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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저금통 비우기

hwangdae 2021. 7. 7.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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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처음에 시작했을 때 사실 반신반의 했다. 지금은 거의 주거래은행처럼 쓰고 있지만.. 은행업이라는 것이 진입장벽이 매우 높고, 신뢰가 중요한데 과연 카카오라는 업체에서 은행운영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함이 제일 컸으리라.

사실상 작년 거의 말까지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실제 주인이고 카카오는 이름만 빌려 준 정도였지만 이제는 어쨌든 (주)카카오가 주인이다. 지분구조가 있기는 하지만도..

카카오뱅크를 내가 쭉 사용하면서 느낀 이런저런 장단점.. 이라고 하기에 단점이 딱히 생각나지 않는다. 하여튼,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로 나중에 정리를 해 보도록 하고, 오늘은 저금통을 깼다는 포스팅을 하고자 한다.

내가 그 동안 카카오뱅크를 거의 주력으로 사용하면서 느낀 제일 장점은 편리함이다. 요즘 대부분의 은행 어플들도 간편 로그인 등을 지원하기는 하지만 어플리케이션의 무게(빠릿빠릿함)은 카카오뱅크 어플리케이션이 월등히 가볍다. 뚫려도 어차피 소비자가 책임을 져야 하는, 왜 있는지도 알 수가 없는 각종 말도 안되게 덕지덕지 붙여 놓는 보안 프로그램이 없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다.

뭐 어쨌든,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고 카카오뱅크의 두번째 장점이라고 느끼는 신박함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 저금통. 말 그대로 동전을 모을 수 있는 저축상품이다. 하루가 마칠 때 통장잔고의 천원 이하 단위를 자동으로 적립 해 준다. 그리고 이자 포함해서 10만원이 되면 주 계좌로 입금 해 주는 시스템.

위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나는 무려 574일이나 걸렸다.

결과를 보면 저금통을 깨고 10만원을 주계좌에 입금 하는데 내가 모은 동전(원금)이 98,630원이고 이자가 1,370원이다. 98,630+1,370=100,000. 즉, 이자의 세금이 0원이라는 말. 이렇게만 보면 '우와~ 이자가 10%가 넘는다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위에서 이야기한 것 처럼 574일간의 이자이다. 그리고 정기예금과 같이 목돈을 넣어 놓는 것이 아니고 10만원 제한이 있는 통장에 장기간(?)동안 몇백원씩 잔고가 늘어나는 것.

본 포스팅에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카카오뱅크의 신박함. 저금통에서 여실히 잘 드러난다고 보인다. 한도가 10만원, 하루에 몇백원씩 들어오는 예금통장이 나 혼자라면 별거 아니지만 카카오뱅크의 많은 고객이 저금통을 사용한다고 한다면 이로서 창출되는 예금액이 상당하지 싶다. 그리고 고객 입장에서도 몇백원씩 알아서 저금통에 저축이 된다는 것이 편리하다. 몇백원 빠지는 것은 심각하게 생각 하지 않아서 그럴테지.. 아 물론 급하면 저금통을 중간에 깰 수도 있다.

그런데 일반적인 시중은행의 주 수익원은 기업금융을 활용한 예대마진으로 알고 있는데.. (아마도)기업금융을 취급하지 않는 카카오뱅크에서는 저금통 상품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이 있지만도..

매주 일정량을 증액하며 저축하게 만드는 26주 적금도 신박한 아이디어다. 통상 우리가 일반 은행에서 예금을 진행할 때는 카뱅이 있기 전 까지는 1년 단위 이상이 기본이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26주라니, 그것도 정액이 아니고 일정 금액의 증가. 여기서 '일정 금액의 증가'라는 것 때문에 예금이 끝을 달리는 마지막 달 정도에는 허덕허덕 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3천원씩 증가 되는 상품으로 항상 두개 가입을 하는 편) 반년 조금 넘는 짧은 기간 동안에 목표를 잘 세워주고 동기부여가 되는 좋은 상품이라 애용한다. 이게 유명해지다 보니 일반 시중은행에서도 뭐 '버킷리스트 적금'과 같은 이름으로 비슷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선배 은행들아 동생 은행 아이디어를 따라 하다니 부끄러운줄 알자.

물론 카카오뱅크는 인터넷 전용 은행(이지만 사실은 모바일 전용)으로 다른 은행에 비하여 큰 비용(점포, 인건비 등)이 덜 든다. 이를 생각하면 카카오뱅크의 이자가 일반 다른 은행의 그것에 비해서 높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몇억의 자산가도 아니고 커야 1% 정도의 금리 차이는 예적금 결과에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런 저금리 시대에 어느 은행을 쓰던 차이가 별로 없으므로 아무래도 사용이 편리하고 신박한 상품이 있는 카카오뱅크를 주로 이용하게 된다. 카카오페이로 주 소비를 하는 내 생활패턴에 맞기도 하고..

메신저는 카카오톡, 은행은 카카오뱅크, 머리 자를 때는 카카오헤어샵, 간단한 선물을 줄 때는 카카오선물, 소비활동은 카카오페이.. 이렇게 생각 하면 살짝 무서워지기도 한다. 내 삶속에서 카카오라는 기업이 매우 깊숙하게 들어왔다는 것을 세삼스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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