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기록장/일상

#하동 #고성 #은하수 도전.. 은?

hwangdae 2019. 8. 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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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ㅠ 달도 그믐달이고 광공해도 없고 좋았는데.. 구름이 많았나? 어두워서 모르겠고, 그저 나의 내공부족 탓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윗 줄에 언급했던 것 처럼 일 하는 중 문득 날씨를 봤는데 달이 안보이는 날이고(태양 바로 옆에 붙어 있었음), 날씨도 구름 없이 맑은 날이라 퇴근 하고 밥 먹고 대략 시간 맞춰서 출발 했다. 그런데 문제는 멍청이 같이 창원 날씨를 보고 출발한 것. 목적지로 했던 하동이나 고성의 날씨를 보지 않고..

도착해서 아차! 싶었는데 그래도 약한 구름이니 조금은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

 

우선 하동 평사리의 부부송을 찾아 갔다. 황매산이나 다른 은하수 촬영에 유명한 곳으로 갈까 했는데 그나마 운전거리가 제일 짧은 곳으로 가기로 했다. 사실 모든 후보지가 다 두시간 언저리라 크게 차이는 없었는데 혹시나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운전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게 싫었다.

 

그래서 도착한 하동군 평사리.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곳이고, 은하수 포인트다 보니 주위 가로등 하나 없이 컴컴한 곳. 도대체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말 그대로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아 발걸음 한발자국이 다 조심스러웠다. 가기 전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있으면 그 근처에 가서 한번 숟가락을 얹어볼까 생각 했었는데 개코나.. 사람 한명 보기 힘들었다. 내가 포인트를 몰라서 다른데로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모기에 뜯기며 남긴 사진 몇장을 보자.

처음에 도착해서 대강 찍어 본 사진인 것 같은데 지금 시간이 일주일이나 지나서 보니 어디를 보고 찍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분명히 달도 없는 날이었는데 저렇게 크게 찍힌건 뭔가 싶기도 하고.. 그들이 돌아온건가..!!

어쩌다 한번씩 하늘을 찍고 나서 집에 오면 참 놀라운게 하늘에는 정말 별이 많이 떠 있다는 것. 이 말인 즉슨 평소 도심의 하늘은 광공해로 인해서 별빛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된다. 보정을 할 때마다 고민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보정을 하느냐, 아니면 조금 인공적인 느낌이 든다 하더라도 조금 더 별이 잘 보이는 방향으로 보정하느냐이다. 어쩐지 아직까지는 자연스러운 하늘이 더 좋은 것 같다.

이 사진을 보면 전혀 느낄 수 없지만 정말 까만 어둠이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부부송을 목적지로 왔는데 부부송이 어디인지, 도대체 지금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단지 넓은 논이라는 사전지식과 옆에 물 흐르는 소리와 풀벌레 소리로 내가 논 한가운데 서 있구나.. 정도만 생각 할 수 있었다. 눈을 감으나 뜨나 별반 차이 없었던 것.

이런 상황에서 그래도 부부송은 봐야 하지 않겠나 싶어 노출을 길게 잡고 ISO를 많이 높여서 찍은 사진. 녹색의 논이 찍히고 정말 놀랐던 기억이 난다. 기술력이 어마어마하구나.. 싶어서.. 이 사진을 찍고 확인 후 아~ 저기에 부부송이 있구나! 생각 했는데 아무리 시간을 계산 해 봐도 부부송 위쪽으로 은하수가 수직으로 서 있는 그런 사진은 어찌 찍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시간대를 잘못 맞춘건지, 내가 서 있는 장소가 틀렸던건지 알 수는 없지만 다음에 다시 한번 오게 되면 사전공부를 많이 해 와서 멋진 은하수를 담아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

만만한게 북두칠성이라고.. 밤하늘 사진을 찍으면 그나마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별자리가 북두칠성과 오리온자리, 카시오페아자리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 날도 어김없이 하늘을 휘휘 둘러보니 북두칠성이 잘 보인다.

 

마음 먹고 나왔는데 그냥 돌아가기에 너무 억울했다. 편도 두시간 정도니까 왕복 네시간 걸려서 이따위 경험만 하고 돌아가자니 이거 너무 억울한 것. 그래서 또 다른 은하수 포인트인 고성 상족암을 가 보기로 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있는 도시가 고성이라 가는 길에 살짝 들리면 되지 않을까 생각 했는데.. 생각보다 깊이 들어가서 운전 하면서도 당황했다.

은하수 포인트는 '상족암'. 정도의 정보만 가지고 무작정 찾아갔기 때문에 도착 하고 어디로 가야 할 지도 몰랐다. 차 주차를 하고 이리저리 둘러보니 데크로드가 있어서 쭉 따라 들어 가 봤다. 데크로드 위는 갯강구가 점령을 하고 있었는데 발자국 소리가 들리자 도망가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 선명하게 보인다기 보다는 진짜 컴컴한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것 들이 보이는데 어찌나 징그럽던지..

어느정도까지 가서 사진을 찍었다. 위 사진에서 오른쪽 건물 위에 조금 크고 밝게 보이는 것이 아마 목성이지 싶다. 은하수는 목성 바로 옆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목성이 은하수 한가운데라는 말도 있기는 한데 이리저리 검색 해 보면 목성의 바로 왼쪽에, 경계면이라고 생각해도 되는데 하여튼.. 위 사진에서 뭔가 미미하게 나마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북두칠성, 오리온, 카시오페아 만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여름의 대삼각형. 견우성.. 이 아니라는 말도 있지만 어쨌든 알타이르, 데네브, 베가(직녀성). 별은 볼 때마다 신기한게 수 많은 별 중에서 별자리와 같은 내가 알고 있는 별 들은 딱 표가 난다. 이 사진 가운데도 사실은 은하수겠지..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지만..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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