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우포늪에서 정말 불편하게 잠을 자고.. 라기 보다는 거의 잠을 이루지 못하고 순진히 지인 만남을 위해 간 도시. 아직까지 코로나 상황판을 보면 주민에게는 미안한 소리이기는 하지만 거의 7천명에 육박하는 누적확진자수로는 독보적 전국 1위인 도시이다. 갈까 말까 고민을 정말 살짝 하기는 했지만 지인만 만나고 바로 빠져 나올 것인데다 어쨌든 현재 대구도 일상생활이 이루어지는 곳이기 때문에 방문을 하기로 결정.
그래도 지인의 거주지가 대구 시내에서는 제법 떨어진 '현풍'이라는 곳이기 때문에 걱정이 조금은 덜 되었다. 지인과의 식사약속은 점심, 잠을 깬 시간은 여섯시도 되기 전인데다, 창녕 우포늪에서 약속장소 까지는 운전해서 30분 남짓. 어디서 시간을 때울까 하다 그냥 약속장소 가서 한 카페 마수걸이로 들어간 다음 점심때 까지 시간을 때우는걸로. 전날 찍은 사진 한첨 정리하고 나니 몇시간을 순식간에 보냈다. 어차피 차박 계획 중 하나가 당일 찍은 사진 및 금액 정산은 바로바로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시간은 적절히 잘 보냈다고 생각이 된다.
차박 계획 중 하나가 그 지역에 가면 그 지역의 음식 한끼는 먹기였다. 그래서 현풍에서 유명한 음식점을 검색 해 보니 곰탕집이 나오더라. 후기가 정말 별로였는데 음식점을 찾을 때 후기는 잘 보지 않고 내가 직접 먹어보고 판단한다는 주의라..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친구에게 물어보니 역시 별로이고 닭칼국수가 맛이 좋다고 해서 닭칼국수집으로 결정.
여행기간 중 매일 식사를 제대로 챙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에 메인 타이틀은 칼국수이고, 처음 간 가게에서는 제일 위에 있는 메뉴을 시키는 버릇이 있기는 하지만 쌀이 들어가는 닭곰탕을 주문 했다. 그리고 나온 결과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5박 6일의 여행기간 동안 먹은 식사 중에 손꼽힐만한 식사. 닭칼국수와 닭곰탕은 같은 국물에 밥이 들어가느냐 쌀이 들어가느냐의 차이이고 삼계칼국수는 닭칼국수+닭고기 반마리? 정도인 것 같은데 다음에 다시 오게 된다면 삼계칼국수를 먹는걸로.
식사를 마치고 카페를 갔다. 산 중턱에 있는 '오르망'이라는 이름을 가진 카페. 제법 산길을 많이 올라가서 의아하기는 했는데 정말 멋진 건물의 카페가 위치하고 있었다. 최근 보면 정말 구석진데 사진맛집으로 해서 카페가 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인테리어 잘 해놓고 뭔가 좀 있어 보이기만 하면 어디든 사람들은 찾아 가니 괜찮은 것 같다.
가게 이름이 사투리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경상도 사투리 느낌은 아니라 궁금했는데 제주도 사투리인 것 같다. 메뉴들이 제주에서 온 느낌의 메뉴가 많았다. '제주말차' 등등.. 위에 사진 중 나는 자몽에이드이고 옆에 녹색이 제주말차 뭐시기였다.
그렇게 친구와 시간을 보내고 어린이집 간 자녀들이 올 시간이 되어 헤어지고 나는 포항으로..
몇번을 언급 했지만 전날 창녕에서 잠을 거의 자지 못해 약간 피곤하기는 했다. 그래도 해가 떠 있는 낮은 뭔가 강제로 각성이 되는 느낌이라 잠이 오지는 않겠거니 했는데 고속도로를 달리는 중에 너무 잠이 왔다. 운전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고속도로는 매우 정적이다. 차 속도가 빠를 뿐.. 주위 차들 역시 비슷한 속도로 빠르기 때문에 크게 움직임이 없다. 오히려 국도가 더 다이나믹하지..
큰일나겠다 싶어서 바로 나오는 휴게소로 들어가서 급히 잠을 잤다. 다행히 비가 오는 날씨에 날이 흐려서 햇빛도 강하지는 않아 나름 몇시간 잘 자고 일어났다. 무리해서 포항으로 안가기를 잘했다 싶은게 포항 이후로 바로 강원도 정도까지 올라 갈 계획이었기 때문에 더 장거리를 위해서는 잠을 자는게 맞지 싶었다.
경주로 살짝 내려갔다 갈까 생각을 하기는 했는데 경주는 그래도 한번씩 가는 곳이라 다음에 시간 내서 다시 방문하는 것으로 결정 했다. 아마 경주를 갔으면 경주에서 그날 저녁 잠을 자지 않았을까 싶은데 여행을 다녀와서 정리를 하면서 생각 해 보니 그래도 경주를 들릴껄 그랬나 싶기는 하다. 여행 말미에 너무 급하게 집으로 돌아온 느낌이 있어서 아쉬움이 남는 걸까나.. 다음에 하루 날 잡고 경주를 샅샅이 돌아보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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