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달 전 까지는 남해를 업무상 자주 갔다. 해당 회사를 그만두고 갈 일이 크게 없다가, 새벽에 갑자기 갈 일이 생겨서 남해로 출동. 남해로 가는 김에 이것저것 할 것을 생각 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얼마 전 포스팅 한 경남도청 송부용 상주 은모래비치.
2021.08.13 - [생각기록장/여행] - 남해 상주 은모래비치
그리고 남해로 간 본 목적 전 시간이 남았기에 간 '돌창고'. 도대체 같이 간 친구놈은 이런데를 어찌 아나 몰라.. ㅋ 게스트하우스, 카페, 작업실, 전시실 정도가 같이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라고 해야 할까나..? 독특하다.
카페에 입장하기 전 옆의 전시실 공간을 먼저 들러 본다. 앞에 입간판의 글이 잘 안보일 듯 하여 타이핑을 해 보면,
시문 돌창고(Exhibition hall)
돌창고가 위치한 시문마을은 남해의 동쪽 지역과 서쪽 지역이 교차하는 접점에 위치 해 있으며, 인근 마을들이 공동으로 양곡과 비료를 보관하였습니다. 1967년에 건축 하였고 자연석 청돌을 큐브형으로 다듬어 쌓아올렸습니다. 이렇게 50년을 버텨온 돌창고는 원래의 기능을 상실하고 유휴공간으로 있다가 2016년 7월 회화 전시를 시작으로 다시 열렸습니다.
건축년도 1967년
건축면적 109.07
아 면적의 단위는 제곱미터인데 웹상에서 쓰는 법을 모르겠어서.. 여튼 밑에 기호가 4개가 있는데 이 역시 독특하다. 사진촬영 가능, 애완동물 가능, 음료 금지, 담배 금지. 전시장에서 사진촬영과 애완동물이라 ㅋ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메인 전시물. 옹기를 뒤집어서 크기 따라 주루룩 돌려 놓았는데, 미술은 정말 문외한이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그리고 벽에는 쭉 둘러서 남해 각 지역의 고목들의 위치와 관련 전시들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카페와 전시장 사이에 있는 공간. 깔끔하게 정비가 되어 있고, 마치 제주도에서 보는 그것과 비슷한 돌담이 가지런히 쌓여 있다. 평상이 보이는데 선선한 봄이나 가을에 저기 앉아서 음료 한잔 하며 누워 있으면 천국이 따로 없지 않을까 한다.
어쨌든 이런 가게들이 성공적으로 영업이 되면 좋겠다. 시내가 아닌 한적한 곳에 있어도 먹고살만한 가게들이 많아지면 구석구석 가볼만한 곳이 많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남해 지리를 잘 몰라서 여기가 접근성이 좋은지 안좋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애매하우스라는 이름인 듯 하다. 설명이 재미가 있다. 뭔가 애매~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니. 그리고 남해의 특산물을 활용한, 즉 Local Brand를 적극 활용한 상품들도 보인다. 가게 구석구석에 남해가 잘 녹아있다.
'어서오시다'라는 말은 남해 방언이라고 한다. 무슨 말인지는 단박에 알겠지만 같은 경상도라도 이 말은 우리동네에서 사용하지는 않는다. 섬이라는 특징, 경상도 서부 끝에 있어 전라도와 맞닿은 특징 등이 복합되어 만들어진 독특한 인사법이 아닐까 싶다.
미숫가루와 말차 뭐시기였을까나? 그리고 가래떡을 주문 했더니 유자로 만든 잼? 청?이 같이 곁들여 나온다. 남해의 특산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유자를 활용한 디저트. 이번 포스팅에서 어쩐지 Local Brand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게 된다.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지자체에서 인구확보에 눈에 불을 켜는 상황에서 단순 지원금으로 진행하는 출산장려정책은 확실히 한계가 있다.
그저 세수로 갖다 바르는 인구증가 정책보다 그 지역의 특성을 살린 전국구 브랜드가 나오는 것이 인구절벽 시대에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최근 하게 되었다. 어쩌다 보니 도시재생, 정책 이 쪽으로 일을 하게 되다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많다.
확실히 남해는 관광지다 보니 독특한 가게나 공간이 많이 있다. 대표적으로 앵강마켓을 꼽을 수 있겠다. 도시재생사업과 관련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뭔가 좀 다른 것 같기도 하고.. 기존 죽어가는 건물의 업사이클링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그리고 외지인들이 독특한 콘셉트로 사업을 시작하기 좋은 곳도 아마 관광지의 특징이 아닐까 싶다. 제주도에도 이런 곳이 많잖아?
지역의 Local Brand가 확고하게 있고, 그 브랜드를 활용하여 더욱 더 고부가가치로 발전 시키는 사람들은 열정이 있는 사업가들인 것 같다. 오래 유지되는 멋진 공간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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