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어떤 시험을 치고 영 마음이 좋지 않았던 주말. 친구에게 긴급하게 콜 해서 간 곳 경북 군위 화본마을. 앞서 리틀 포레스트 관람후기에서도 언급 했지만 지명 자체를 이번에 처음 알았던 곳.
도착 하고 나니 날씨가 너무 좋다. 이 동네는 도착하고 한바퀴 둘러 보면서 들었던 느낌이 정말 평화롭다는 느낌이 들었다. 리틀 포레스트 촬영지에 매우 어울리는 분위기라고 할까나..
뭐 어쨌든 원래 어떤 국숫집에 가려고 했다. 16시 까지 영업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대충 도착시간이 될 것 같아 열심히 달렸지만 도착해서 보이는 것은 '재료소진으로 영업마감'이라는 안내. 장사하는 사람 입장에서 재료가 떨어져서 영업을 더 할 수 없다고 하면 기분이 얼마나 좋을까 싶다.
가면서 뭐 그 국숫집에 가지 못한다면 주위에 뭐 아무데나 가면 되지 않을까? 했는데 동네가 정말 말 그대로 '동네'라서 식당이 풍부하지 않다. 동네에 있는 식당이나 가게들도 아마 주말 이틀 보고 장사하는 가게들이라 어느 가게를 가든 손님이 제법 있는 듯 하다. 조금 걸어 나와서 식당을 찾았는데 바로 옆에 '마중'이라는 가게가 보인다.
들어가서 비빔밥 하나와 비빔라면 하나씩 시켜 놓고 가게 내부를 둘러 본다. LP를 돌릴 수 있는 장치가 되어 있지만 정작 음악재생은 아이패드로 이루어지고 있다. 옆에 LP판이 몇장 제법 있는 것을 보면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냥 인테리어용으로 사용 하고만 있는 것 같다.
유리창에 이런저런 시트지가 많이 붙어있다. 정말 조그만 가게이고 공간을 짜 내어서 손님들이 앉을 공간을 마련 해 놓고 있어서 그런지 사장님이 내부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이 난다. 화려하고 멋진 공간은 아니지만 구석구석 가게 사장님의 손길이 느껴지는 가게.
테이블에 낮아 창 밖을 내다 봤는데 뒷 집의 앞마당이 훤히 보인다. 아마 가게 주인의 집이겠지..? 만약에 아니라면 저 집의 주인은 가게 주인과 1주일에 두어번씩은 싸우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살짝 든다.
약속시간 직전까지 잠을 자는 바람에 밥을 못 먹어서 음식이 나오니 눈이 돌아간다. 어디서나 시켜먹을 수 있는 간단한 비빔밥이지만 시장이 반찬이라고 했던가. 정말 맛있게 먹었다. 배가 고파서 맛이 좋았다 라고 하기 보다는 비빔밥 자체도 정말 맛이 있었다. 어디 '넣어'서 먹는 김을 썩 좋아하지 않아서 김이 나올 줄 알았다면 빼 달라고 미리 말을 했겠지만 그대로 먹어도 충분히 괜찮았다.
어디 나가서 밥을 사 먹을 때 비빔밥과 같은 뭔가 흔한 음식들은 잘 주문하지 않는데 여기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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