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누적 주행거리 17만km를 찍었다. 엔진오일은 1만km마다 교환을 하고 있는데(메뉴얼상 1.5만이기는 하지만) 지난번 교환 키로수가 15만9천이었다. 쉬는 날이기도 하고 해서 엔진오일 교환하러 가기로 결정.
자동차에 대해서는 조금 보수적으로 정비를 받는 편이라 대부분 정식 서비스센터를 간다. 물론 사설 공업사도 잘 하는 곳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서로 신뢰가 쌓이기는 힘들다고 봤을 때, 조금 공임이 비싸게 들어가더라도 정품 부품으로 정석 메뉴얼 대로 정비가 이루어지는 정식 서비스센터가 더 낫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절대 사설 공업사가 잘 못한다는 뜻은 아니다.
차를 입고 시키고 2층 휴게실에서 차 구경을 하고 있는데 내 차를 담당하신 기사님께서 올라오시더니 같이 내려가서 차를 좀 보자고 하신다. 하부 부분에 쇼바와 연결 되는 고무가 찢어진 것은 알고 있어서 그거 말씀하시려나.. 생각 했다. 이 진단은 받은지 좀 됐는데 안전과 연관이 되어 있다기 보다는 승차감에 좀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말에 '오래된 차에 크게 비용을 지불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그냥 타고 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진단은 지난번과 조금 다른 것. 바퀴를 포함 한 조향장치와 차체가 연결되는 쪽에도 고무부품이 있는데 그 부분이 찢어져 있었다. 왼쪽은 완전 찢어졌고, 오른쪽은 오래 전에 사고 이후에 교체를 했어서 찢어지지는 않았지만 금이 가 있는 정도의 상태를 보여준다. 심해지면 마음먹은대로 조향을 할 수 없다는 설명과 함께 이 부분은 빠른 시일 내 수리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
추가로 배터리와 점화플러그, 클러치 오일도 교체 하는 것으로.. 배터리는 인디케이터 색이 괜찮아서 크게 생각 하지 않고 있었는데 측정 장비로 찍어 보니 사용할 수 없는 정도의 컨디션으로 나왔다. 배터리 안에 셀이 여러개 있는데 인디케이터는 그 셀 중 하나의 상태만 보여준다는 것. 정확한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장비로 찍어보는 것이 정확하다는 말도 전해 들었다. 각종 오일류는 메뉴얼 자동차이기 때문에 엔진오일만 신경쓰고 있었는데 클러치오일의 색을 보시고는 교체가 필요하다고 하신다. 어차피 나는 전문 메카닉이 아니기 때문에 전문가 판단을 신뢰하는 걸로. 정식 서비스센터라는 신뢰가 기본적으로 있기 때문에 과잉정비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도 한몫 했다.
위에서 언급한 것 처럼 자동차 안전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판단을 하는 성향이기 때문에 안전에 위험해서 빠른 시일 내로 수리를 하라고 하시니 바로 수리 하기로 결정. 견적은 약 67만원.. 엔진오일 교체 하러 왔다가 견적이 나왔다.
명세서를 보자. 제일 위의 박스부터 엔진오일, 점화플러그, 배터리, 클러치오일, 하부 이렇게 되겠다. 여기서 배터리는 행사 기간이라 위 그림에서 조금 할인이 된 가격이 청구 되었다. 세금 포함 669,231원.. 할부를 극으로 싫어하기 때문에 사나이 답게 일시불로 하려다.. 하.. 고민 끝에 3개월.
이 날 연말정산에 관한 팟캐스트를 듣고 다음 날 연말정신 미리보기를 해 봤는데 뭐 당연하겠지만 신용카드는 이미 더 안써도 될 만큼 됐더라. 그래서 정말 고민고민을 하다가 현금내고 현금영수증으로 결재 수정을 했다. 카카오뱅크의 세이프박스를 잘 써먹은 예로 보면 될 것 같다. 저축, 소비 등 한달 고정지출을 하고 남은 돈으로 생활비를 쓰다가 어쩌다 보니 조금씩 돈이 남으면 조금씩이나마 세이프박스에 넣어 놓았는데 그게 딱 자동차 수리 할 정도의 돈이 되더라. 현금으로 내다 보니 결국 통장은 텅장이 되어 버렸지만 할부를 위해 주 카드도 아닌 카드소비 했던 부분 취소 하고 나니 뭐.. 세이프박스는 오갈 곳 없는 돈을 묻어두는 곳이나 비상금 개념이기 때문에 적절한 용도에 적절히 사용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쓸 돈이라면 조금이라도 나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생각 하는 것도 좋겠다.
어쨌든 그렇게 67만원을 쓴 엔진룸. 대부분의 돈은 바닥에 들어갔지만도.. 20만이 될 때 까지 달리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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