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부터인지 모르겠는데 행암마을에 철길을 따라서 텐트가 많이 설치 된 모습을 볼 수 있다. 행암마을 앞 뿐 아니라 장천으로 가는 길에도 바다를 끼고 텐트들이 늘어서 있는 모습이다.
주말 맞아 자전거 타고 한바퀴 하는데 문득 현수막이 보인다. 현수막에는 야영(텐트) 및 취사행위 절대금지라고 적혀 있다. 그리고 위반할 경우 관련법에 의해서 처벌된다는 경고도 있다. 해당 경고가 버젓이 옆에 있지만 코웃음 치듯 수십개의 텐트는 그 옆에 설치가 되어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정말 언젠가 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바다를 보면서 쉬어갈 수 있는 곳으로 행암-장천까지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횟집으로만 되어 있던 건물에는 카페도 생기고 상인들이 장사를 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상가가 모여있는 단지라고 할만한 곳은 아니지만 그렇게 상권이 생겼다.
해당 마을 주민들에게 아마 민원이 들어왔으리라. 자전거를 타고 행암쪽으로 올 때마다 단한번도 텐트가 없었던 적이 없고, 설치되어 있는 텐트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단한번도 고기를 굽거나 취사를 하지 않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저 현수막을 보는 순간 마치 공공용지에 밭농사 짓는 사람들에게 경고를 하기 위한 현수막을 보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이미 바다를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입소문이 나 있고, 주말이나 저녁즈음에 가면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행정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몰려드는 인파로 인하여 피해를 주는 주민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제공 하되 자연스럽게 생긴 휴게공간을 조금 더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할 수는 없는 것인가? 무조건 막고 보는 것이 대수는 아닐테고, 저렇게 현수막만 설치하고 단속에 의지가 1도 없으면 이런 텐트로 인해서 특별히 피해를 보는 사람들도 없지 싶은데 말이다.
요즘 유행이 캠핑인데 철저하게 구역을 나누고 사람들이 머물고 간 자리를 깨끗하게 정리하고 갈 수 있도록 유도를 하면 지역사회에 충분히 명물이 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질서있게 방문하게 된다면 해당 마을 주민의 지역상권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지자체에서는 섹터를 나눠놓고 일정금액의 사용료를 받고, 해당 수익은 마을 주민들에게도 적절하게 분배될 수 있는 정책을 펼친다면 서로 얼마나 좋을까?
저렇게 눈가리고 아웅하는 듯 한 전시행정은 썩 보기 좋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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