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복도로370

 

LP음악이 라이브로 흐르는 카페. 일반 가정집을 개조한 것 같은데 인테리어나 소품들이 매우 인상깊다.

무슨 음악일까 하고 가까이 붙어서 보니 LP의 제목이 ‘CIGARETTES AFTER SEX’ 앨범 이름인가 싶어서 검색을 해 보니 미국의 4인조 밴드란다. 밴드 이름 노빠꾸네.. ㅋ

산꼭대기에 있는 카페이다. 모노레일까지 설치가 되어 있을 정도의 오르막이 있는 동네로서 별도의 자차가 없다면 사실상 찾아오기 힘든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요즘 일을 도시재생이나 마을 개발 같은 쪽으로 하다 보니 동네에 가면 기관의 손이 닿은 곳이 티가 나는데 이 동네(부산시 중구 망양로)도 그런 느낌이 있다.

들어와서 앉으니 가정집을 개조 한 집이라는 것이 대번에 티가 난다. 가정집을 개조 해서 그런 것인지, 요즘 카페 갬성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부 마감이 잘 되어 있지 않다. 뱅쇼와 루이보스 차를 주문 했는데 음료가 담겨져 나온 잔들도 제각각. 이런게 동네 카페(인갬카페?)의 매력이지 않을까?

타일 마감까지는 아니더라도 도배 없이 콘크리트가 그대로 드러난 내부, 옛날 아이템들로 가득 한 소품들이 어색하지만 다 자기 자리에 놓여 있다. 창 밖으로 보이는 부산의 화려한 야경과 대비되게 낡고, 오래 된 카페 내부의 모습이 인상깊다.

산복도로370이라는 간판(?)의 역할을 하고 있는 나무. 이 나무 역시 특별한거 없이 그냥 어디서 줏어온(?) 널빤지 같은 모양인데 이렇게 한 쪽에서 자기의 역할을 다 하는 중.
여기에 카페가 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 일부러 찾아오지 않는다면 지나가다 들를 일도, 구지 여기까지 수고를 들여서 찾아 올 일도 없을 것 같다.

음료를 다 마시고 나오는 길에 가게 내부를 둘러보니 아마도 가게 사장님의 것으로 보이는 학위논문이 있더라. 갔다온지 오래 되어서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도시재생과 관련한 논문이었던 것 같은데 배운 것을 실천하시는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본인이 연구하고 썼던 논문을 증명하기 위한 가게라고 할까나.. 가게 운영 잘 하셔서 증명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