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안에서

 

정말 오랜만에 연극을 봤다. 소극장 연극은 특히 더 오랜만이다. 소극장 연극은 어쩐지 로코밖에 없는 것은 느낌적인 느낌인가.

 

가장 최근에 봤던 연극을 찾아보니,

2021.03.14 - [마음기록장/막눈] - 도시의 얼굴들, 연극으로 보는 마산의 근현대사

도시의 얼굴들, 연극으로 보는 마산의 근현대사

2019.10.12 - [마음기록장/막눈] - 190817 #시골영감서울구경 #대학로 #연극 #수상한흥신소

190817 #시골영감서울구경 #대학로 #연극 #수상한흥신소

이렇게 두개가 나온다. 도시의 얼굴들은 역사를 다룬 뭔가 진지한 연극이고, 대학로에서 본 수상한흥신소가 소극장에서 본 가장 최근의 연극이었던 것 같다. 2019년이라니.. 코로나 시국에 아마 나 스스로 조심했었던 결과였으리라. 연기를 업으로 삼고 있었던 배우나 연출자들은 얼마나 더 힘들었을까 싶다.

객석에 입장. 소극장은 지하의 그 꿉꿉한 느낌이 있는데 생각보다 산뜻하니 괜찮았다. 그리고 이 공연이 2019년 3월부터 오픈런 중인 공연이라는 것 같은데.. 대단하다. 바닥에 택시가 왔다갔다 한 흔적이 그 동안의 기간을 간접적으로나마 보여주는 듯 하다.

공연이 마치고 커튼콜때 사진을 몇장 찍어 봤다. 입장할 때는 자세히 못봤는데 택시 뒤쪽이 이렇게 생겼구나.. ㅋ 역시 연극의 무대연출은 참 재미있기도 하고 기발하기도 하다.

 

오랜만에 본 연극이라 기대가 너무 커서 그랬을까나.. 전반적으로 대사의 딜리버리가 매우 아쉬웠다. 특히 흐느끼는 장면에서의 대사전달 등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아쉬운 점은 있다.

스토리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 않았을까. 재미가 없었다기 보다는 뭔가 좀.. 아쉬운 느낌? 마지막에 어머니 스토리는 없어도 될 것 같은데, 감동을 노리고 넣은 이야기겠지만 '갑자기?'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오래도록 진행하는 연극인데 그만큼 재미가 있다는 반증이겠지. 나한테는 좀 맞지 않았던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