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얼굴들, 연극으로 보는 마산의 근현대사

정말 오랜만에 연극을 봤다. 대부분 소극장에서 보다가 성산아트홀.. 아 이번에도 어쨌든 소극장이구나. 여튼 성산아트홀에서 연극을 한다고 자가고 해서 바로 오케이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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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4 - [마음기록장/막눈] - #오백에삼십 #창원축제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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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4 - [마음기록장/막눈] - #연극텐 #열흘간의비밀 후기 #창원 #연극 #창원축제소극장 #만수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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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1 - [마음기록장/막눈] - #연극 #셜록홈즈 #만수아트홀 #창원축제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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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4 - [마음기록장/막눈] - #연극 #하트시그널 #만수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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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9 - [마음기록장/막눈] - #연극 #플랫맨 #만수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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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1 - [마음기록장/막눈] - #연극 #LoveActually #관크 #ㅅㅂㄹ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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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2 - [마음기록장/막눈] - #연극 #내사랑은경씨 #창원축제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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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9 - [마음기록장/막눈] - #국민연극 #라이어1탄 #KNN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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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2 - [마음기록장/막눈] - 190817 #시골영감서울구경 #대학로 #연극 #수상한흥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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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연극 보고 후기 쓴 글을 찾아 봤는데 그래도 제법 봤구나. 그나저나 대학로에서 본 연극이 마지막이었던가.. 코시국에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가기가 부담스럽기는 했나보다.

성산아트홀은 정말 오랜만에 온 것 같다. 학교에서 일할 때 한번씩 조교들한테 뭐 일 시키기 전에 본부부서에서 밥 사줄 때 성산아트홀 뷔폐 한번씩 갔고, 그 전에 고등학교 때 한참 풍물할 때는 대회가 있어서 몇번 갔고.. 동선이 약간 꼬이는 바람에 연극 시작 시간 거의 딱 맞게 도착을 했다.

도착하니 광장에 배너가 쭉쭉 걸려 있고, 소극장으로 가려는데 코시국이라 후문이 막혀 있다. 당황하고 어리버리 타고 있는 찰나,

뒤를 돌아보니 공연장 가는 길이라는 입간판이 서 있다. 조금만 더 안내가 친절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기는 하다.

건물을 한바퀴 빙 돌아 들어가서 티켓을 찾고 팜플릿 까지 한장 받은 다음 착석. 말이 소극장이지 무대와 객석은 제법 큰 편이다. 창원문화제단에서 주최하는 연극으로 마산의 근현대사를 다루는 연극이다.

무대가 구성이 이렇게 되어 있는데 무대 장치가 실로 어마어마하다. 연극 진행 중에는 아무래도 사진을 찍을 수가 없으니 무대가 변하는 다이나믹한 모습을 보여줄 수가 없는 것이 아쉽다. 지킬 엔 하이드 연극도 무대 구성이 엄청나다고 하던데 궁금하다.

 

전체적인 내용은 마산의 민주화운동 과정을 이야기하는 것. 마산에서 식당을 하는 아주머니의 어머니가 옛 기억들을 회상하면서 의병활동을 하는 동갑내기를 만나고 이어지는 에피소드를 풀어낸 것. 역사적인 극이라 아무래도 교육적인 내용이 나오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연극이었다. 아이들의 교육을 목적으로 데리고 가서 보여주기에는 아이들이 좋아할만 한 내용은 없어서 무리가 있을 듯 하다.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무대에서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서겠지만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 하는데 사투리가 어색하다는 것이 몰입에 약간은 방해가 되었다. 특히 대사가 많은 할머니 역할을 맡은 배우의 사투리가 너무 어색해서 아쉽다.

무엇보다 멋있었던 커튼콜. 커튼콜 하기 직전 마지막 엔딩장면이 너무 짠하다. 배우들이 일자로 쭉 서서 '나는 학생입니다.', '나는 나이트 삐끼입니다.', '나는 동네에서 철물점 합니다.' 와 같은 이야기를 쭉 하는데 민주화 당시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해서 노력 했던 사람들은 일반시민들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씬일 것이다. 연극이 진행되는 내용 전체적으로는 쭉 흘러 갔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가슴이 두근두근 했다. 과연 나는 그 당시에 젊은 나이었었다면 목숨을 내걸고 민주화를 위해서 거리로 나아갈 수 있었을까? 총과 폭력이 난무하는 자리에 나갈 수 있었을까. 민주화를 위해서 피 흘리신 분 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팜플릿 구성도 잘 되어 있다. 그 당시 있었던 일 들을 타임라인 식으로 정리를 해 놓았다. 근현대사를 다룬 이야기를 볼 때면 항상 드는 생각이 정말 얼마 전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냥 쉽게 하는 말로 '격동의 70년대'라고 하는데 내가 태어 난 해가 84년이니 정말 얼마 되지 않은 것.

 

어쨌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