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기록장/여행

광주 무등산 리프트 전망대 part 2. 모노레일+팔각정

hwangdae 2020. 10. 10.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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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트를 타고 올라와서 산길을 조금 걸어가면 나오는 모노레일 탑승장. 간판에 '빛고을역'이라고 되어 있기는 한데 낡은 티가 확실히 난다. 조금 보수를 해서 깔끔하게 바꿀 수 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살짝 들기는 한다.

탑승이 제한되는 사람이 4분류 정도로 나오는데 a. 중명환자 및 노쇠약자에서 '노쇠약자', d. 고소공포증 환자에 둘 다 허용이 되려나.. 하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이 때라도 포기 했었어야 하나..

줄을 서서 있다 보면 모노레일이 하나씩 지나간다. 모노레일 하나는 총 3량의 차로 구성되어 있고 한 차에 6명씩 탑승. 제일 앞칸은 운전자 포함이라 최대로 타면 17명이 한번에 타고 움직인다.

처음에 줄을 선 곳은 건물 밖으로 나와서 탑승장 입구까지 사람이 줄이 쭉 늘어서 있었다. 모노레일은 총 두대가 운행 중이고 상행과 하행(?)으로 구분해서 움직인다. 그러다 보니 사람을 수송할 수 있는 능력이 조금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기는 하다. 그러다 보니 주말에 놀이동산 가서 인기 놀이기구 줄 서는 느낌이 들 정도로 대기시간이 제법 길다.

친구랑 놀러를 갈 때 항상 오전에 출발하지도 못하고 점심 먹고 출발해서 시간이 매번 부족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대기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점심 먹고 출발해도 될 뻔 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할 정도. 안전에 큰 위험이 없다면 모노레일을 한두대 정도 더 늘리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조금 든다.

왼쪽 오른쪽을 나눠서 보니 하늘 모양이 극과 극이다. 시내 쪽은 구름이 가득 껴 있지만 반대쪽 하늘은 구름이 걷히고 파란 하늘이 보인다. 역시 어디 여행을 갈 때는 날씨가 정말 중요한 부분이기는 하다. 시내쪽에 날이 좋았다면 참 괜찮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은 사실.

제법 오랜시간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드디어 내가 탈 모노레일이 도착. 안전규칙을 꼼꼼히 읽고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출발을 기다린다. 기다리면서 이리저리 둘러 보는데 재미있었던 것은 소위 말하는 돼지코. 220v코드를 기차가 잠시 정차할 때 전기코드를 꽂아서 충전을 한다. 이 정도의 움직임의 기차에서는 뭔가 고압으로 급속충전 이런 시스템을 활용하지 않겠나 생각 했는데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돼지코를 꽂는 걸 보니 뭔가 뻘하게 웃기다.

오랜 기다림 끝에 모노레일의 출발. 이게 페인트가 여기저기 벗겨지고 약간 낡은 느낌이 나서 조금 시작 전 부터 무섭기는 하다. 그래도 움직이면 괜찮겠거니 생각 했는데 생각보다 덜컹거림도 많고 뭔가 살짝 기우는 느낌도 들고 해서 움직이는 내내 뭔가 무섭다. 특히 가는 길은 앞이 탁 트여있고 멀리 광주시내가 한눈에 보이기 때문에 시각적인 공포가 조금 더 큰 느낌이 든다.

손을 밖으로 내고 따봉을 한번 해 봤지만 쫄아서 바로 다시 손을 집어넣었다. 봉우리와 봉우리를 연결 한 모노레일. 아래를 보면 정말 높게 설치가 되어 있다. 놀이동산을 가면 무서워도 뭔가 그래도 죽지는 않겠다..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 모노레일은 진짜 그냥 죽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좀 무섭다. 높은 곳에 올라가면 공포감이 올 것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내가 이 정도로 쫄보일 줄이야..

봉우리 사이를 지나고 바닥이 눈에 들어오는 곳 까지 모노레일이 도착하고 나니 확실히 안심이 된다. 반대편 승강장에 도착할 때 크게 또 한바퀴 도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뭐랄까.. 큰 산은 넘었다 하는 안도감이 든다.

모노레일을 타고 반대쪽에 도착하면 있는 곳이 '팔각정'이라고 불리는 건축물 하나이다. 매점이 원래 있었던 것 같은데 내가 갔을 때는 수리 보수 중이라는 안내가 있었다. 즉, 2020년 10월 현재 팔각정에는 아무것도 없다. 좀 깔끔하게 관리가 되면 좋을텐데 팔각정 자체도 너무 상태가 엉망이라 보기가 썩 좋지 않았다.

내 포스팅이 전반적으로 조금은 부정적인 느낌의 문장들이 많이 쓰이는 것 같다는 지적이 있어서 최대한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무등산의 팔각정은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정도의 컨디션.

팔각정 3층에 올라가서 모노레일 움직이는 것을 사진으로 찍고 나서 보니 뭔가 모노레일 탔을 때의 무서움이 느껴지지는 않는데 이게 실제 눈으로 볼 때 느끼는 공포감이 사진으로 나타내기가 참 어렵다.

동영상 찍는데 흥미를 가져 드론도 구입하고, 3축 짐벌도 구입한 영상 꿈나무인 친구. 원래 사람이 나온 사진은 어지간하면 포스팅 하지 않는데 이 사진은 뭐 마스크가 얼굴을 가득 가리고 있기 때문에 이 정도야 뭐..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화각을 적절히 움직여서 산이나 나무 등이 나오지 않게 찍어 봤다. 구름이 가득 껴서 흐린 배경이 아쉽지만 이렇게 보니 앞서 리프트 포스팅에 언급했었던 것 처럼 광역시 티가 난다. 리프트와 모노레일 운영 시간이 짧아서 밤에 야경을 찍으러 올라올 수는 없겠다만 이 뷰에서 야경이 보이면 좀 멋있기는 하겠다.

크게 볼게 없었던 팔각정을 둘러보고 다시 원래 출발했던 곳으로 가는 길. 팔각정 방향의 모노레일을 탔을 때는 앞이 탁 트여 있어서 많이 무서웠는데 가는 길은 눈 앞이 사실상 산으로 막혀 있기 때문에 공포감은 확실히 덜했다. 아래를 보니 프레임에 녹이 슬고 칠이 벗겨저 있어 더더욱 무섭다.. 이거 솔직히 정비 좀 합시다. 광주시 자체에서 운영하는 부분은 아닌 것 같지만도..

 

앞서 언급 했지만 모노레일 하나에 탑승하는 사람이 운전자 제외 최대 17명. 모노레일이 왕복을 하면서 사람을 내려놓고, 내려놓은 만큼 다시 태우고 이렇게 반복을 한다면 밀리는거 없이 잘 운영이 될 것 같은데 모노레일을 타고 팔각정까지 와서 하차하지 않고 그대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제법 있었다. 그러다 보니 팔각정에서 내렸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가기 위해서 돌아가는 모노레일을 몇개 더 기다려야 하는 불상사가 생기고, 이러다 보니 점점 더 사람이 적체가 되는 악순환이 생기는 듯 하다.

그리고 덧붙여서 팔각정 쪽 플랫폼(?)에는 줄을 서는 라인도 없어서 뭔가 엉망진창이 된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의 질서의식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목소리가 커지고 하는 일은 보이지 않았지만 기다리다가 짜증이 쌓이다 보면 썩 보기좋지 않은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다는 걱정이 살짝 되기도 했다.

모노레일을 타고 와서 내려가기 위해서 리프트를 기다린다. 모노레일을 기다릴 때만큼의 줄을 섰다.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가 싶어서 물어보니 운영하시는 분이 바람이 많이 불어 안전을 위해서 리프트를 하나씩 비우고 사람을 내려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두배로 늘어나게 되는 것.

줄을 서 있다 보니 애초에 등산으로 올라오신 분 들은 걸어서 내려가는 사람들도 제법 있었다. 나야 왕복으로 티켓을 끊었기 때문에 걸어서 내려갈 이유가 1도 없었기 때문에 그냥 시간이 얼마나 걸리더라도 기다리는 것을 선택 했지만, 일찍 출발해서 괜찮겠다고 생각했던 여행에서 이렇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시간을 많이 소비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대기시간은 비록 많이 길었지만 생각보다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 솔직히 다시 올 일은 없겠다 싶은 곳이기는 하지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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