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쳐보기 무가 왜 잘 안 잘리지? 감정, 마음에 대한 정리라는 것이 단칼에 무 자르듯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대방은 나에게 이별을 고했고, 여기서 제일 좋은 마무리는 마치 서로 몰랐었던 것처럼, 그냥 세상에 없었던 사람처럼 사라지는 것이 제일 좋은 이별 그 이후의 모습이지 않을까? 하지만 이별을 당한 나는 갑작스러운 교통사고 같은 느낌이라 그렇게 잘 되지 않는다. 매일매일 카톡 하고, 통화하다가 갑자기 없는 사람처럼 되어야 한다니.. 끓어올랐다가 식는 것이 오래 걸리는 나로서는 정말 고역이다. 그래도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자 했다. 술 먹고 실수로 밤에 감성적인 분위기를 못 이겨서 카톡으로 와 같은 최악인 실수 종합세트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카톡 설정을 바꿨다. '입력창 잠금'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