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기록장/야구

[시범경기]삼성라이온즈(2) vs 엔씨다이노스(3)

hwangdae 2017. 3. 19.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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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사람은 알다시피 나는 야구 뿅뿅이다.

 

어릴적 부터 야구에는 관심이 있었지만 사실 이 정도는 아니었었고, 그때야 당연히 이 동네 야구팀이라고 하면 그로바루기업이 운영하는 롯데자이언츠였으니 응원하는 팀은 롯데자이언츠였다. 내 머리속에 남아있는 어릴적 야구 기억은 에이스 주형광, 김응국, 타격감이 좋지 않으면 몸을 갖다 대어서 맞고라도 나가는 투지의 공필성, 껌쟁이 김민호, 도루에 전준호, 타격은 마해영.. 뭐 이런 멤버였고 2루에서 쓰러진 '돌아오지 못한 2루 주자' 故임수혁이 쓰러지는 장면을 중계로 봤던 기억도 있다.

그러다가 점점 야구에 대해서 관심이 식어가기 시작했고, 다시 야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로이스터 감독이 롯데 감독으로 부임 했을 때. '어? 외국인이 감독을 한다고? 미친거 아냐? 선수들이랑 이야기도 안되는데 무슨..'하는 생각이었지만 그래도 신기하다는 생각에 야구를 다시 보기 시작했고, 자율야구를 중시했던 로이스터 감독의 은혜로 롯데자이언츠 성적도 제법 괜찮았었더랬다.

 

그렇게 쭉 보다가 우리 갓택진님께서 창원에 야구단을 만든다고 하지 않았겠나. 맙소사.. 창원에 야구단이라니.. 그것도 감독이 김경문? 그래도 사나이 으리으리한 의리가 있지 어찌 팀을 갈아타겠는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같이 사직 직관을 종종 가던 주철행님이 2012년 시즌이 시작할 때 즈음 던진 말. 'NC팬 할꺼제?' 아무리 선배의 말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응원하는 팀을 갈아탈 수 있는가.. 그때 한마디.

 

니 창원사람 아이가?

 

허허.. 이 한마디 뭐시라고 2012년에 거짓말처럼 1군 경기는 단 한게임도 안보고 2군경기만 보러 다녔다. 그 더운 여름날 그깟 공놀이 야구 뭐시라고 낮에 하는 2군 경기를 보러 다니게 될 줄이야 생각도 못했다. 아마 그 더운날에 야구장을 찾아갈 수 있었던 것은 2012년 당시 퓨쳐스리그를 우리팀 NCDINOS가 아주 그냥 씹어 먹었기 때문에 보는 재미가 있었던 것이리라 생각 한다. 하여튼 일개 팬 나부랭이 이지만 그래도 나름 창단할 때 부터 팬이었다는 자부심이 있다. 아.. 혹시 아나? 우리팀 이름 엔씨아구스[각주:1]가 되었더라면.. 갑자기 생각이 나는구만..

 

어쨌든 오늘 2017년 시범경기를 보러 갔다. 이번주 내내 하고는 있었지만 주말경기는 오늘 시작이었으니까.

 

 

지금 야구장은 2019년 시즌에 새로 사용할 수 있는 새야구장을 짓는 공사가 한창이다. 그래서 안그래도 없는 주차공간이 더 모자란다. 따라서 야구장 앞에 있는 마트(홈플러스, 롯데마트)에 주차를 하고 야구장을 가기로 했다. 뭐 주차비 부담이 있다면 그냥 내자라는 생각에 주차를 하고 야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작년 시즌 끝나고 사실 이 동네로 올 일이 별로 없어서 정말 오랜만에 봤는데 위 사진처럼 창원마산야구장 건립공사라는 게이트가 보였다. 보는 순간 두근두근.. 2년후가 정말 기대된다. 그런데 건설사가 태영건설이네? 야구장 앞에 있는 롯데마트 위에 지어진 아파트도 태영건설 아니던가? 뭔가 쎄~ 한 느낌이..

 

그리고 완전 고오급정보. 위에 내가 주차비 부담이 있다면 그냥 내지 뭐 라고 생각하고 주차를 했던 한 마트에 주차를 할 수가 있다고 한다.

 

물론 오늘은 마치고 어디 갈 일이 있어서 자차를 타고 왔고 본시즌이 시작 하면 아마 버스를 타고 주로 야구장을 다니게 되겠지만 이런 협의를 했을 줄이야. 솔직히 감동스러웠다. 그리고 어디에 나가서 항상 자랑하는 일 잘하는 우리 엔런트라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어찌 보면 야구장이 있기 때문에 앞에 있는 대형 마트 두 곳은 상당한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게 사실이니 이 정도로 협조 해 주는건 상당히 서로 윈윈인 것 같다.

 

오늘 야구경기 마치고 마트에 가서 상당히 많은 시간을 보내고, 또 밖에서 저녁까지 먹고 출차를 하였지만 주차비는 0원. 주차에 대한 부담이 없으니 마트 안에서 이루어 진 나의 소비 자체도 제법 되었다. 이로 미루어 보아 비단 나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이러한 소비를 했을 것이고 마트 안에서 늦게까지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을 많이 목격할 수 있었다. 야구단과 마트의 이런 협조는 상당히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야구장에 들어가는 길에 본 육상트랙 위에 지어진 새 야구장 공사현장 사무실. 여기는 진짜 시즌 시작하면 맨날 주차하던 곳 이었는데 이렇게 사무실로 쓰일 줄이야. 정말 내년 시즌에는 더더욱 어지간하면 야구장에 버스를 타고 와야겠다. 듣자 하니 새 야구장 옆에 지어지는 주차타워 공사를 우선으로 한다고 한다. 주차타워 공사가 마무리 되면 오픈하여 새 야구장이 지어지기 이전이라도 해당 주차타워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조금만 더 참으면 주차문제는 상당히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이제는 당연해진 야구장 벽의 올해 홈경기 일정. 13년에는 저거 사진 찍어가서 일일이 일정에 등록하고 했는데 최근에는 구단에서 자체로 .ics파일을 배포하기 때문에 클릭 한번이면 구단에 보증하는 우리팀 일정을 구독할 수 있다. 벽에 저 현수막(?)이 걸려 있는걸 보니 이제 진짜 2017년 시즌이 시작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는 구단에서 매년 제공하던 '시즌 결산 다뮤멘터리 공감'영상도 없어서 상당히 심심하게 보냈는데 겨울은 진짜 짧구나..!! 공감 영상이 안나온 이유는 아마 구단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해서 그렇었겠지.. 이읍읍 이새끼야!!!!

 

말 나온김에 '공감 2015' 한번 보려면 아래 youtube영상 클릭. 참고로 73분 15초의 러닝타임이다. NC팬이라면 두번, 세번 봐도 재미있지만 타팀 팬이라면 재미가 없을지도..?

 

우리팀 팬이라면 [여기(NC 다이노스 캘린더 서비스 안내)]를 클릭해서 올해 경기 일정을 구독할 수 있다. 날짜, 시간, 장소까지 제공되고 경기가 마치면 최종 스코어까지 업데이트가 된다.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다면 승패세 투수의 이름과 RHBE숫자 정도는 메모란을 할애해서 넣어줬으면 하는데 아쉽다. 그리고 홈경기든 원정경기든 무조건 NC vs 00 이렇게 표시 되는것도 아쉽다. 원정을 그래도 한번씩 가는 입장에서 경기를 하는 장소 확인 전에 제목만으로는 홈경기인지 원정경기인지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티켓을 손에 쥐고 나니 더욱 더 두근두근. 다들 1루가 좋고, 응원석이 좋고, 테이블이 좋다고 한다. 뭐 개인적인 취향은 언제나 존중. 나의 야구보는 스타일은 외야VIP가 딱인 것 같다. 외야의 불편한 의자가 아닌 접이식 등받이가 있는 의자이고 간이 테이블이 있는 곳.

 

야구장에서 많이 먹는 스타일이 아니고 야구장에 진짜 그냥 야구보러 가는 나로써는 볼과 스트라이크가 잘 보이고 야구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외야자리가 정말 내스타일이다. 평소에는 3루측 출입구와 가까운 자리를 선택한다. 응원단상과 멀고, 내 귀를 직접적으로 때리는 앰프도 별로 없이 같이 온 사람과 조용히 피쳐 하나에 과자 씹으면서 야구볼 수 있는 최적의 자리이기 때문에. 게다가 흡연실 가기도 제법 편하고.

외야VIP석이 없을 때에는 131~133구역으로 갔다. 이 구역은 높은 3층에 있어서 역시 야구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경사가 급한 마산야구장 특성상 등산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외야VIP석이 생긴 이후로 한번 시험삼아 가 봤다가 이제 어지간하면 가지 않는 구역이 1루 구역이 되었다.

 

 

야구장 입장하기 전에 마주한 토크판. 이런 이벤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그냥 슥 한번 훑어보고 갔는데 생각보다 구창모에 대한 응원글이 많았다. 크~ 창모야 꽃길만 걷자~ 안그래도 우리팀 좌완 부족한테 선발연습 조금만 하면 진짜 좋은 기회가 많이 있을 선수고 하는거 보면 기대가 되는 선수. 지켜보고 있다. 잘해라.

 

 

오늘의 라인업. 삼성을 보면 제법 두어명 빼고는 다 1군 선수로 구성이 되어 있다. 밖에서 일행들과 밍기적거리다가 보니 3회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이 때 까지 안타 하나 못치고 있던 못난놈들.. 오늘의 선발투수는 제프 맨쉽. 야수들 라이납은,

  1. 윤병호9

  2. 김성욱8

  3. 권희동7

  4. 스크럭스3

  5. 모창민DH

  6. 조평호5

  7. 손시헌6

  8. 김태군2

  9. 이상호4

3루 평호라니! 지타 모창민이라니! 2군 본즈 엔씨 해결사 평호. 올해는 좀 잘 하자.

모창민은 시범경기이기는 하지만 타율이 4할이 넘더라.. 맙소사..

권희동도 4할이 넘.. 고타율의 권희동은 매력 없는데 말이지..

 

 

좌석에 대한 리뉴얼은 크게 없는 것 같았다. 이제 곧 뭐 새 운동장으로 갈텐데 더 이상 비용을 투자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외야VIP에 앉으면 이러한 뷰를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좋다. 한눈에 야구장이 보이는 최고의 뷰. 오늘 앉은 자리는 오른쪽에 매점 등에 살짝 가려서 좌중간이 잘 보이지는 않았기 때문에 다음에는 다른 자리로 가는걸로..

 

 

같이 간 여자사람의 놀라운 능력. 머리카락에 자의가 있는.. 지방자치머리카락인가..

아직 건조하다. 정전기 파워!

 

 

뜬금 없는 CU 사진이기는 하지만, 주위에 BGF리테일 관련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마산야구장에 들어 와 있는 CU의 점주가 본사와 간을 보고 있다고 들었다. 다른 편의점으로 간판 바꾸겠다는 말을 하면서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뭐 지금은 어찌 됐는지 모르겠지만 문을 닫아 놓은 편의점을 보니 문득 그 지인의 이야기가 생각이 나서 한번 찍어 봤다.

CU입장에서는 작년에도 그랬지만 야구장에 입점하고 있어서 (비록 홈경기일 때 뿐이지만)야구장에서 생기는 매출도 상당할 것이다. 그리고 맥주가 대부분의 매출을 차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주세가 붙는 술의 특성상 그렇게 많은 이윤은 아니겠지만 박리다매로라도 적지 않은 이익을 남길 것이다. 또한 CU라는 간판이 사람들에게 노출이 되면서 얻게 되는 광고효과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 한다. 따라서 본사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곳이 바로 야구장에 입점한 편의점일텐데 점주가 다른 간판으로 바꿔 달겠다고 배짱을 튕긴다면 아무리 본사라도 고개를 숙이고 저자세로 나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어쨌든 맥주는 무거우니 안에 가서 사리라 생각을 하고 그냥 들어왔는데 오픈을 안하다니!! 젠장.

 

경기는 삼성(2) vs NC(3)으로 우리팀의 승리!! 14년 시즌까지는 진짜 삼성은 정말정말 만나기 싫은 상대였다. 어찌나 잘 하는지.. 오늘 같이 간 삼성팬은 뭐 쿨하게 쏘쏘.

경기 마치고 이루어진 '만남'행사에서 씬 스틸러는 팬 대표로 선수들에게 한마디 한 어떤 팬의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전해 주는 이야기. 내용은 기억이 안나지만 웃겼다. 그리고 공연 중 깨방정 부리는 단디. 프런트는 쎄리 성형수술 좀 해줘라! 목이 길고, 시야도 좁고, 팔에 관절도 없어서 움직이기 불편하고.. 단디는 렛미룡 했잖아! 쎄리도 해줘.

 

마지막으로 경기 후 호갱짓을 할게 있을까 싶어서 팬샵을 들렀지만 딱히 땡기는 아이템이 없는걸로.

그나저나 김종호가 오늘 안나왔네.. 김종호 보고싶구나..!!

 


감독님의 2017년 인삿말 듣고들 가시길

 

  1.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1/03/14/0200000000AKR20110314100500052.HTML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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