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기록장/마음
[내려놓기 ep. 5]말, 말, 말
hwangdae
2021. 11. 3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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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말투, 조심하게 되는 말투
'말'이라는 것은 참 큰 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사람이 살아가면서 제일 변화하기 어려운 것 역시 '말'이 아닐까 싶다. 몇년을 살아왔던 여태까지 본인의 습관으로 채화가 되어 버린 '말'. 그 말 뒤에 붙는 -투/-버릇과 같은 단어와 합쳐져서 나를 겉보기로 평가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비슷해서 친근감이 든다
A: 그쪽 말하는거 나랑 엄청 비슷해요. 문체? 어투? 그런것이. 그래서 처음부터 좀 친밀감을 느꼈던 것 같아. 비슷하면 친근감 들고 좋아.
A와는 말이 너무 잘 통했다. 통화도 오래 했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카카오톡 메시지 사이에서 우리는 공통점이 참 많았다. 가능하면 맞춤법을 틀리게 사용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서로 보였고, 감정을 나타낼 수 있는 이모티콘이나 아이콘을 서로 잘 사용하지 않았다.
뭐, 정이 없어 보이고 딱딱해 보일 수도 있지만 살아 온 삶에 따라 그런 말투가 본인에게 습관이 되어 있었고, 또 때마침 서로 비슷한 이미지라 A의 말 대로 친근감이 들고 좋았던 것 같다.
달라진 대화의 공기
딱딱한 말투와 문체는 장점이 있다. 본인의 감정을 숨길 수 있다. 자연스럽게 디펜스가 된다고 할까? 물론 이러한 것이 단점이 될 수도 있겠다. 어쨌든 똑같이 마지막이 마침표로 끝나는 그런 대화가 지속적으로 이어졌지만 어떤 '순간'이후로는 그 공기가 많이 달라져 있었다.
나름 우리는 가깝다고 생각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무거워진 공기를 느낄 수 있었으리라. 그 때부터 극단적으로 나는 말을 조심하기 시작했고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달라진 나의 말투도 A는 느끼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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