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먹으러 광주를 가자 #광주제일햄버고 feat. BK

대충 내 나이대를 살아가는 야덕들은 잊지 못할 야구선수들이 있을 것이다. 누가 뭐라하고 요즘 개그로 밈이 많이 나오지만 내 마음속의 1등 야구선수는 박찬호. 그리고 양대리그 우승에 빛나는 김병현. 그 외에도 많은 훌륭한 선수들이 있지만 이 두명의 이름으로 정리가 될 정도로 임팩트가 어마어마한 전설의 레전드급 선수.

이 BK형이 좀 오래 전이기는 하지만 광주에 '광주제일햄버고'라는 수제 햄버거집을 오픈했다. 지난 7월 퇴사를 하고 전국여행을 할 때 갈 계획이 있었는데 그 때는 여행 끝물이라 심신이 피곤하여 들리지를 못하였고, 지난 연휴 광주에 여행을 가는 길에 들러서 식사를 하기로 결정. 메뉴가 몇개 있지만 언제나 처음 가는 가게는 제일 앞의 메뉴를 시키기 때문에 나는 제일버고, 친구는 하와이안버고로 주문을 하고 가게를 둘러봤다.

여기저기에서 보이는 김병현 선수의 흔적들. 어쩌다 한번씩 사장님이 가게에 있기도 한다고 해서 사실 조금은 기대 했는데 직접 보지는 못했다. 창원NC파크가 완성되기 전 옛 마산야구장에서 직접 던지는 모습을 본 적은 있어서 다행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번 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가게를 둘러보던 중간에 뒷문이 열리면서 어떤 남자 한분이 걸어나오는데 순간 김병현인줄 알고 심장이 두근.. 남자한테 설렘을 느끼다니.. 나새끼는 안될놈인가.. 뭐 어쨌든 본인은 아니었기 때문에 아쉬움만 한가득.

주문한 음식이 나오고 허겁지겁 먹었다. 세트를 시키면 같이 나오는 감자튀김과 콜라. 감자튀김은 조금 얇은 느낌이 있고 양도 많아서 다 먹지 못하고 남겼고 햄버거는 매우 푸짐하고 맛이있게 먹었다. 패티에 살짝 매콤한 무엇인가가 있는데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입 속에서 매운 아리~ 한 맛이 계속해서 남아 있다. 후추는 아닌 것 같고 무슨 소스 중 하나인 것 같은데..

 

아무래도 타이틀이 수제 햄버거다 보니 빵이 다 흐트러지면서 먹기가 힘드려나 생각 했는데 들고 베어먹기 딱 좋은 컨디션이었다. 잘 만든건지, 포장지가 잘 도와준 것인지 모르겠지만 햄버거를 칼로 썰어 먹는 것은 내가 생각하는 기준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들고 먹을 수 있는 수제 햄버거 매우 만족스러웠다.

메이저 생활 하실 때 스시집도 오픈 하고, 광주에 햄버거집, 해방촌에 또 무슨 음식점을 오픈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자본만 믿고 막 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 경영인을 고용해서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명한 운영방법이라고 본다. 비록 직접 얼굴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한번 가 보고 싶었던 곳을 들러서 상당히 만족스럽다.

옆에 가게랑 합쳐서 사이즈를 키우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자칫 잘못하면 가게가 문닫은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식사를 하는 중 손님들이 제법 왔다갔다 한다. 매장에서 먹는 사람도 있고, 포장해서 나가는 사람들도 제법 있는 것으로 보아 오너의 유명세에 반짝 인기 있는 그런 식당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음에 또 광주에 오게되면 재방문을 해볼만 한 음식점을 하나 알게된 것 같아 뿌듯하다. 챔피언스필드에도 입점하고 있다고 듣기는 했는데 코로나19가 종료되고 직관을 갈 수 있게 된다면 야구장 안에서 한번 또 먹어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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