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기 ep. 4]감정에 솔직해지기
계속되는 후회의 감정
조심조심하다 망했다
A와 한참 좋은 분위기로 연락할 때 A에게 가장 부러웠었던 부분이다. A는 감정표현에 매우 솔직하고 거침이 없었다. 고맙다는 말은 입에 달고 있었고, 좋다는 표현도 자주 했다. 이미 늦었지만 변명을 하나 하자면 우리는 당시 공식적인 연인이 아니었고, 이 글에서 말할 수 없는 상황의 이유로 인하여 나는 특정한 날이 지날 때 까지는 극도로 조심하는 언행을 가졌었다.
나도 할 줄 알아요
카톡으로 대화를 하다 A에게 좋아한다는 표현을 한번 한 적이 있다. 정말 조심조심 돌려서 했던 이야기였는데 그때 A가 대답하길,
이제 이런 말도 할 줄 아는군
나도 좋아한다는 표현 할 줄 안다고, 일상 속에서 이렇게 표현하고 싶고 좋아한다고 그리고 사랑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그런데 상황이 상황이라 정말 조심하고 있었단 말이야.. 너무 속상했다.
이미 끝나버린 일을 후회하기보다는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라 - 탈무드
그렇게 제대로 된 표현도 하지 못하고, 당당하게 고백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우리 사이는 마무리가 지어져 버렸다. 다시 연락이 닿을 가능성은 조금도 보이지 않고, A가 먼저 나에게 어떤 이유에든 연락을 할 가능성은 더더욱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내 생활 속에서 A가 한 번씩 떠 오를 때 별일 아니라는 듯 넘길 수 있을 날이 언제가 될지도 전혀 모르겠다.
후회+후회+후회+...+후회
후회라는 감정이 가슴속에 겹겹이 쌓인다. 이미 끝나버린 일이기 때문에 후회하는 것보다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를 하도록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야겠다. 하고 싶었던 표현을 바로바로 하지 못했던 것에 생기는 후회가 쌓였으면 좋겠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시 내 앞에 누군가 나타나게 된다면, 그렇게 된다면 표현하지 못해서 생기는 후회는 다시 하지 않도록 가슴에 새겨 놓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