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 도쿄올림픽 강행이라..
2021년에 치르지만 공식적으로는 2020 도쿄 올림픽이다. 어쨌든 개막일 까지 오늘(2021.06.05.) 기준 48일 남았다.
세계적인 코로나 유행으로 인해서 1년이 연기 된 지금, 백신이 나오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코로나는 유행 중이다. 그리고 현재 일본의 코로나 상황이 매우 녹록치가 않은데 더해서 원자력 발전소 문제와 함께 선수단 식단, 경기장 위치 등의 이슈가 터지면서 세계 여러 국가에서는 올림픽 참가에 대해서 영 찜찜한 기분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1년이 연기 된 상황에서 다시 한번 올림픽 연기 결정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다음 올림픽이 개최되는 프랑스 파리의 문제도 있을 것이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비용이 계속해서 들어가는 일본은 경제적인 충격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물론 올림픽의 문제로 일본의 경제가 흔들리지는 않겠지만.. 문제가 터졌으려면 도호쿠 대지진이나 잃어버린 10년에 이미 문제가 되었겠지.. 어쨌든 지금 현재 일본의 상황은 심각하다. 하루에도 신규 확진자가 3,000명씩 나와서 올림픽 개최 도시인 도쿄를 비롯한 주요 지역에 비상사태가 연장되고 있다. 또한 일본의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70%가 올림픽의 개최를 원하지 않는다. 취소를 바라는지 다시 한번 더 연기를 바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올림픽이라는 국제적인 거대 이벤트를 취소할 수 있는 권한은 오직 IOC만 가지고 있다고 한다. 개최 도시나 국가가 취소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 또한 이렇게 취소를 하기 위해서는 참가자의 안전이 위협을 받는 전쟁 등의 상황이 있어야 하지만 현재 IOC에서는 코로나 상황을 '전쟁 등'의 상황으로 까지는 보지 않는 것 같다. 특히 IOC회원국은 올림픽에 반드시 참여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으로 규정되어 있다고 한다.
즉, 요즘 이야기가 나오는 '올림픽 보이콧'이라는 것은 규정상 어렵다는 것. 하지만 선수들 개개인이 올림픽에 참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제한 없다고 한다. 하지만 올림픽만 보고 열심히 몸을 만드는 선수들 과연 누가 그런 결정을 쉽게 내릴 수 있겠는가. 또한 국가에서 올림픽을 보이콧해서 불참하게 되면 해당 국가 선수들에게도 피해가 돌아간다.
소위 중립국 선수라고 불리는 형식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우리나라 선수지만 우리나라 선수라고 부를 수 없고, 메달을 따도 태극기나 애국가를 들을 수 없는 상태, 즉 홍길동이 되는 것. 올림픽 독립 선수단으로 불리는 Independent Olympic Athletes로 참가하는 것. 평창 동계올림픽 때 도핑으로 참여를 할 수 없던 러시아에서 도핑과 관계 없는 선수들은 OAR(Olympic Athlete from Russia)이라는 표시를 하고 참여했던 사례가 있다.
현재 올림픽에 대한 불참 선언을 한 국가는 북한 밖에 없다. 북한이야 어차피 개쌍마이웨이를 하는 국가이고 대규모의 국제대회의 개최나 뭐 그런 것을 할 가능성이 지극히 낮은 국가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듯 하다. 그 밖에 특정 팀인 대만 야구팀도 불참을 하기로 했지만 그것은 뭐 조금 깊게 들어가서 따지고 보면 명분은 코로나 때문이지만 대만 야구계의 엉망진창인 현재 상황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일본 여행금지 권고조치가 내려졌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IOC에서 보험가입을 해 놓았을 것이고 일본의 올림픽 조직위원회도 보험에 가입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방송사나 올림픽과 관계 있는 모든 관련회사 등은 보험을 가입 했을 것이다. 설령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1년이 연기되던 그 시점에는 너도나도 가입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마어마한 손해를 배상해야 하는 금액이 책정이 될 것이고 모든 손해를 100% 보전해줄 수는 당연히 없을 것이다. 특히 올림픽을 위해서 준비를 많이 했을 각 지역의 숙박시설이나 소상공인 등에 대한 손해는 현실적으로 크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당 보험을 판매 한 회사들도 그 위험을 또 다른 회사에 보험을 들어 놓았을 가능성이 높다. 전공수업을 들을 때 무역을 할 때도 보험을 여러 단계로 가입한다고 배웠다. 특히 컨테이너선사들이 그렇게 한다고 하는데 화물에 대한 보험, 배에 대한 보험을 가입을 한다. 그러면 그 보험회사는 이 보험금액에 대한 보험을 또 다른 보험회사에 가입을 한다는 것. 그래서 한 회사가 큰 리스크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보험회사가 리스크를 공유한다고 한다. 비행기 충돌로 무너졌던 WTC도 그런 식으로 보험 가입이 되어 있었고 어찌 보면 세계적인 경제 위험을 만든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도 비슷한 느낌이라고 볼 수 있을 듯 하다.
어쨌든 이렇게 보험이 단계적으로 잘 가입이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손실이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큰 기업들은 보험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심각한 손해가 생기지는 않겠지만 앞선 단락에서 언급했던 것 처럼 제일 끝에 있는 대부분 소상공인일 것으로 생각 되는 최종 판매자와 그 재화나 서비스를 구매해서 실제 사용하는 엔드유저들은 그래도 손해가 제법 있을 듯 하다.
선수들이 제일 문제다. 모든 체육인에게 올림픽 참가는 어마어마한 커리어가 될 것이다. 메달을 획득하든 획득하지 못하든 참여했다는 것 자체로도 이미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된다. 여기에 다른 나라의 선수들과는 다르게 우리나라 남자 선수들에게는 특히 병역특례라는 선수생명에 매우 중요한 인센티브가 걸려 있기 때문에 쉽게 불참 결정을 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본인 선수생활의 커리어도 그렇지만 전 세계에서 올림픽만을 위해서 준비했던 선수들이 한 장소에서 모이고 같이 먹고 생활한다. 또한 최상의 몸 컨디션을 갖춘 젊은 남여들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선수촌에서는 어마어마한 성관계가 진행 된다고 한다. 실제로 올림픽 선수촌에는 참여 선수들을 위해서 콘돔을 배급하고 해당 콘돔을 후원하고자 하는 회사가 줄을 선다. 하여튼 선수촌은 비말을 통해서 전염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 바이러스가 딱 전파되기 쉬운 구조인 불특정 다수와 함께하는 3밀(밀접, 밀집, 밀폐) 환경이 아닌가?
위에 언급했던 것 처럼 일본은 현재 3,000명 정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또한 일본의 지자체 100여곳에서는 올림픽 선수단의 합숙을 유치 했다가 포기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훈련장소로 사용하기로 한 곳을 코로나 접종시설로 사용 중이라 선수를 받을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최적의 장소에 숙소가 마련이 되지 못한다면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쟁해도 메달권에 들까 말까 하는 선수들의 컨디션은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최고의 경기를 펼칠수도 없고 전 세계에서 해당 경기를 응원하며 지켜보는 관중들에게도 못할짓이 아닌가.
무관중 경기에 방점을 찍고 진행하다가 최근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는 관중도 받는 방향으로 진행한다는 뉴스도 봤다. 점점 미쳐가는건가.. 대가리 팍 숙이고 최소한으로 치르겠다고 해도 위험하다는 말이 나올 판에..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폐막식에서 아베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기억에서 잊혀지지가 않는다. 일본이 가지고 있는 어마어마한 콘텐츠와 기획자의 센스가 빛났고, 한 나라의 총리가 자칫 우스울 수 있는 분장을 코스프레를 감내하면서 진행 한 사실상 어마어마한 임팩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 사태가 일어나지 않고 정상적으로 진행이 되었더라면 시작부터 멋졌던 정말 역대급의 올림픽으로 남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올림픽 자체에 대한 찬반은 제쳐두고 이래저래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엄청난 비용이 투입 된 메가 스포츠의 이런 각종 논란들을 보니 안타깝다.
https://olympics.com/tokyo-2020/ko/news/videos/japan-pm-abe-shinzo-steals-the-show-in-rio
그리고 개최 도시였던 도쿄 시장과 아베가 정치적인 적이었는데 당시 도쿄 시장의 화려한 기모노는 아베의 이 퍼포먼스 하나로 확실히 묻혀버렸고, 정치적인 힘도 빠져서 아베에게는 이리저리 큰 이익을 가져오게 된 퍼포먼스라고 할 수 있겠다. 비록 지금은 실책과 건강의 문제가 겹쳐서 사퇴 했지만..
이 시국이라 일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조심스럽다. 최대한 정치적인 이슈나 독도/쿠릴열도 같은 이슈는 다 빼고 그냥 생각을 적어 봤다. 올림픽에 대한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는 상황에서 나도 이런저런 생각이 있었고 정리를 한번은 해 두고 싶었기 때문에.. 체계를 갖추어 쓴 글이 아니라 중구난방이고 가독성이 떨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런데 뭐 내 블로그에 어떤 글이든 잘 쓴 글이 있었던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