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기록장/막눈

연극 '흉터' @cwartfactory

hwangdae 2017. 7. 13.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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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

너무 오랜만에 연극[각주:1]을 보러 갔다. 이렇게 말 하면 이전에는 곧잘 보러 간줄 알겠다만.. 사실 그렇지는 않다. 몇년 전 시티7에 극장[각주:2]이 있을 때 한번씩 보러 가기는 했는데 그 극장이 없어지고 난 후로는 전혀 연극을 보러 가지는 않았으니.. 연극 흉터는 그 동안 소셜미디어 타임라인이 언뜻 언뜻 보이던 연극이라 관심은 있었는데 창원인줄 몰랐다. 오늘 저녁에 밥약속이 잡혀서 원래 밥 먹고 커피한잔이 계획이었는데 별 생각 없이 인터파크 검색 해 보니 생각보다 저렴하더라. 그래서 바로 연극 보는 것으로 결정.


본 티켓 가격은 35,000원이지만 인터파크에서 특별하게 할인해서 판매하는 가격[각주:3]을 찾아보면 평일기준 1인 14,000원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인터파크 정책상 공연시작 2시간 전에 예매는 마감된다. 그럴 경우에는 쿠팡과 같은 소셜커머스를 이용하면 인터파크보다는 조금 비싸지만 저렴한 가격에 공연티켓을 구입할 수 있고,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현장에서 현금이나 통장계좌입금도 가능하다. 물론 제일 마지막의 계좌입금은 민폐스럽기는 하겠지만.. 내가 오늘 어쩌다 보니 그렇게 보게 되어서 스태프 및 배우분들께 죄송해서 언급하는 말이다.


처음 연극을 봤던 날 공연이 끝나고 나오면서 느낀 감정,

영화와 연극은 정말 정말 많이 많이 다르구나.

오늘도 오랜만에 이 감정을 느꼈다. 사실 공포연극은 처음이다. 영화도 공포영화를 썩 좋아하지는 않는다. 검색 해 보니 2012년 정도에 대학로부터 해서 계속 공연이 이어져 오고 있는 것 같다. 창원에 이러한 극장이 있다는 것을 다시 알았으니 이제 작품이 걸리면 종종 연극을 보러 와야겠다. 배우의 숨소리 까지 들릴 것 같은 거리에서 생라이브의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하게 영화와는 다르니까 영화보다 조금 비싼 정도의 가치는 충분히 하고도 남는다고 본다. 더 받아도 괜찮다 싶을 정도..


무대가 지하에 꾸며져 있어서 그런지 들어가는데 딱 지하의 그 냄새가 났다. 고등학교 때 풍물[각주:4]연습하러 가는 공간에 들어가면 나는 그 냄새. 이 냄새를 처음 경험하는 사람이면 불쾌할 수도 있겠지만서도 나름 익숙한 나에게는 제법 반가운 냄새. 곰팡이 냄새 맞다.


날이 복날이니 만큼 퇴근하고 삼계탕 한그릇 먹고 극장으로 가면 공연 시작시간이 20시였으므로 얼추 되겠다 싶었다. 그런데 역시나 날이 복날이기 때문에 창원에서 갈만 한 삼계탕집[각주:5]은 차 타고 슥 지나가면서 봐도 웨이팅이 장난 아니었다. 사실 점심도 닭죽으로 해서 삼계탕에는 크게 미련이 생기지 않았기 때문에 메뉴를 급변경 하여 대원순두부집으로 결정. 대학교 1학년인 2002년에 학교 앞 아카데미라는 밥집에서 순두부찌개라는 것을 처음 경험해 본 이후로 맛있는 음식 중 하나에 들어가는 것이 순두부찌개인데 오늘 간 곳의 순두부찌개는 다르다. 당연히 학교 앞에서 싸게 단짠단짠으로 만드는 음식과의 질 차이는 있겠지만 이 집은 전체적으로 간이 약하다.. 정도..? 건강한 맛. 그렇다고 해서 칼칼한 순두부찌개의 맛이 덜하지는 않다. 왜 꾸준히 인기가 있는 식당인지 알 수 있는 부분.


어쨌든 이 포스팅의 주제는 음식이 아니니까..


공포연극이라 일부러 그렇게 셋팅 해 놓은지는 모르겠지만 입장 전 대기실의 조명이 푸름푸름[각주:6]했다. 그래서 전화기로 사진을 찍는다 한들 화이트벨런스가 나가서 제대로 찍힐리는 없지만 후보정의 파워를 믿고 사진을 찍었고, iPhoto를 이용해서 화이트벨런스 조절을 했더니 생각보다 괜찮게 조정이 되었다. RAW파일도 아닌데 말이지. 사실 Apple 생태계에서 사진이 관리되는 것을 보면 RAW스럽기도 하기는 하다만도 어쨌든,



벽에 걸려있는 포스터들. 위에서 내가 창원에는 이런 소극장이 또 있는지 몰랐다는게 부끄러울 정도로 오래된 포스터가 많았다. 아마 아트팩토리에서 공연 했던 작품들의 포스터일 테니.. 포스터에 적혀 있는 날짜들을 보니 2012년도 있었으니 그 동안 많은 작품들이 이 공간에서 무대에 올려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책상과 PC가 한대 설치되어 있는 매표소가 마련이 되어 있다. 창원아트팩토리만의 규칙인 것 같은데 공연 시작 30분 전 부터 매표소가 오픈을 한다. 아무리 일찍 가 있어봤자 티켓을 현장구입 하거나 예매티켓을 교환할 수 없다는 뜻. 어차피 (인터파크에서)예매를 하면 지정석이기 때문에[각주:7] 서둘러 가지 않아도 될 듯 하다.


그리고 아래에 보면 늦는 관객들은 전화를 달라는 전화번호가 있는데 아마 연극 시작시간을 조금씩 늦춰주기도 하는 것 같다. 공연 시작하고 나면 연극 특성상 입장은 되지 않는다. 오늘도 20시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조금(몇분 안됨) 늦게 공연이 시작 되었는데 공연이 시작되기 직전 여자 두명의 관객이 입장을 하였다. 아마도 아마도 조금 늦는다는 연락을 했을 것이고 극장측에서는 그에 대한 작은 배려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조금 늦게라도 시작하게 되어 좌석이 조금 더 찼고, 공연을 놓칠뻔 한 관객 두명이 공연을 볼수 있었다는 좋은점도 있지만 기다리고 있었던 관객들은 영문도 모른체 몇분(진짜 몇분 안됨)을 기다리게 되었다. 몇분[각주:8] 되지 않는 것을 괄호 안에서 강조를 하는 이유는 진짜 몇분 안되었기 때문. 그 정도의 시간이면 같이 간 지인과 이야기를 잠깐만 나누면 충분히 흘러가는지도 모르고 지날 시간이다. 하지만 영화는 시작 전 쉴세없는 광고로 인하여 영화가 시작하기 전의 지루함이 조금 덜하지만 연극은 배경음악만 주구장창 틀어놓을 수 밖에 없으니 그 몇분 안되는 시간이 영화 시작전의 10분 정도의 광고시간[각주:9] 정도로 느껴지게 되었다는 아쉬움이 있다.


물론 위에서 적은 부분은 연극이 정시에 시작되지 못했고, 두 여자 관객이 들어오자 마자 연극이 시작되었다는 것 때문에 내 나름대로 늦게 시작 된 연극에 대한 이유를 생각 하면서 쓴 소설이기 때문에 실제로 저런 이유인지는 알 수 없다. 오해하지 마시길.


공연을 보기 전, 본 후 사람들이 기억을 기록할 수 있도록 한쪽에 마련되어 있는 포스트잇 벽. 많은 사람들이 기억들이 녹아있는 벽이다.


무대의 모습. youtube를 찾아보니 초창기 공연과 무대셋팅이 거의 일치하게 동일한 것 같다. 아 같은 공연이니 당연한건가.. 하여튼 '로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은 숲과 산장 두가지. 앞쪽에 조명 때문에 붉은 잔디부분이 숲이고 뒤에 가구들이 있는 곳이 산장이다.


예매 사이트에도 나오는 간단한 줄거리로는,

대학교때 부터 친한 세 친구(동훈_유우람배우, 재용_장지훈배우, 지은_엄선영배우)가 졸업을 하고 사회에 진출해서 등산을 가게 되었다. 지은은 등산 중 불의의 사고.. 로 목숨을 잃고, 그로부터 8년 후 동훈과 재용이 다시 등산을 떠나면서 생기는 이야기.


공포연극이다 보니 아무래도 영화의 그것과는 다르게 연출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어서 왁!! 하고 놀라게 만드는 장면이 많기는 하다. 귀신이 칼들고 뛰어나올 때는 발로 주 찰뻔 했다. 연기를 해 주신 세분의 배우 모두 발성과 발음이 좋아서 그런지 대사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귀에 쏙쏙 들어왔고, 연기력도 상당해서 보는 내내 정말 푹 빠져들었다. 그리고 진짜 왁! 하고 나타나는 장면이 많아서 암전이 되었을 때는 나도 모르게 바닥이나 벽에 마스킹 되어있는 야광테이프가 살짝 가려지는 부분이 없는지 열심히 눈알을 굴리게 되더라.


8월 20일 까지 공연을 하고 나면 그 다음 작품을 한다고 한다. 공연이 내리기 전 기회가 되면 한번 더 보러 갈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다음 공연으로 어떤 작품을 무대에 올리실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공연도 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역시 연극은 제일 앞줄이다..!!


아래 youtube영상은 창원에서 하는 배우님의 소개영상은 아니고 아마 대본을 쓰진 작가님이 나오는 것으로 봐서 오리지날인 것 같다.


  1. 조교할 때 초대권으로 몇번 가 본 것이 다다. [본문으로]
  2. 롯데마트 옆으로 조금 내려가면 소극장이 있었다. 이름은 기억이 안나지만. [본문으로]
  3. 커플할인, 페이스북할인 등. 그리고 평일과 주말 가격이 다르다. [본문으로]
  4. 생각보다 오래 했고 나름 실력도 제법 있었다고 생각 한다. 각종 대회 나가서 입상을 종종 하다 보니 진지하게 예대도 '아주 잠깐' 고민 했었다. [본문으로]
  5. 상남동 근처에서 고르자면 백제랑 갑오정도..? [본문으로]
  6. 만약에 포스팅 된 사진 옆에 비교샷으로 올려 놨었으면 그 차이가 정말 장난 아님. [본문으로]
  7. 인터파크가 아닌 쿠팡 등에서 구입하거나 현장판매를 하는 경우 어느자리를 할지 물오보더라. 즉, 인터파크만 아마도 공식적으로 지정석으로 선택하여 예매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본문으로]
  8. 2~3분 정도였던 것 같다. [본문으로]
  9. 이게 싫어서 나는 영화관을 갈 때 일부러 광고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 입장하기도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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