칼로리가 너무 높아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타코 역시 또띠아와 각종 단백질들로 이루어 져 있기 때문에 칼로리가 역시 높을 것이지. 먹으면서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걸로.

어쨌든 성인 남자 두명이 타코 4개를 먹기에는 조금 모자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사이드로 맥엔치즈까지 시키면 양이 많다. 맥엔치즈와 같은 누가봐도 배부른 사이드 말고 다른 가벼운 사이드 하나 정도를 더 시켜 먹으면 적절히 양이 될 것 같다.



라임모히또. 에이드류를 워낙 좋아해서 시킨 음료. 뭐 맛은 그냥저냥. 저렇게 민트 잎을 찧어서 넣어주는 것은 좋다고 치자. 그런데 먹기는 너무 불편하다. 아마 '우리는 진짜 민트를 씁니다.'라는 표현을 하고 싶었던 것 같기는 한데.. 이런 가게들이 많고 사람들이 불신의 눈으로 쳐다보는 일이 많으니 이해는 간다.

하지만 손님 입장에서는 먹기가 너무 불편하다. 차라리 음료를 서빙하고 나서 '위에 민트 잎은 걷어 내 드릴까요?'정도의 질문을 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장식으로 (멀쩡한 민트)한두잎 정도 넣어 놓는것은 몰라도 저렇게 다 찧어 놓은 것을 위에 뿌려 먹으면 마시는 사람들은 이빨로 걸러내면서 먹어야 하니까 그림도 안좋고 이래저래 불편하다.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가격. 위와 같다. 성인 남자 둘이서 먹기에 양이 적지 않고 약간.. 진짜 약간 과식 했다는 느낌이 드는 정도의 양이었다.

  1. 멕시코 음식점인데 가게 이름이 멕시코 맞다 [본문으로]
  2. 한때 롯데를 응원할 때 마산에서 야구하는 날 야구 보고 창동 가면 가르시아가 거기서 음식을 먹고 있었더랬지.. [본문으로]
  3. 멕시코 오리지널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 집에서 내가 생에 처음 경험 해 본 타코는 그러하였다 [본문으로]
  4. 아래 그릇 안에 들어 있는게 다 나쵸다 [본문으로]
  5. 모지또였는지, 라임이었는지, 레몬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본문으로]
  6. 맛은 진짜 맛있다는 뜻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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