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기록장/여행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hwangdae 2021. 11. 2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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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피랑과 동피랑까지 한 포스팅에 담기에는 사진과 글이 길어질 것 같아서 두 개로 나누었습니다.

본 포스팅은 경상남도 공식 블로그에 송부 되었거나, 송부 될 글입니다. 따라서 동일한 내용으로 경상남도 공식 블로그에 포스팅 될 수 있습니다. 본 글에 대한 모든 저작권은 작성자와 경상남도에서 공동으로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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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공식 블로그에 포스팅 된 글

https://m.blog.naver.com/gnfeel/222576369033

 

[경남 통영 / 통영 랜선 여행]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온라인홍보 명예기자단 황대성 <취재 당시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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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지나 조금 걸어 나오니 머리 위로 동피랑마을이 보입니다.

‘피랑’은 절벽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동피랑은 ‘동쪽의 절벽’이라는 뜻입니다. 동피랑 마을은 원래 재건축 예정지로 철거 될 운명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2007년 한 시민단체가 전국 공모를 하여 벽화를 그리기 시작 하였고 이후로 조금씩 입소문을 타면서 유명해진 곳입니다. 특히 1박 2일 촬영 중 이승기가 사진을 찍은 이후로 더더욱 입소문이 나서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 되었습니다.

동피랑이 시작되는 입구에 보면 ‘끝의 시작’이라는 벽화가 반겨줍니다. 시작과 끝은 같은 출발점이라는 말을 매우 좋아하는 편인데 비슷한 의미의 벽화를 보니 더욱 반가웠습니다.

조금 올라가면 동피랑마을의 마을지도가 입간판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마을이 그렇게 넓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꼭 마을지도를 보지 않더라도 금방 돌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추천드리는 루트는 마을 바깥쪽으로 한바퀴 쭉 돈 다음 시작부분으로 다시 오게 되면 그 때부터 마을 중간중간을 살펴 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그러면 동선이 크게 꼬이지 않고 쾌적하게 마을구경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동피랑은 유명 관광지 이전에 주민이 살아가는 마을입니다. 여타 관광지가 그러하듯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이 부족하여 강구만 쪽에 주차를 하시고 걸어서 관람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마을 입구 길가에 주차를 많이 하는데 이렇게 할머니 의자라고 주차를 하지 말라고 해 놓은 곳이 인상 깊습니다.

아마 마을의 할머니가 종종 쉬어가시는 곳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마을 주민을 같이 배려 하는 부분이 보기 좋았고, 또 사람들이 저 주위에는 주차를 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상상을 해 보며 미소가 지어집니다.

마을의 벽화는 약 2년 정도의 텀을 두고 리뉴얼 된다고 합니다. 입구에서 조금 올라가다 보면 한 학교의 학생들이 언어유희를 활용해서 그려놓은 벽화를 볼 수 있습니다. 그 중 하나 재미있었던 벽화입니다. ‘너의 마음을 “낙지”’. 학생들의 센스에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바다를 그려 놓고 옆에 ‘나를 “바다”줘’라고 해 놓은 벽화도 있었습니다.

마을길의 한쪽을 활용하여 동피랑 벽화의 역사를 꾸며 놓았습니다. 벽화라는 것이 그리고, 덧칠하고, 지우고 하다 보면 예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연도별로 대표작품과 함께 설명을 해 놓은 것은 매우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 되었습니다.

또한 벽화 뿐 아니라 공동정원까지 만들어져 있어 꽃을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마을 주민과 충렬여고의 학생들이 관리를 한다고 하는데 누구나 꽃을 심을 수 있게 일정 부분의 화단이 비워져 있다고 합니다. 주민들과 지역 학교가 적극적으로 마을 가꾸기에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조금 더 걷다보니 사실상 지금의 동피랑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천사의 날개가 보입니다. 예전에 왔을 때는 벽화였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정말 유명해지고 나서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저기서 사진을 찍기 위해서 긴 줄이 늘어서 있기도 했었습니다.

아무래도 동피랑의 상징과 같은 벽화다 보니 지워지고 흐려질 수 있는 벽화를 대신하여 조형물로 만들어 놓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유명한 관광지다 보니 작은 마을 안에 카페가 많이 있습니다. 이 중 크고 화려한 카페들도 있지만 조그만 카페도 있습니다. 특히 인상이 깊은 것은 마을 주민들이 운영하는 카페입니다. 사실상 유명 관광지이기는 하지만 벽화를 구경하러 가는 목적인 곳이기 때문에 주민들에게는 그저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불편함이 카페를 통한 수익사업으로 조금은 보상이 되는 선순환이 이루어 지면 좋겠습니다.

특히 마을기업으로 운영하는 카페는 마을의 제일 높은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전망대까지 올라가서 잠시 앉아 통영 바다를 바라보며 갈증을 해소할 수 있어 좋아 보였습니다. 관광객이 찾아오는 것이 마을 주민들에게 수익창출의 기회가 되어 좋은 관광지가 오래도록 지속가능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렇게 많이 가 보시라고 소개를 해 드렸지만 한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동피랑은 유명한 관광지이기는 하지만 그 전에 사람이 사는 ‘마을’입니다. 이런 마을에 1년 내내 많은 관람객이 방문하다 보니 실제 현지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주민들은 이런저런 불편함을 많이 토로 하십니다.

오늘 동피랑을 소개 하면서 중간중간 사진에도 주민의 불편함이 묻어난 사진을 몇 개 보셨으리라 생각 합니다. 동피랑을 방문하게 되신다면 최대한 조용조용하게 예쁜 벽화들을 구경 하시고, 가지고 간 쓰레기는 꼭 다시 가져오는 수준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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