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기록장/일상

Canon EF 85mm f/1.8 USM a.k.a #애기만두

hwangdae 2020. 4. 12. 14:58
728x90
반응형

전부터 계속 눈독들이던 85.8mm 렌즈를 구입 했다. slrclub에서 몇달을 눈팅을 했고 고민을 했었다. 과연 내가 이 렌즈가 필요한가, 잘 쓸 수 있을 것인가, 차라리 광범위 줌렌즈(탐론 28-300과 같은)를 구입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참 DSLR을 안쓰다가 구입한 후 40mm를 썼고, 뭔가 어중간한 생각에 40mm를 처분 후 35mm를 쓰고 있었다. 일상용으로 매우 만족하면서 쓰고 있었는데 한번씩 필요한 망원에 대한 아쉬움이 조금씩은 있었고, 단렌즈를 사용해서 내공을 많이 쌓자는 마인드를 유지하기 위해서 85mm를 구입 하고싶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렌즈를 구입 한 업체에서 테스트로 찍어 본 사진

slrclub에서 눈팅을 하면서 대략적으로 알아본 직거래 가격은 구성품에 따라서 22~25만원 정도 왔다갔다 하고 있다. 계속 잠복하면서 한두개씩 올라오는 게시물을 눈팅하는것에 피곤해질 즈음 중고카메라 매장에 문의를 한번 해 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가까이 부산에 있는 매장 몇군데 전화 해 봤다.

이 역시 구성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30만원 근처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었다. 역시 직거래인가.. 하고 있는데 업체에서 다시 연락이 왔다. 아까 통화할 때는 밥 먹는 중이라 확실하지 않아 제고가 없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다시 들어와 보니 제고가 있고 22만원이라는 것. 단, 후드와 박스는 없는걸로.

 

후드가 조금 아쉬워서 고민은 조금 했는데 어차피 악세사리라 크게 필요 없지 않을까 하는 결론을 내렸고, 박스는 어차피 나중에 중고 다시 팔 때를 생각 했을 때 필요한 구성품이기 때문에 내가 싸게 구입 한 만큼 나중에 혹시나 되팔일이 있더라도 다시 싸게 팔면 된다는 생각에 바로 구입하기로 하고 부산으로 출동.

바디를 6D Mark2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1:1임에도 불구하고 85mm가 제법 망원이다. 식당 테이블 같은데 앉아서는 몸을 제법 뒤로 밀어야지 맞은편의 사람을 찍을 수 있다. 만약에 이걸 들고 음식사진을 찍고자 한다면 무조건 일어나거나 거의 옆으로 눕는 정도의 자세가 나와야 할 것 같다. 크롭바디였으면 거의 130mm정도의 화각이었을테니 일상 스냅용으로는 정말 쓰기 어려웠을 듯 하다.

아마 85mm를 구입 한 사람들은 대부분 조리개 값을 최대개방에 놓고 쓰기 위해서 구입 한 사람이 대부분이지 싶다. 애기만두라고 불리는 렌즈는 통상적으로 '인물사진용 렌즈'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심도표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사람이 많지 싶다. 아마 85mm를 바디에 물려놓고 조리개를 조아서 쓰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까 싶다.

위 사진 역시 최대개방인 f/1.8에 놓고 찍은 사진이다. 초점이 맞은 부분을 빼고 나머지는 매우 많이 날아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거의 벽과 붙어 있었던 피사체이기 때문에 뒷배경과 거리도 얼마 멀지 않다고 생각 하면 어마어마한 위력을 간단하게 실감해볼 수 있다.

f/4.5

바디도 없고, 후드도 없이 간단한 필터 하나만 끼워진 렌즈. f값이 4.5임에도 불구하고 배경흐림효과가 많이 나타 나 있다.

f/1.8
f/4
f/8
f/13
f/16
f/22

위에서 부터 아래까지 f값을 조금씩 달리 해 가면서 찍어 보았다. 피사체와의 거리는 겨우 촛점이 잡힐 때 까지 가까이 가서 찍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최소 촛점거리라고 생각 하면 될 것 같다. f/13정도 까지는 그래도 배경을 충분히 잘 날려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렌즈를 사러 갈 때 35mm를 물린 상태에서 카메라를 가지고 갔는데 별도의 가방을 들고가지 않았다. 혹시 사장님한테 비닐봉지 같은거 하나 있으면 주실 수 있을까 여쭤보니 저렇게 쿠션으로 된 고래를 주시더라 ㅋ 생각지도 못한 아이템을 가지게 됐다.

 

스튜디오와 함께 운영을 하는 가게였는데 아마 스튜디오 촬영이 본업이고, 카메라 중고 판매는 부수적으로 하는 것 같다. 다른 중고 카메라 가게에서는 30만원 가까이 판매를 하는 렌즈를 (비록 박스와 후드는 없었지만)22만원에 판매하는 것만 보면 뭐 가게 운영하는 마인드를 알 수 있었다. 앞으로 렌즈나 사진 관련 장비들을 사고 팔 일이 생기면 일단 직거래 검색을 먼저 해 보고 매물이 부족하면 피프(PIFF)카메라에 알아보면 될 듯.

 

마지막이 약간 광고 같은데 그냥 내 만족에 작성하는 언급이니 불편하게 생각하지들 마시라. 미래의 나를 위한 기록이라고 해 두자.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