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영화다
평소에 정말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인 백수골방. 진지하기도, 재미있기도 해서 잘 보고 있으나 채널을 보다 보면 자기 색이 조금 강하게 묻어 나오는 듯 하여 약간 불편한 점도 있기는 했는데 이번 영상은 특히나 조금 더 색이 많이 묻어난 것 같다.
영화산업에서 일 하는 사람들이 이런 말을 들으면 매우 화가 나겠지만 내 개인적으로 영화는 가장 저렴한 돈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 중 하나라고 생각 한다. 아마 백수골방도 조금은 의식이 되었는지 리스크를 회피 할 목적이라고 생각 되는 '...저는 생각 합니다.'라는 스크립트가 참 별로다.
예술영화도 있고 상업영화도 있다. 같은 영화라는 범주 안에 들어가지만 두 가지는 완전히 다르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예술영화든 상업영화든 쿠폰 먹여서 단돈 8,000원에 2-3시간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게 대단하지 않은가? 비용만 예시를 들어서 이야기 하는 것이 언뜻 천민 자본주의일 수도 있지만 그것이 자본의 힘이지.
애초에 상업영화는 재미있으려고 만드는 것이고, 거기에 작가나 배우, 연출자들의 역량이 섞여서 다크나이트처럼 걸작의 반열에 들어가는 영화가 나오기도 하지만 애초에 목적은 '재미'이고 투자 대비 수익을 내어야 하는 것이 산업의 기본 아닌가. 이번 백수골방의 영상은 상업영화에도 예술영화의 그것과 같은 진지함이 들어가기를 원하는 것 같아서 조금 보기가 불편하다. 마치,
예술영화는 왜 안보냐? 똥멍청이 미개한 것들아..
라고 이야기 하는 것 같다.
상업영화는 상업영화의 색과 목적이 있고, 예술영화는 예술영화의 색과 목적이 있는 법. 가난해야 예술작품이 나온다는 똥멍청한 말에는 절대 공감할 수는 없지만 대중이 원하는 것은 심오하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 예술영화가 아니라 상업영화임에는 확실하다.
영상 속에서 백수골방이 비판하는(?) 마블 같은 경우, 일반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그냥 계속해서 테마파크 같은 재미있는 영화나 계속 만들어주면 좋겠다. 최소한 내가 영화를 보면서 소비하는 시간과 비용이 '손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 영화면 된다.
예술영화는 앞에 무엇보다도 '상업'이라는 이미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월해 보이는 '예술'이라는 접두사가 들어가 있고, 애초에 흥행을 목적으로 하지 않은 예술성 위주의 영화라고 생각 한다. 예술영화를 찍는 감독이나 출연하는 배우, 스테프들도 모두 이렇게 생각하고 일을 할 것이다. 물론 흥행이 되어서 돈 벌고 흑자 나면 좋기는 하겠지. 예술영화니까 무조건 적자가 나야한다는 말은 아니다.
영상 중에 예를 든 ‘조커’의 경우는 매우 독특한 예시일 뿐. 아니지, 애초에 '조커'가 예술영화였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