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기록장/막눈

#연극텐 #열흘간의비밀 후기 #창원 #연극 #창원축제소극장 #만수아트홀

hwangdae 2018. 8. 4. 16:15
728x90
반응형


창원에 연극을 하는 소극장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어느세 3편을 봤다. 사실 '뉴보잉보잉'도 볼까 했는데 예전에 봤던 연극이라 보러 가지 않았는데 가만히 생각 해 보면 영화와는 다르게 연극은 볼 때마다 다른 공연을 볼 수 있는 것인데 갈껄 그랬다. 내가 전에 봤던 연극이 보잉보잉인지 뉴보잉보잉인지 사실 잘 모르겠다. 어쨌든 하나 놓쳤구나.. ㅠ



이번에 본 공연은 '열흘간의 비밀, 텐'. 전에 봤던 '그녀를 믿지 마세요'와 같은 로멘틱코메디 연극으로 보는 내내 정말 재미있었던 연극이다. 출연하는 배우는 3명. 남, 여, 멀티남 이렇게 등장한다. 약 100분에 가까운 러닝타임을 세명이서 진행 하는 것이 정말 놀랍다. 이렇게 소극장에서 하는 연극들은 그 태생적인 한계 때문일까? 많은 배우들이 등장하지 않고 항상 여러 역할을 하는 '멀티'라는 역할이 존재한다. 어찌 보면 제일 고생이 많은 배우. 화이팅!



어쩌다 보니 티켓을 초대로 받게 되었다. 팔로우 하고 있는 소극장 인스타그램 계정(@changwon.__[각주:1])에서 기대평 초대권 이벤트를 했는데 별 생각 없이 작성을 했더니 당첨.. ㅎㅎ 두장은 초대티켓이고 한장은 현장에서 구매 했다. 그렇게 티켓 1장의 가격으로 3명이서 관람! 처음에 포스터와 티켓을 보고 배우가 8명이나 나오나.. 싶었는데 가만히 보니 얼굴이 잘 안보이는 남자 1명과 남여 각 1명씩. 티켓에도 총 3명의 배우가 나와 있다.



벽에 보면 현재 진행하고 있는 공연의 포스터가 붙어 있다. 그리고 통상 다른 공연에는 옆의 Today's Cast라고 적혀 있는 곳에 배우들의 이름과 사진이 나와 있었는데 액자가 걸려있지 않아 매우 의아했다. 입장하고 공연이 시작하기 전에는 초보 배우들이라 아직 프로필 사진 등이 없는건가..? 기존 배우들이 일이 생겨서 급하게 땜빵 배우들이 하는건가..? 등등 이런저런 생각들이 있었다. 그런데 연극을 시작하고 나서.. 그런 이유가 있었을 줄이야..



공연이 진행 될 무대. 항상 소극장에서 연극을 볼 때마다 느끼는게 이 작은 무대가 그렇게 다양하게 변한다[각주:2]는 것이 놀랍다. 자취방이 되었다가, 회사가 되었다가, 바다가 되었다가, 커피숍이 되었다가.. 모든 로케이션이 저 무대에서 상상만으로 펼쳐진다는 것이 너무 매력적인 것 같다.

저기 오른쪽에 있는 피규어 찬장 아래 있는 벽돌모양은 열리고 닫히는데 '그녀를 믿지 마세요'의 무대장치와 같은 것인 것 같다.


주말 공연이 아닌 평일공연을 갔다. 주말은 어차피 사람이 많을테고, 돈 안되는 초대권으로 가는데 주말좌석을 차지하기는 미안했기 때문에. 연극을 본 날이 수요일이었는데 관객이 나 포함 10명 남짓..? 신과함께가 개봉 한 날이라 그런가.. 같이 간 지인의 아는 사람이 영화관에 알바 한다는데 매진되고 지랄났다고 한다. 연극도 참 매력이 있는데 뭔가 사람들에게 보편적이지 않은 것 같아서 아쉽다. 그리고 아마 창원에 이러한 소극장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잘 모르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연극은 박수치고, 무대의 배우와 호흡하는 그런 맛이 있는데 사람이 적어서 그런지 다들 부끄부끄 하는 바람에 뭔가 좀 아쉬웠다. 나라도 하면 되지만 나 새끼 역시 그냥 '보는'스타일이라.. 중간중간에 배우들이 관객에게 리액션에 대한 유도를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호응이 덜 나와서 배우들도 힘든 공연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또 하나 아쉬웠던 것은 극 중 여자주인공의 직업이 애니메이션 관련이다 보니 추억의 애니메이션에 대한 이름과 오마주들이 하나 둘씩 등장 하는데 어린 친구들이 오면 공감을 못할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슬램덩크야 내 또래의 사람들 중 특히 남자들이라면 두세번씩 다 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고, 두치와 뿌꾸는 어린 친구들은 노래 정도만 알고 있으려나..? 대본이 정해 져 있고 저작권 등 때문에 바꾸기가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중간에 그런 장면에 대해서는 관객층에 따라 유도리 있게 변경할 수 있으면 조금 더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공연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연극이 끝나고 하는 커튼콜. 나새끼는 원래 사진을 안찍'히'니까 같이 간 지인들이 사진을 찍었다. 아 생각 해 보니 이 사진 자체가 스포일러가 될지도 모르겠는데..?



위에서 언급했던 것 처럼 초대권으로 갔기 때문에 뭔가 보답하는 마음에 마카롱을 사 가서 드렸다. 공연 끝나고 드셨으면 해서 허기를 채울 수 있는 뭔가를 사 가려고 뚜레주르에 들어 갔는데 빵을 이것저것 한보따리 사 가려니 모양도 빠지고, 딱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옆에서 판매하는 마카롱 선택! 그런데 드리고 나서 연극 보고 나오면서 드는 생각이.. 냉장보관 해야 하는데.. 상태가 이상하면 배우들이 알아서 안드셨기를..!!

  1. 잘 보이지 않지만 언더바가 두개다 [본문으로]
  2. 모양이 막 바뀐다는건 아니고 [본문으로]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