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태지 팬이다. 완전.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한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그를 정말 좋아하고 존경한다. 그런데 일론 머스크가 유명해지고 난 이후 그 사람의 하는 행보를 보면 솔직히 서태지보다 좀 더 멋짐.. ㅋ
뭐 어쨌든 나는 문과 나부랭이 임에도 불구하고 과학에 관심이 많다. 초등학교 5학년 정도 까지 내 꿈은 과학자였고(당시 내 또래의 많은 남자 아이들의 꿈은 대통령 아니면 과학자), 기계 같은걸 좋아해서 할아버지, 아버지 시계나 몇가지 소소한 전자제품들도 소위 많이 '해'먹었다.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께서는 뭐 고장나면 일단 내가 해먹었다고 디폴트로 생각 하시고 나부터 찾았을 정도로.. 그 때의 갬성이 남아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휴대폰 열어서 셀프로 배터리 교체 같은걸 하는데 겁이 없다.
구독하는 YouTube 과학 관련 채널 중 하나인 Geekble에서 정말 멋진 영상이 올라왔는데 심장이 너무 두근두근한다. 먼저 내가 두근두근했던 영상을 한번 보자.
모든 장면들이 인상 깊었지만 특히 두 장면이 인상 깊다.
내가 정말 존경하고 영웅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처럼 되고 싶어서 수많은 고민을 하고 많은 비용을 투자해서 일을 하고 있는데 그 사람들로 인해서 나의 작업이나 들였던 노력 등이 한꺼번에 부정이 된다면.. 그 심정은 어떨까? 감히 상상할 수도 없다.
솔직히 나 역시도 화성을 테라포밍하여 이주시키는 것 자체에가 정말 허황되고 꿈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 한다. 구글링을 해서 화성과 지구와의 거리를 보면 지구와 가장 가까울 때 54.6백만km(54,600,000km)라고 한다. 가장 멀 때는 401백만km(401,000,000km)라고 하니 편차가 제법 크다.
여기 재미있는 영상이 있다. 한번 보자.
제일 위 부터 빛의 속도로 움직였을 때 지구를 1초에 7바퀴 반 돌 수 있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달까지는 1.255초. 대충 왕복하는데 3초 정도 걸린다고 보면 되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구에서 출발 한 빛이 화성까지 도착하는데는 3분 2초가 걸린다. 제일 가까울 때를 기준으로 했을 때 그렇다.
즉, 우리가 밤에 볼 수 있는 달. 그 달빛은 1.255초 전에 달의 모습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밤하늘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붉은 화성은 3분 2초 전의 화성이라는 말이다. 물론 제일 지구와 가까울 때 기준이다.
빛의 속도는 뭐랄까나.. 우주 제한속도이기 때문에 실제로 사람이 빛의 속도로 갈 수는 없다. (현재 기술로는)빛과 가까운 속도로 갈 수도 없다. 대강 8개월(편도 기준) 걸린다고 일반적으로 이야기를 한다. 빛의 속도로 가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로켓 기술 등을 생각 했을 때 그 정도 걸린다는 말이다. 인터스텔라로 익숙한 '스윙바이'를 하면서 아마 가겠지?
어쨌든 테라포밍을 위해서 화성까지 가려면 이것저것 준비해야 하는 물건이 많을 것이다. 8개월 동안의 식량 및 생필품, 화성에 내렸을 때 필요한 각종 장비들. 물론 테라포밍을 위하여 무인로봇, 3D프린터 등등 많은 아이디어가 있고 이 들은 먼저 보내 놓을 것이며, 실제로 사람이 화성에 가게 된다면 이미 화성에는 도시 수준의 건축물 등이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기는 하다.
뭐 어쨌든, 역대급으로 큰 로켓과 많은 연료 등을 싣고 가야 할 것이고, 돌아올 때를 대비한 로켓과 연료 등을 생각하면 출발할 때 로켓이 또 그 만큼 커져야 하기 때문에 내 상식으로 생각 했을 때 화성으로 인류가 가게 된다면 그 것은 아마 편도 티켓이 될 것이다. 갈 수는 있지만 돌아올 수는 없는.. 기술이 매우 진보하여 화성에서 다시 지구로 갈 수 있는 로켓 등을 직접 생산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알다시피 로켓의 대부분은 연료이다.
최근 항우연에서 연구해서 36,000km에 올려 놓은 정지궤도 위성인 천리안2B위성의 무게가 3.4톤이다. 천리안2B를 정지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서 사용된 발사체에 들어가는 연료만 해도 몇백톤이 넘어간다. 즉, 만약에 화성까지 왕복해야 할 만큼 준비해서 화성으로 간다면 사람+생활용품+장비 등으로 사람들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무게가 증가 할 것이고, 그러면 로켓이 더 커져야 하고, 그러면 무게가 무거워지니까 연료를 더 실어야 하고, 그러면 공간확보를 위해서 로켓이 더 커져야 하고, 그러면 또 무게가 무거워지니까 연료를 더 실어야 하고.. 무한반복..
뭐 복잡하게 이야기를 해 놓았고, 내 전공이 아니다 보니 신뢰도도 많이 떨어지지만 어쨌든 후려쳐서 이야기 한다면, 인류가 화성에서 생활하기 위해서 간다면 그 티켓은 편도라는 말이다.
그래도 너무 멋지지 않나? 본인도 알 것이다. 자기가 죽기 전 까지 정말 눈부신 과학기술의 발전이 없는 이상 화성에서 사람이 살 수는 없을 것이라고. 비록 지금은 본인이 CEO로써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저렇게 밀어부칠 수 있지만 이빨이 빠지고 난 다음 과연 일론 머스크의 뜻을 이어서 화성 테라포밍 프로젝트를 계속 할 경영자가 나올 수 있을까?
두 번째로 멋있었던 장면.
많은 선구자와 천재들은 비판을 받았었다. 지동설을 주장 했었던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감방 갔다. 허블 망원경으로 유명한 허블도 우주는 팽창한다고 '관측'에 의한 결과를 내 놓았지만 사람들이 쌩깠다. 양자역학은 지금까지도 천재라고 하면 머릿속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아인슈타인이 진짜 가루가 되도록 깠다.
지금은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 하는 수 많은 상식과 과학기술들이 갑자기 생겨 난 것은 절대 아니다. 기술을 소비하는 나 같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냥 당연히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사실은 절대로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다. 수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어떤 아이디어를 가지고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했을 때, 정말 많은 실패로 포기하고 싶지만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끝까지 노력했을 때 과학기술은 발전한다.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내는데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 이공계열 출신은 월급 많이 받아야 하는게 맞다. 이 시간에도 실험실에서 말도 안된다고 생각 되는 아이디어를 붙들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든 이공계열 연구자들 존나 화이팅! 당신들 덕분에 내가 편하게 누리면서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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