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앞선 포스팅에도 적혀 있듯이, 야구 개막전 있는 날은 항상 17시 정도에 아파야 한다. 아프면 조퇴를 하고 조퇴를 하고 나면 야구장으로 가는 것. 다섯시 조퇴를 하고 야구장에 갔다. 사실 19시 경기라서 정시퇴근을 하고 가도 얼추 닿을 수 있겠다 싶었지만 알다시피 마산야구장은 지금 옆에 새로운 구장을 만드느라 상당히 많은 주차면을 공사하는데 사용하기 때문에 야구장 안의 주차장이 상당히 부족하다. 예전 같으면 어디 차를 댈까 이런저런 고민을 많이 했겠지만 지금은 야구장 옆에있는 두개의 마트에 주차를 할 수 있다. 일 잘하는 프런트가 해당 업체와 협조하여 주차장을 개방하기로 한 것. 이 또한 일전에 한번 포스팅 한 적이 있다.
마트 주차와 관련한 포스팅:
어쨌든 다섯시 조금 넘어서 출발을 했지만 개막전이라 그런지 나와 비슷하게 다섯시에 아팠던 사람이 많았던 것일까. 해안도로를 지나서 수출후문쪽으로 가는 길이 꽉 막혀서 잘 움직이지를 않았다. 역시 예상대로 창원시 마산종합운동장 입구에는 '만차'라고 적힌 가로바가 놓여있었고 나는 자연스럽게 우회전 해서 마트쪽으로 차를 돌렸다. 대표적으로 주차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앞에 있는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롯데마트는 어쩐지 당시 롯데전이라 그런지 가기 싫었고, 홈플러스로 들어갔다. 아무래도 생긴지 제법 오래 된 마트라서 그런지 주차하기는 불편. 요즘 대형 주차장에 있는 빈칸안내등(?)이 없어서 조금 해맸다. 1
과거 포스팅에도 언급을 했지만 마트와 협의를 한 것은 간단하게 생각 했을 때 돈 안되는 손님을 받도 3시간 남짓 주차면을 손해본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곰곰히 생각 해 보면 야구가 시작하는 시간은 18~19시이고 이때는 주차장이 그렇게 복잡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 한다. 비는 주차면을 야구관객들에게 제공하고, 해당 관객들이 주차를 하고 올라오면서 구입하는 간식, 야구경기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마트 들러서 구입하는 이런저런 물건 들을 생각하면 큰 손해는 아닌 것 같다.
어쨌든, 주차를 마치고 마트 안에서 동생을 만나 밥을 먹으로 출동. 동문 앞에 있는 다이노스빌딩에 새로 생긴 '구기야'라는 국밥집.
'구기야'국밥집 관련 포스팅:
시원하게 국밥 한그릇에 소주한잔 묵고 야구장 입장 준비.
개막전의 야구장 예매는 멤버십과 다이노스카드 혜택을 알차게 이용한 경기였다.
멤버십 관련 포스팅:
오늘은 어쩌다 보니 지난 글 넣기를 많이 하는 듯 하구만. 위 포스팅에서 보면 나는 2017년 99,000원짜리 플레티넘 다이노스 멤버십에 가입을 하였다. 결정하기에 가장 큰 영향을 준 혜택은 2일전 예매와 3,000원 할인. 아무래도 개막전이다 보니 가고자 하는 사람이 제법 있었고 정확하게 6명(플레티넘 등급 우선예매 가능 매수)이 모이게 되었다. 이 중 멤버십을 나랑 뿜빠이 한 동생은 3,000원 할인, 먼저 이야기 한 두명은 다이노스카드 결제를 통한 2,000원 할인의 혜택을 누렸고 나머지 두명은 그저 우선예매 혜택만. 하지만 그게 어디인가! 당일 확인을 해 보니 마산야구장 매진!
위엄 쩌는 개막전 티켓 6장. 본래 외야VIP석을 주로 가지만 개막전이라 사람이 많이 올테고, 심지어 롯데전이라 롯데 팬들이 많이 올 것이 분명하고, 또한 조지훈단장도 온다고 하니 외야 응원석 쪽에 롯데 팬들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충분히 예상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1루 자리로 예매를 하게 되었다. 주중에 일기예보를 계속 보면서 금요일부터 시작해서 주말내내 비가 오는 것으로 예보를 보고 상당히 불안해 했었는데 비가 안온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경기에 지장이 없을 만큼만 왔기 때문에 비를 맞으면서 관람은 강행하기로 했다.
시범경기도 한번 갔지만 그래도 정규시즌 게임은 느낌이 다르다. 선수 한명한명 이름을 부르면서 경시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라인업을 보니.. 뭔가 갑갑하다. 느낌도 쎄하다. 박민우는 햄스트링이라 못나오는거 알고 있었는데 1번타자가 김성욱이라니. 수비할 때 송구 좋고 한방이 있는 선수인 것은 알고 있지만 변화구 대처 전혀 안되고 선구안이 엉망이지 않은가. 뭔가 감독님의 뜻이 있겠지 하면서 경기를 지켜 봤지만 5타수 무안타에 삼진이 2개.. 1번타자로 출전 했다는 생각 자체를 안하는 것 같았다. 경기를 마치고 가만히 복기를 해 보는데 박민우가 있었으면 타점을 먹어줬을 상황이 제법 많이 떠올랐다. 경기 내용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고..
오늘의 야구장 방문은 우리팀의 개막전이라는 이유가 가장 컸지만 다른 이유를 찾자면 바로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의 복귀전이라는 것. 아무리 적팀이기는 하지만 이대호를 싫어하는 우리나라 야구팬이 있을까? 우리팀이 창단하기 이전 이대호를 보러 사직에 응원하러 간적은 종종 있지만 적팀으로 만나니 정말 존재감이 장난 아니었다. 아마 작년 테임즈나 나성범을 다른팀 팬들이 볼 때 느낌이랑 비슷하리라. 첫 타석은 힘없이 물러났지만 이후에 만들어 낸 타점과 홈런. 진짜 잘 하기는 잘 한다. 그리고 또 다시 새삼스럽게 느낀 것이 이대호는 진짜 크다. 살이 좀 빠졌는지 날렵해졌다는 느낌을 받기는 했지만 여전히 수비범위는 넓지 않았고, 파워히터가 맞기는 맞지만 교타자에 가까운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2
나와 같이 간 동생은 밥을 먹고 들어가서 배가 고프지 않았지만, 다른 네명은 식사를 하지 않고 왔기 때문에 밥을 사 가지고 왔더라. 그래서 그냥 뭐 야구장의 일반적인 먹거리를 생각 했는데 들고 와서 내미는 음식을 보고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그 이름은 바로 '쎄리무라'. 네이밍 센스 진짴ㅋㅋㅋ 내용물은 주먹밥 같이 동글동글하게 뭉쳐진 밥. 밥버거랑 비슷하게 생겼지만 밥버거는 아니고 그냥 주먹밥이다. 숟가락으로 퍼 먹는데 안에 내용물은 반찬 없이 먹을 수 있는 각종 볶음밥류. 양은 딱 '간단히 요기'할 정도. 맛은 뭐.. 말 안해도 야구장 음식이 거기서 거기지 뭐. '단디무라'도 말이 되지만 단디를 이용하지 않고 쎄리를 광고모델로 채용 한 (주)조은인푸드에 박수를 보낸다. 단디따위..
아래는 중간에 찍은 사진 몇장.
이닝 교대할 때에 나타난 대형 유니폼. 밑에 있는 사람들 불쌍.
롯데(5) vs NC(6)으로 경기 종료
어쨌든 경기는 종료. 다섯점 차이로 이기고 있었는데 따라 잡히더니 한점 차이로 겨우 승리. 모지레이들 진짜.. 어휴.. 팔짱 끼고 보다가 결국 일어서서 보게 만들더라.
경기 내용이야 다들 기사나 다시보기를 보면 될테고, 나름대로 정리 한 2017년 개막전 총평.
롯데: 레일리 진짜 잘 던졌음. 이대호는 역시 조선의 4번타자. 나머지는 모르겠고 미국 간 황재균의 공백이 느껴지는 3루수 자리. 조원우 감독의 투수운용을 이해를 못하겠음. 점수 줬다고 바꾸면 해당 선수들은 다음에 던질때도 얼마나 마음 졸이면서 던질지.(물론 레일리는 100개 던진 이후였기는 하지만 과거 기록이나 현장에서 본 느낌에 의하면 그 이닝 정도는 다 막아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김문호는 심판을 존중하자. 아무리 배트에 맞았었다고 하더라도 포수가 바로 잡았으면 삼진이잖아? 마지막 아웃카운트는 9회 2사였는데 2루에서 왜 뛰었을까?
NC: 제프맨쉽 어마어마했지만 한바퀴 돌고 나서 조금씩 맞아 나가는 느낌이 없지 않았음. 스크럭스 공 진짜 잘 보고, 펜스를 직접 때린 2루타는 진짜 담장에 공 박히는 줄. 그리고 첫 홈런을 밀어서 칠 줄이야.. 김성욱이는 1번타자로 나왔으면 공도 좀 보고 해야 할낀데 공 맞추지도 못하고 붕붕. 손시헌 송구를 보고 역시는 역시라고 생각을 했지만 포스트 손시헌에 대한 걱정이 들어서 속상했다. 그리고 국가대표 포수는 아무나 하는거 아님. 나성범놈아 좀 떴다고 기합 빠진짓 하지마라. 역전 당할뻔 했던 이닝의 시작은 니놈이었다. 조평호는 펑고 200개 받고 마산시외버스 터미널 가서 고양행 티켓 사는걸로 하자. 그리고 창민아! 나는 너를 믿었다!!
직관 마치고 와서 맥주 한잔 하면서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시청. 대한민국 일반적인 야구 덕후들의 소소한 행복 아니긋나. 3시간 주차 장소를 제공해 준 홈플러스에서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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