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위쪽의 통일전망대를 갈까 생각 했었다. 금강산이 보이는 그 곳. 그렇게 계획을 하려하다 어쩌다 보니 파주 임진각국민관광지로 계획이 바뀌었는데 계획을 짜는 당시에는 파주 근처 헤이리마을, 출판단지 등등을 같이 구경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었으리라.
여기도 역시나 코로나19의 여파로 내부 구경거리들을 폐관시킨 곳이 많았다. 그리고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 역시 한 몫을 했으리라. 그런데 솔직히 그러면 입장료(주차료)나 곤돌라 비용은 할인을 해 줬어야 하는거 아니요?
곤돌라를 탈 수 있다. 이 곤돌라를 타면 민간인통제선 위를 날아서 구경할 수 있고,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맞은편에 내려서 추가관람도 가능하다고 한다. 곤돌라를 타려고 준비하는데 운행하는 직원이 다음 곤돌라를 타라고 안내 해 준다. 다음 곤돌라는 바닥이 투명으로 되어 있어 더 좋다는 이유로..
그래서 그렇게 하기는 했는데 진짜 엄청 무서웠다. 고소공포 같은 것은 그닥 없는데 높은 위치에 적응을 하는 몇 초 동안은 정말 무섭기는 하다.
가는 방향에서 왼쪽으로 보면 독개다리가 보인다. 곤돌라를 타고 있을 때는 내려서 저기를 가 볼것이라 생각 했는데 코로나19와 경생된 남북관계를 이유로 폐쇄 중.. 정말 멀리서 왔는데 온전히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너무 아쉽다.
정상적인 날이었다면 반대편에서 곤돌라를 내리고 위 사진에 보이는 곳을 관광할 수 있다. 캠프 그리브스라고 하는데 최근 어떤 드라마 촬영지로 더 유명해졌다고 한다. 나야 뭐 드라마를 하나도 보지 않으니 전혀 상관은 없었지만 동일한 비용을 내고 온전히 즐기지 못한다는 것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민간인 신분으로 DMZ를 건너서 조금 더 북쪽으로 가 볼 수 있는 경험이 흔하지 않을 터인데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 더 아쉬웠을 뿐. 다음에 또 올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두고두고 아쉽다.
반대쪽으로 보면 철책과 초소들이 보인다. 정말 평화롭게 지내고 있는 요즈음이지만 이런 장면을 보면 아직 우리나라는 '휴전' 중인 국가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다시 느낄 수 있다. 제일 활발하고 젊은 청춘의 시간을 최전방에서 국민들을 지키며 지내는 국군장병들에게 모두 화이팅.
임진각 3층은 전망대로 되어 있다. 휴전선과 불가 7km 떨어져 있고 평양이 서울보다 가까운 위치라고 생각 하니 묘한 기분이 든다. 전망대에 올라서서 국민관광단지 전경을 내려다 보면 드는 생각이 참 넓다. 어마어마한 주차장에 공원이 여기저기 조성이 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구석구석 돌아보고 싶지만 저녁에 일정이 있기 때문에 발걸음을 재촉 한다.
평화의 종 앞에 있는 두 개의 소녀상. 최근 일본과의 관계도 썩 좋지 않은데 도대체 일본 친구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다. 탈아시아를 노리던 입장에서 자기들 생각에 자기들 보다 못한 나라에 사과하고 고개를 숙이는 것이 자존심 상하는 것인가? 정리 할 것은 깔끔하게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대인배적인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본인들에게 더 이익이 될 것 같은데.. 이미 바른 말을 하기에는 본인들이 저질러 놓은 거짓말이 너무 커서 돌이킬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 아닐까 싶다.
임진강 역 표시 뒤로 가 보면 독개다리로 통하는 문이 있다. 일반적인 상황이었으면 건너가볼 수 있고 구경할 수 있는 곳인데 이 역시 코로나19와 경색된 남북관계로 인하여 출입통제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임진각 국민관광지에는 철도가 있다. 이 철도 위에는 아마 우리나라에서 제일 유명한 기차일 기차가 한칸 전시되어 있다. 남북 분단의 대표적인 상징 중 하나. 한국전쟁 중 폭격을 맞도 탈선된 이후에 비무장지대에 계속해서 방치되어 있던 기차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역사적인 유물로 보존하기 위해서 포스코에서 나서서 정비(라고 하기는 어감이 이상하지만)하여 여기에 전시 되어 있는 열차이다.
구석구석 총알 등에 피탄 된 흔적이 있고 오랜 세월의 흔적이 녹으로 고스란히 쌓여 있다. 하루 빨리 통일이 되어서 이 열차를 치워버리고 최신형의 기차를 타고 평양에 구경 한번 가 보고 싶다.
매년 연말 제양의 타종이 일어나는 임진각 평화의 종. 생긴지는 2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종이지만 매번 TV에서만 보던게 눈 앞에 있으니 새롭다.
벙커전시관 역시 코로나19로 인하여 휴관. 여기까지 확인하고 나니 조금씩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예비역 해병이 이런 곳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기념비 앞에서 엄숙하게 경례 한번 하고 돌아섰다.
포스팅을 위해 자료를 찾아봤다.
1개 연대의 병력으로 2개 사단에 맞서 싸워 승리한 전투. 전사 776명, 부상 1,938명의 슬픔이 있지만 적에게는 전사 14,017명, 부상 11,011명, 포로 42명의 전적을 이루었다고 한다. 이 전투로 서울을 지켜내는 어마어마한 성과. 내가 근무 했을 때와 지금도 마찬가지로 1개 사단 병력으로 어마어마한 섹터(약 225km)의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근교를 육군 1개 군단이 방어하고 있는데 북쪽, 서쪽의 해안가 경계근무를 해병 1개 사단에서 다 담당하고 있는 것.
얼마 전 탈북자가 다시 월북 한 사건이 있었고 그로 인해서 해병대가 질책을 받는 뉴스를 보면서 속상했다. 물론 경계에서 실패 한 부분에 대해서는 입이 10개, 아니 100개라도 할 말이 없지만 타 군과 비교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 경계근무를 하는 해병대원들에게 화이팅을 보낸다.
임진각 국민관광단지를 구글링 해 보면 아마 제일 많이 보이는 사진이 바람개비가 팔랑팔랑 돌아가는 사진이 아닐까 한다. 정말 어마어마하게 넓은 잔디공원. 여기가 접근성이 참 좋지는 않지만 날 좋을 때를 골라서 마음 먹고 한번 오면 하루종일 말 그대로 힐링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바람개비 쪽은 사진빨에 속지 않았나 싶다. 생각보다 별로..
꼭 무겁게 안보관광이라는 타이틀을 달지 않더라도 저렴한 주차비로 하루종일 즐길 수 있는 잔디공원인데 그 정도의 시간과 비용은 투자할 수 있을 것 같다.
번갯불에 콩 볶아 먹 듯 후다닥 둘러 본 곳. 그래도 정말 만족스러웠던 곳. 너무 더웠다는게 에러였지만 요즘처럼 햇빛 본 적이 언제인지도 기억이 나지 않을 시기에는 차라리 더운게 낫겠다 싶은 생각도 든다. 다음에 다시 오게 된다면 땅굴관람 등도 해 보고 싶다. 어릴적에 수학여행인지 모르겠지만 땅굴관람을 한 기억이 있기는 한데 희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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