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팟캐스트였나.. 추천을 받아서 찾아봤는데 다행히 넷플릭스에 있어서 본 영화.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를 보려면 호흡이 너무 길어서 최근에는 단편짜리 영화를 종종 찾아보게 된다.
뭐 어쨌든, 주인공은 성길이와 미스틱. 내용도 내가 좋아하는 SF중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라서 기대를 많이 하면서 봤다. 내용 자체는 있을법한 이야기에 가볍게 보기에는 괜찮은데 교양으로써 과학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그래도 몇가지 불편한 점이 보여서 조금 아쉽기는 했다.
내용을 후려쳐서 이야기 하자면 오랜기간 동면에 들어서 외계의 지구형행성에 도착하여 새로운 콜로니를 건설하는 뭐 그런 내용인데 중간에 오류로 인하여 한 남자가 너무 일찍 깨어난다. 도착까지 남은 시간은 대충 90년 정도. 아무도 깨어나지 않아 홀로 우주선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다른 사람들이 동면에서 깨어나기 전에 본인은 늙어 죽게 되는 상황이 된 것. 승무원도 아니고 일반 승객으로써 이런저런 방법을 찾아보지만 해결될 턱이 없고, 그렇게 낙심하고 지내다 이상형을 보게 되고, 이 여자를 본인이 깨워서(물론 중간에 갈등을 많이 하지만 결국은 깨움) 일어나는 이야기들.
사실 미친거지. 남자 주인공이 본인 혼자 보내기 외롭다고 멀쩡한 다른 사람을 깨워서 그 사람에게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하는 것. 이 정도면 뭐 납치라고 볼 수 있다. 우주공간 속에서 어디 도망갈 곳도 없고, 그렇다고 되돌아갈 수도 없을만큼 지구와는 너무 멀리 와 버린 상황에서 깨어난다면 그냥 현실을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다.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영상은 참 아름답고 좋았는데 이건 뭐 로멘스물이라고 하기도 뭣하고.. 어찌 보면 그냥 SF 범죄물이라고 해야 하나..
보면서 의아했던 내 나름의 과학적 오류. 과학도도 아니고 교양과학을 좋아하는 문과 나부랭이가 느끼는 과학적 오류라고 하면 누구나 보고 어이없이 실소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오류라고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1. 운석과 충돌하고 우주선이 상당히 오래 버틴다. 우주선을 컨트롤 하는 중요한 컴퓨터에 운석이 박혀 있는데.. 오작동이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오랜시간 동안 운영이 되고 있다는 것이 말도 안된다.
2. 우주선의 연료는 핵분열도 아니고 핵융합이다. 일단 지금의 기술수준으로는 연구단계에 있는 부분이지만 영화의 배경이 미래니까 뭐 그렇다고 치고, 핵융합을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열과 중력(압력)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융합로에 투명한 유리창으로 보이는 어이없는 그림. 그리고 그 유리에 금이 막 가는데 그냥 구경하고 있다. 엄청 뜨거울텐데?
3. 환풍구를 오픈하기 위해 방어용으로 한다는게 그냥 용접기로 뜯어 낸 철판(?) 문짝 하나. 그걸 또 막아내고 튕겨 나가다가 안전줄도 끊기고, 엔진 쪽으로 가는걸 방해하기 위해서 가지고 있던 철판 문을 던진다. 작용-반작용이 있으니까 그런 장면을 넣은 것 같은데 그 순간 작용 한 힘이 얼마나 클까나.. 투포환 선수였으려나..
4. 중간에 예쁜 장면을 넣고 싶었는지.. 악튜러스 바로 옆을 우주선이 지나간다. 보기는 참 예쁜 장면인데.. 뭐랄까..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해서도 그 옆을 지나가면 어마어마하게 뜨거울텐데.. 뭐 그거는 그렇다 치고, 영화에서 나온 것 처럼 한 눈에 가득 들어 올 정도로 우주선이 그 옆을 지나간다면 이미 중력에 붙들려 빨려 들어가는 중이라고 보면 될 듯.
이 말고라도 의료기기는 왜 한대 뿐인지 등등 궁금한 것도 많지만 뭐 영화는 영화일 뿐.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아보자. 사람들의 평점도 썩 좋지는 않고, 흥행을 보면 크게 성공한 영화도 아닌 듯 하다. 아마 극장에서 봤으면 화가 났을지도.. 방구석 1열에서 보기에는 뭐 나쁘지 않았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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