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달은 다 되어 가는 인천 문학경기장 원정 야구관람.
여기저기 원정은 한번씩 가는데 대전과 인천은 이상하게 안가지더라니.. 매 시즌이 시작할 때 마다 올해는 꼭!! 을 외치지만 어려웠다.
그러다가 드디어 올해 인천을 가 보게 되었고 출동..!!
후기가 왜 이렇게 늦었냐고 하니, 일이 엄청 바빴다. 직전 포스팅 날짜가 4월 14일이니 대충 저 때 부터 일이 바빠가지고 지금도 바쁜 상태. 1주일에 포스팅 하나씩은 하자고 마음은 먹었지만 블로깅이 본업이 아니므로 약 한달 남짓 본업에 충실 했다. 바쁜 일도 이번주만 끝나면(또는 다음 주 초반이 되면) 얼추 끝날 것 같으니 조금만 더 힘을 내자고!
항상 원정 경기를 보러 갈 때는 보통 내가 운전을 해서 간다. 왜냐하면 최소 두명, 많으면 서너명이서 한꺼번에 가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 보다 내가 운전해서 가는 것이 훨씬 저렴하다. 운전을 많이 하게되면 피곤하지 않는가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운전이 재미가 있기 때문에 좋다. 그리고 차를 가지고 가면 상당히 기동성이 생기게 된다. 단순히 야구를 보러 간다라고 하기 보다는 다른 지역에 놀러 간 김에 여기저기 구경을 하러 다니기 때문에 확실하게 자차를 가지고 가는 것이 서로서로 편한 것이다.
어쨌든 많은 시간 운전을 하고 나서 서울 도착. 이제 다 왔다고 생각 했는데 맙소사.. 문학경기장은 생각보다 더 들어가야 하는 것이었다. 서울 톨게이트를 통과하고, 또 고속도로를 타고 어쩌고 저쩌고..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렸다.
드디어 도착 한 문학경기장. 3회 시작할 때 정도에 들어왔던가..? 문학야구장을 꼭 와 보고 싶기는 했었고(이제 문학은 가 본것으로 되었으니 우리나라 프로야구가 열리는 야구장 중에서는 대전 한밭야구장만 가 보면 되는것..! 올 시즌에 꼭 가 보는걸로..) 제일 보고 싶었던 것은 사실 SK가 자랑하는 저 전광판을 보고 싶었다.
보통 야구장을 가면 외야에 한번, 내야에 한번 예매를 한다. 보는 뷰가 다르기 때문에. 첫날은 홈베이스 쪽으로 앉았다. 여기는 3층인데 나랑 같이 야구를 보러 가는 사람들이 경기 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으로써 야구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뷰를 좋아한다. 그리고 보통 3층과 같이 높은 곳으로 가면 이러한 목적은 달성이 되고, 더 좋은 것은 가격이 싸다. 저날 우리가 앉았던 자리는 앞에 간이테이블이 있었고 (아마도)추락을 방지하기 위한 유리가 있는것을 확인할 수 있다.
SK가 자랑하는 전광판. 정말 옆으로 넓었다. 전광판이 이렇게 넓다 보니 전광판에 표현될 수 있는 정보가 많이 있다. 이닝별로 스코어 등은 마찬가지이고, 각 등장선수들의 정보, 주루 및 수비상황, 구속, 볼/스트까지. 또 이 넓은 전광판을 이용해서 다양한 이벤트들도 많이 했다. 뭐랄까.. 뒤에서 다시 언급할 것 같지만 돈이 제법 여유가 있는 모기업과 아이디어가 만나면 야구장이 어찌 변화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인 것 같다.
야구장에서는 치맥이 진리 아닌가..? 아님. 절대 아님.
야구장에서 중요한것 중 하나는 당연히 경기도 중요하겠지만 먹을거리라고 본다. 한번 시작하면 기본 3시간을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일단 배가 고프다. 다들 치맥이 진리라고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야구장에서의 치맥은 야구장 초보들이나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아 물론 개인 취향은 존중 함. 왜 치맥이 별로라고 하냐면 일단 '식어가는' 음식은 정말 별로다. 즉, 따뜻할 때 먹어야 하는 음식은 별로라는 것. 치느님은 식어도 맛있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할 말은 없다만.. 또한 손에 뭐가 막 묻는 음식도 별로다. 물티슈로 닦는것도 한두번이지 일단 화장실을 한번 갔다 오려고 하면 적게는 아웃카운트 두개, 길게는 이닝이 교체가 되는 경기장에서는 화장실 가는 횟수도 최소화 하는 것이 좋은 것이다.
잡설이 길었다. 위의 사진은 문학야구장을 가기 전 여기저기서 검색 했던 먹을거리. 힐만스테이크버거, 떡볶이와 튀김이다. 아 뭐 이 포스팅을 보는 사람이라면 야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일테니 크게 설명은 필요 없겠지만 힐만스테이크버거에서 '힐만'은 이 글을 쓰는 지금 현재(2017.05.10.) SK감독이다. 감독 이름을 딴 햄버거가 있었고, 또 다른 선수들의 이름을 딴 음식들이 많았다. 지금은 없지만 예전에 있었던 마산야구장의 '이재학(딸기쥬스)'과 비슷한 컨셉이라고 보면 되겠다. 어쨌든 이 햄버거가 진짜 말도 안되게 맛이 있었다. 야구장에서의 음식은 평균적으로 비싼 가격에 양이 적고 맛이 없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대치가 낮아서 그런가.. 패티가 예술이었다. 1
먹을것을 먹으면서 야구경기를 관람하는데.. 하.. 갑갑하구나, 속이 터지는구나, 화가 나는구나.. 하는 경기였다. 저날 이전까지 아마 SK가 올 시즌에 승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 하는데.. 우리한테 이겼지 아마? 최정이 홈런을 3개? 4개 쳤던가..? 경기 이야기는 접어두자. 이미 한달이 훌쩍 넘은 경기이지만 화가 나는구만. 아 박광열이가 포일을 엄청나게 하기도 했던 것 같은데.. 2
돈 내놔라 먹튀야..
경기 마치고 선수들 퇴근길을 보러 갔다. 욕이나 한사발 해 주려고. 사실 자기가 지려고 마음먹고 한 게임도 아닐테고(이태양 개새끼야) 자기들 나름 화도 날텐데 컨디션도, 기분도 별로겠지만 지나가는 아이들한테는 사인 해 주는 선수들 보니 또 마음이 그렇더라. 내일은 잘좀 하자 모지레이들아.. 라고 생각 했다. 3
전날 경기에 온 관중들을 보니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별로 없어서 예매는 하지 않고 바로 표를 구입 하기로 했다. 숙소에서 일어나서 차이나타운, 월미도 등 살짝 둘러보고 두번째 야구장 도착. 오늘은 이기겠지..
밖에서도 보이는 문학야구장 전광판의 위엄
야구장에 도착해서 외야 표를 끊었다. 가격이 정말 쌌다. 원래 홈런커플존을 예매 했었지만 토요일에 한명이 추가가 되어서 취소를 한 상황이었다. 홈런커플존은 다음에 여자친구랑(어디에 태어는 났겠지) 가 보지 뭐.. 4
티켓팅을 하고 들어가면서 가만히 보니 정말 좋은것을 발견했다. 고기자리가 문학야구장에도 있는데 5 불판, 집게 등을 빌려준다. 가격은 만원. 그리고 고기도 판다. 가격도 심지어 싸다. 이건 정말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고, 새로 지어질 우리팀 NCDINOS의 야구장에도 참고하고 벤치마킹 하면 좋겠다. 얼마 전에 고기자리를 예매하고 한번 가 봤는데 짐을 바리바리 싸 들고 오고, 야구 시작하기 한두시간 전에 미리 마트에 가서 각종 음식들을 구입해서 들고와야 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많이 귀찮았다. 그나마 마산야구장은 마트가 바로 앞에 있어서 힘이 덜 들었지만 그래도 제법 귀찮았기 때문이다. 불판 등 각종 도구를 야구장에서 저렴하게 빌려주고(정확하게 기억이 안나는데 아마 보증금이었던 것 같다. 장비들을 사용하고 다시 반납하면 돈을 돌려준다는 것.) 고기도 팔고 하면 멀리서 낑낑대며 들고 오는 수고를 덜할 수 있고, 집에 도착해서 해야 하는 설겆이 등에도 자유로울 수 있는 것. 6
저 날의 선발은 이재학. 지금은 고양의 레전드가 되려고 하고 있는 이재학. 박광열이가 눈에 보이는데 욕이 목까지 튀어 나왔던걸 겨우 밀어 넣었다. 일요일 경기도 졌다. 젠장.. 일언코치님 제발 이재학이 사람 좀 만들어 주세요.. ㅠ 어센틱 유니폼에 마킹 되어 있는 이름이 이재학이다 임마. 잘 좀 하자.
외야 한 가운데 나무가 심어 져 있다. SK에서 녹색, 환경을 테마로 밀고 있고 이 이미지가 야구장에도 그대로 반영이 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정말 별거 아닐수도 있는데 저 야구장 외야에 심어 져 있는 나무들이 나한테는 제법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오른쪽 사진은 바로 예매를 하였던 홈런커플석. 좌석 포지션도 낮아서 눈높이도 좋고 그라운드에 한층 더 가까이에 있으니 정말 좋은자리라고 생각 한다. 다음에 또 문학경기 갈 일이 있으면 꼭 저 자리에 앉으리라.
불펜에서 경기 시작 전 몸을 푸는 이재학. 잘하자 좀.. 고양에서 사람되어서 꼭 다시 올라오길 바람. 올해도 10승은 어렵겠지..?
어린이를 위한 시설이 잘 되어 있던 문학야구장. 만약에 내가 주니어를 데리고 있는 부모라면 야구가 있는 날이면 데려와서 저 놀이방에 놀다가만 가도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이 많이 있어서 서로서로 잘 놀고, 바로 앞에 간식도 팔고, 야구도 하고.. 외야 자리가 9천원이었는데 부모 두명이서 18,000원 내고(미취학 아동은 무료입장이니) 3시간동안 놀 수 있는 곳이 흔하지는 않을 것이다.
사진을 찍은 저 두군데 말고도 여러곳에 아이들을 위한 공간들이 있었다. 야구장을 구경 하면서 느낀것은 '돈 많은 모기업과 아이디어가 많은 프런트가 만나면 야구장이 정말 야구만 하는 곳이 아니게 될 수 있겠구나.'라는 것.
첫날 간 홈 3층 간이테이블 자리가 18,000원. 둘째날 간 외야석이 9,000원. 7
항상 야구장을 갈 때마다 느끼지만 야구만큼 저렴한 가격에 오랜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결론은 야구는 아주, 매우, 진짜, 정말로 싸고 건전한 취미활동이라는 것.
마지막으로 시원한 와이드 화면. (비록 경기는 이틀 연속으로 졌지만)좋은 기억이 남은 인천SK행복드림야구장 후기는 여기서 끝.
다음에 또 주말에 경기가 잡히면 꼭 다시 와야지.
본 포스팅에는 보너스가 있다.
보너스 1. 이재학 경기 전 불펜 피칭(slow video)
보너스 2. 이재학 경기 전 불펜 피칭(정상속도)
보너스 3. 전광판의 위엄과 이닝교체시간 공연하는 SK치어리더님들
- 대구구장에서 경기 시작 전에 먹었었던 네네치킨은 진짜.. '아.. 이걸 창렬이라고 부르는거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로 비싸고 양이 적었다. 물론 맛은 있었음. [본문으로]
- KBO 타이기록이었지? [본문으로]
- 말은 이렇게 해도 사실 소심해서 선수들 보면 아무말도 안하고 박수만 치고 있는 나란새끼다. 오해 하지 말자. [본문으로]
- 외야석과 그라운드 사이의 공간을 이용해서 2명씩 앉을 수 있게 해 놓은 테이블석. [본문으로]
- 통상 야구팬들이 파티석이라고 부르는 전기그릴에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자리 [본문으로]
- 여기저기 찾아보니 문학야구장이 최초라고 한다. 역시 팬 친화적인 구단이라는 이미지가 그냥 만들어 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문으로]
- 외야는 모두 자유석이었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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