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밖에 가 보지 않았지만 경북 군위군은 농촌이기 때문에 특별하게 구경할거리가 없다. 아마 군위에 여행을 간 사람들이라면 거의 모두 동일한 루트를 따르지 않을까 싶다. 일개 관광객인 나도 역시 마찬가지로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주인공인 혜원의 집으로 갔다. 앞서 포스팅 했던 화본역 근처에서는 차로 그래도 15분 정도는 달려야 도착하는 곳.
안타깝게 나는 여행을 다녀 와서 영화를 봤다. 영화를 보고 여행을 갔었더라면 조금 더 풍성한 여행이 될 수 있었을텐데 집에서 영화를 보면서 이래저래 아쉬운 점이 확실히 나타났다. 비록 플라스틱 모형이지만 혜원의 집 처마 끝에 걸려 있는 곶감이 가지는 의미를 알고 봤다면 조금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아직도 남는다.
수 많은 음식이 만들어져 나왔던 혜원의 부엌. 아, 엄마의 부엌에서 혜원의 부엌으로 바뀌는 중이라고 해야 할까나.. 영화 속에서 '나무'라고 표현 되었던 가쓰오부시 덩어리가 모형으로라도 있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살짝 든다.
친구들이 모여 막걸리 파티를 벌이던 공간. 영화 속에서 보이던 집에서 손수 담근 막걸리. 개인적으로 막걸리를 매우 좋아하는 편이라 영화 보면서 어찌나 막걸리 한잔이 하고 싶던지.. 우리 동네에는 딱히 막걸리를 먹을만한 곳이 없어서 이래저래 아쉽다.
자전거를 관광객들이 타볼 수 있도록 마련이 되어 있었는데 이 또한 영화를 보고 왔었다면 저 하얀 자전거가 가지고 있는 의미도 더욱 더 풍성하게 다가왔을 듯 하다. 비록 체인에 녹이 다 슬어 있고 저 자전거는 타고 다니기 보다는 사람들이 와서 인증샷을 찍는 용도로 사용이 되고 있는 모습이었지만.
마루도 있고 방도 있어 넓어 보였지만 안에 들어가서 보니 생각보다 넓지는 않았던 혜원의 집. 집 앞으로 흐르는 개울과 맑은 하늘이 기가막힌 분위기를 자아낸다. 보정을 하다가 모니터 색감을 보지 않고 보정을 해서 그런지 보랏빛이 조금 도는 듯 하여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 나름대로의 멋이 있는 것 같다.
한참 더웠는데.. 태풍이 두어개 지나가고 나서 갑자기 날이 너무나도 선선해졌다. 밖에 나가서 보니 코스모스도 제법 많이 피어있어 가을의 느낌이 확연히 나고 있는 요즈음이다. 망할 코로나19 때문에 예전처럼 여행을 마음놓고 가지도 못하고, 어딜 가든 마스크로 입과 코를 가려야만 서로 안심하는 시대이기는 하지만 많은 국민들이 방역수칙을 잘 지켜주는 바람에 조금이나마 숨을 쉴 수 있는 틈이 생긴 것 같다.
올 겨울은 안심하고 여행을 할 수 있는 날이 올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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