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고 본격적으로 군위군을 둘러보기 시작. 앞선 포스팅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이 지자체의 명칭 자체를 처음 들어봤다. 삼국유사를 저술 한 '일연'스님이 당시 군위군 소재 절에 머물렀다는 인연으로 '삼국유사의 도시'라는 타이틀로 홍보를 하고있는 도시인 듯 하다. 마을을 돌아다니다 보니 이제 공항이 핫한 것 같다. 본 현수막 모두 공항유치를 반기는 느낌.. 검색 해 보니 대구경북 신공항 유치 지역으로 확정이 난 것 같다. 공항은 소음이 워낙 심한 시설이라 오히려 싫을 것 같은데 왜 이리 환영하는지 사실 잘 이해가 가지 않지만..
군위는 리틀포레스트 촬영지로 유명하다. 현재 무정차역으로 활용이 되는 역이 있어서 예쁜 기차역사로도 유명하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역사를 테마로 한 펜션이 운영 중이다. 걷다 보면 계속해서 드는 느낌이 매우 평화롭고 조용한 슬로우시티 느낌이 강한데 잘 어울리는 펜션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펜션에 묵어 볼 기회는 있을까 싶기는 하지만도..
전체적으로 과거를 회상하는 그런 테마로 많이 꾸며져 있다. 엄마 아빠의 학교생활 등을 테마로 폐교를 꾸며 놓은 곳도 있고 위 사진과 같이 파출소를 테마로 꾸며놓은 곳도 보인다. 비록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하여 입장할 수는 없는 곳이었지만 건물이 참 예쁘게 꾸며져 있다.
그나저나 앞에 저 등신대는 왜 세워 놓았을까.. 저것만 없으면 더더욱 예쁠 것 같은데 도대체 홍보 담당하는 사람은 저렇게 결재를 올렸어도 윗선에서 반려 했어야지.. ㅋ 이건 결재권자의 잘못이리라.
이 구멍가게는 리틀 포레스트에 나왔던 가게. 여행을 가기 전에 영화를 보지 못해서 전혀 몰랐다. 갔다 와서 영화를 보다 보니 우연히 사진을 찍어왔던 이 구멍가게가 영화 전체에서 한 컷 나오기는 했다. 간판 이름도 그대로 이 모습 그대로 나온다. 영화 장면 안에서 나오는 것을 보니 신기하기도 했다.
오늘 여행의 메인 목적지였던 화본역. 안내판을 가만히 읽어보니 폐역은 아닌데 여객수송의 역할은 하지 않는 역이다. 그냥 무정차로 통과하는 역으로 하루에 상행 3건, 하행 3건이 운행이 된다. 내가 살고 있는 창원시 진해구에도 '경화역'이라는 유명한 역이 있다. 매년 군항제만 되면 사람으로 말 그대로 '미어터지'는 곳인데 거기도 역사를 그대로 남겨두고 이렇게 꾸미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역 광장에서 보는 것도 참 예쁜에 화본역은 철길까지 들어와서 구경할 수 있다. 물론 1인당 1,0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어차피 멀리까지 왔고, 사실상 두번 올 일은 없지 않을까 하고 봤을 때 입장료 내고 안으로 들어와 보는 것을 추천 한다. 화본역에서 또 유명한 급수탑을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플랫폼 안으로 들어와야 하니까.
그리고 밖에서 보이는 역사보다 안에서 보는 역사의 모습이 훨씬 예쁘다. 입장료가 아까워서 그런지 사람이 많이 없어 사진 찍기 좋다는 점도 1,000원을 투자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본다.
물론 기차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현재까지 기차가 다니는 곳이기 때문에 함부러 들어가다가는 벌금을 물을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해 두어야 할 것이다.
입장권 모습. 이런 티켓 등을 기념해서 모으는 것을 좋아한다면 안에서 구경하는 것을 차치하고서라도 이 티켓은 가질 가치가 충분히 있는 것 같다. 그냥 종이티켓이 아닌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고 품질도 매우 괜찮다. 1,000원 입장은 다시 한번 강력하게 추천.
안쪽으로 조금 걸어 들어와 급수탑으로 이동.
역사와 급수탑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전혀 몰랐다. 이렇게 무식하다. 안내판을 읽어보니 바로 이해가 된다. 지금 ktx야 전기로 움직이고 그것이 당연하지만 그 옛날 기차들은 증기기관 엔진을 사용했었다. 보일러에 불을 때고 물을 끓여 그 증기의 힘으로 움직였던 기차. 그 기차가 움직이기 위해서 당연히 물이 필요 한 것이고 이렇게 역사에 급수탑을 설치하여 정차하는 기차에 물을 공급했었던 기능을 했던 것.
역사도 그렇고 이렇게 급수탑도 남겨놓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선견지명이..!!
급수탑에 있는 창가(?)를 통해 밖을 내다보는 소녀와 고양이 모양이 있다. 솔직히 둘러보다가 깜짝 놀랬는데 이거.. 밑에 설명을 보니 삼국유사를 읽고 있는 소녀라고 한다. 그냥 책 읽는 소녀라고 해도 될 것을 구지 '삼국유사'라는 것을 우겨놓은게 우습다.
급수탑 내부도 들어가서 볼 수 있는데 말 그대로 텅 비어 있다. 한가운데 용 처럼 보이는 조형물이 있기는 한데 뭐 큰 의미는 없는 것 같고, 뭐 어쨌든 이 날 날씨가 정말 좋았다. 저 하늘 색깔과 구름을 보라.
물론 후보정이 살짝 한스푼 들어가기는 했지만 요 몇주 갔던 여행에서 날씨가 좋았던 적은 이 날이 처음이 아닐까 한다.
정말 평화로웠던 군위군. 벼가 점점 익어가는 가운데 농번기 농사꾼들은 바쁘다. 보통 농사일은 아침 일찍 마무리 해서 날 더워지기 전에 후딱 끝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계로 진행하기는 하지만 아마도 풀을 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정말 평화로운 장면이다.
역 바로 옆에 기차 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카페가 있다. 실제 기차를 개조해서 만든 것은 아니고 맨 앞에 기관차에 올라갈 수 있는데 모형이라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기준으로 4,000원. 커피 사이즈가 스타벅스 기준 톨사이즈 보다는 조금 크다. 그리고 사탕도 하나 꽂아준다. 맛은 뭐 내가 막입이라 시원하고 괜찮았다.
정말 한가로운 농촌마을임에도 불구하고 주말에는 사람이 제법 뽁짝뽁짝 거리는.. 그래서 좀 의외였던 군위군. 다음에 또 올 때는 여친과 함께 꼭..!! L렌즈는 아니지만 85mm 여친렌즈도 있다. 예쁜 곳에서 여자친구 사진 찍어주고 싶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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