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기록장/막눈

서치 #Searching

hwangdae 2018. 9. 4.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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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이 매우 인상적이어서 보고 싶었던 영화 서치[각주:1]가 개봉했다. 발없는새강풀의 조조에서도 언급을 했고 아니나 다를까 두 리뷰 모두 강력하게 추천을 해 주었다. 언제 보나 간을 보고 있는 찰나 최근 자주 모이는 모임에서 경산에 있는 CW레스토랑에 가기로 했다. 가서 피규어 갤러리만 보고 오기는 뭣하니까 옆동네인 대구도 갔다가, 근처 마카롱 집도 갔다가, 경북에서 영화를 보고 내려오기로 결정. 자세한 여행기는 천천히 업로드 하기로 하겠다. 아직 지난번에 충청도를 거쳐 전주를 갔다 온 여행에 대한 포스팅도 하나 남아 있기 때문에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어쨌든, 이 포스팅은 영화 관련 포스팅이니 거기에 집중 해 보자.


일단 이 영화는 특징이 있다. 주인공인 '아빠'가 한국계 미국인[각주:2]이고 그의 가족들 모두 한국계 미국인이다. 역할도 그렇고 실제 출신도 그렇다고 한다. 사실 뭐 말이 좋아 앞에 '한국계'를 붙여서 그렇지 그냥 미국인이다. 어쨌든 메이저 영화는 아니지만 미국에서 만든 영화에 주인공급이 모두 한국계라는 것은 참 신박[각주:3]한 것 같다. 그리고 두번째로 시작부터 끝까지 컴퓨터 화면, 모니터, TV와 같은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게 된다. 즉, 극장에 앉은 우리는 마치 눈 앞에 노트북 화면을 켜 놓은 것 같은 느낌으로 영화를 보게 된다는 것.


예고편에 공개 된 전체적인 내용은 이렇다. 딸과 아빠는 친하지만 뭔가 조금 덜 친하고, 딸이 뭔가 이상한 통화를 마지막으로 실종 되었다. 실종된 딸을 아빠가 딸의 소셜미디어를 뒤지면서 찾아 나서는 내용. 하지만 딸의 소셜미디어 친구들은 아빠가 생각 하는 '친구'의 모습을 하지 않고 있다.


전체적을 상당히 고증을 잘 하고 있는데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어서 자세하게 이야기는 못하겠지만, 옛날 컴퓨터는 XP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소셜미디어 역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그리고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개인방송 스트리밍 서비스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는 나왔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트위터로 시작 했다고 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에서 페이스북으로 옮겨가고, 다시 인스타그램에서 개인방송 스트리밍으로 옮겨 간 소셜미디어의 변화를 잘 나타내 주고 있는 것 같다. 문득 이 포스팅을 작성 하면서 내가 트위터 가입이 언제인지 슬쩍 보니 2010년 2월이다. 아마 내 전화기에서 제일 오래 지워지지 않고 있는 어플 중 하나가 트위터가 아닐까 싶다.


중간에 페이스타임 통화목록을 보는데 한글로 '엄마'가 있어서 피식 했다. 그리고 중간에 나오는 따봉충 썅놈/년들은 정말 짜증 날 정도로 어이가 없었다. 영화를 마치고 나오면서 가만히 생각 하게 만들더라. '나는 부모님과 얼마나 친한가?'라는 생각. 어릴적은 온갖 이야기를 부모님께 이야기 하고 공유하고, 주말은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고 했었는데 어느새 머리가 크고 사춘기도 지나고 하면서 부모님이 어색해 지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싶다. 특히 어머니 보다는 아버지와 더 그렇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겠지만 우리집 만의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 같다. 요즘은 조금씩 회복이 되고 있는 상황인 것 같기는 하지만 여전히 어색한 것은 사실이다.


재미있다. 소재가 상당히 신박하고, 자칫 화면 속의 화면만 봐야 해서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 했는데 연출을 매우 잘 한 것 같다. 그리고 사람들이

마우스포인터가 감정연기 한다

라고 하는데 정말 화면 뒤에서 아빠가 고민하는 것이 마우스포인터로 느껴 질 정도.


여담이지만 촬영에는 단 13일이 걸렸다고 한다. 그리고 후반작업에 2년이 걸렸다고 한다. 영화를 보면서 영화장면은 '스크린 녹화'기능을 이용해서 촬영한 줄 알았는데 포토샵의 애니메이션 만들기를 이용해서 모두 다 새로 만들었다고 한다. 주인공이 구글링 하는 장면이나 페이스타임 장면, 각종 문자를 주고받는 장면 등 모두 CG라는 것. 즉, 영화는 시작부터 끝 까지 모두 CG로 이루어 졌다.


아래는 단 하나의 문장이기는 하지만 뭔가 강력한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숨겨 놓았으니 볼 사람만 선택 해서 보시라.


  1. 영문 제목은 'searching' 인데 왜 한글 제목을 '서치'라고 했을까? '서칭'이라고 하지 않고..? [본문으로]
  2. 스타트랙에서 술루 역할을 한 존 조 [본문으로]
  3. 감독이 이민자라서 이민자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는 말을 어디서 들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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