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두부로 아침을 먹었으니 커피 한잔하러 출동. 커피의 도시 강릉에 왔으니 그래도 오리지널을 한번 가 봐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목적지로 결정 한 테라로사 커피공장. 테라로사 본점이라고 보면 되겠다.
처음에 안쪽까지 주차장이 있는지 모르고 내렸는데 너무 휑하고, 이런저런 의자를 가져다 놓으면서 공사 하는 느낌이라 쉬는 날인데 잘 못 찾아왔나 싶었다. 알고보니 지금 보는 위의 사진은 커피 박물관이다. 안에 프로그램을 살펴보니 가이드가 출발하는 시간에 같이 출발해서 구경하고, 원두 두세개 정도 시음하는 시간도 있다고 한다.
가격도 괜찮은 듯 하여 커피는 개코도 모르지만 한번 신청 해 보고 싶었는데 저녁일정이 있어서 시도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다음에 또 강원도 가서 여기를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박물관 투어를 한번 경험 했으면 한다.
단순히 원두를 로스팅 하는 곳이 있고 카페가 같이 딸려 있는 그런 곳인 줄 알았는데 놀라울 정도로 부지가 넓다. 위에서 언급 한 박물관, 원두를 볶는 곳, 베이커리, 기념품점, 레스토랑 등등. 아마 내가 다 돌아보지 못한 곳에도 무엇인가 있지 않을까 싶다.
위 사진은 레스토랑. 여자친구랑 왔었다면 레스토랑에 한번 가서 식사를 했으려나.. 속상하구만.
브릭으로 포장이 되어 있는 길을 따라 들어가다 보니 이렇게 staff only라고 적혀 있는 공간도 나오고, 베이커리도 구경할 수 있다. 기념품점도 있었는데 이는 나오면서 보는걸로..
카페로 가려면 찾기가 조금은 어렵기는 하다. 입구라고 생각되는 곳에서 안쪽으로 쑥 들어와야 입구를 찾을 수 있고,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지도 모르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테라로사는 부산에서도 경험을 해 봤지만 본점에 오니 또 기분이 다르다.
2020/04/21 - [마음기록장/막입] - #테라로사 #TERAROSA
내부를 쭉 둘러본다. 정말 넓다. 거의 오픈하자 마자 도착 했는데 시간선택을 정말 잘 한 것 같다. 사람들이 적어서 다행히도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사진을 조금 찍어볼 수 있었다. 두어시간 앉아서 사진정리를 했는데 점심시간이 지나는 시간 정도부터 해서 사람들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들어오기 시작했다.
메뉴는 부산의 그것과 동일하다. 오늘 주문해서 마신 원두는 피지 서머. 그래도 강원도에 우리나라에서 제일 유명하다고 할만 한 카페에 왔는데 에스프레소 음료는 좀 아닌 것 같아 드립커피 메뉴를 주문 했다. 부산에서는 제일 비싼거 먹어보자 해서 '파나마 호세 게이샤'를 먹었는데 시큼한 맛이 좀 있었던 기억이 있다.
주문을 하기 전 직원분에게 추천을 하나 해 줄수 있는지 물어보자 추천을 해 주지는 않았다. 아마 사람 입맛이 다 다르기 때문일 것이리라. 대신 메뉴판에 적혀 있는 테이스팅 노트를 보고 취향에 맞는 커피를 주문해서 마셔보라고 한다. 커피 개코도 모르기 때문에 가만히 읽어보는 척 하다가 벽에 붙어있는 포스터와 동일한 원두를 주문한 것.
주문을 해 놓고 커피가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안을 이리저리 둘러본다. 드립커피라 그런지 나오는데 시간이 제법은 걸리는 것 같다.
어쨌든 어느 카페가 그렇듯 원두를 판매하는 곳이 있고, 빵을 판매하는 부스도 있다. 빵은 일반적인 카페의 그것과는 다르게 옆에 있는 빵공장에서 만들어서 가져온다.
여기서 만든 빵이 전국 테라로사로 가는 것은 모르겠지만 빵을 만드는 공간도 원두를 볶는 그 공장과 비슷한 크기로 볼륨이 제법 큰 것을 볼 수 있었다.
1층의 편한 의자에 있거나 2층에 창가에 자리를 잡을까 하다가 둘러보다 보니 구석에 매우 적절한 자리를 봤다. 별도의 큰 방과 같이 조금은 분리가 되어 있는 공간인데 나는 애초에 사진정리 등을 조금 할 목적이 있었으므로 시간이 많이 소요되리라 생각 했기 때문에 어쨌든 다른 사람들과 최대한 걸리지 않도록 구석자리를 잡고 앉았다.
커피는 확실히 독특한 향이 나기는 했는데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고, 난다고 하더라도 나새끼가 표현을 할 수 있을까 싶기는 하다. 어쨌든 그렇게 편안한 시간을 보내면서 그 동안 찍어 놓았던 사진 정리를 하고 카메라 메모리를 비웠다.
아무래도 사진작업을 하다 보면 노트북의 배터리가 버틸 수가 없다. 2013년 초반에 나온 노트북이 지금까지 현역으로 쓰인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지 뭐.. ㅋ 여담이지만 macOS Big Sur는 내가 가지고 있는 2013 early Macbook Pro에는 적용을 안해준다고 하니.. 노트북을 바꿀 때가 되었나 싶기는 한데 돈이 없구나.
누가 강원도 아니랄까봐 조그만 숲(?) 같은 곳이 있다. 야외 테이블이라고 보면 될 것 같은데 센스가 눈에 돋보인다. 해당 구역을 PET ZONE이라는 네이밍으로 해 놓았다. 이런 네이밍 하나를 통해서 애완견을 데리고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테라로사를 방문할 수 있게 되는 것. 모르긴 몰라도 저녁에 선선할 때 오면 많은 개들을 구경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오는 길에 기념품점을 들어가 봤는데 딱히 눈에 띄는 아이템은 없다. 그런데 기념품점과 이어지는 통로가 있어 슥 하고 들어가 보니 이렇게 또 숨겨진 정원이 나타난다. 벽에 붙어있는 포스터를 보아하니 이 정원을 활용하여 음악공연 등을 진행하는 것 같다. 좋다. 커피 마시러 가서 식사도 하고, 공연도 볼 수 있는 그런 복합적인 문화공간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구경하는 맛이 있었던 테라로사 커피공장. 넓은 주차장과 유명한 커피, 가 보지는 못했지만 아마 괜찮을 것으로 보이는 박물관과 기념품점 등등 강원도 강릉으로 여행을 한다면 충분히 가 볼만한 장소로 보인다. 목요일 방문을 했지만 사람들이 제법 많았던 것으로 보아 아마 주말에 가면 미어터지지 않을까 싶다. 혹시 가게 된다면 평일 갓 오픈 한 10시 정도에 방문 하는 것으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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