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홈커밍. 드디어 개봉..!! 개인적으로 스파이더맨 트릴로지[각주:1][각주:2]를 정말 좋아하고 몇번을 봤다.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스파이더맨.. 트릴로지 이후에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나오고 그것도 흐지부지 되더니 이제는 제대로 소니와 협상이 되었는지 MCU에서 제작. 부재 역시 상당히 마음에 든다. Home Coming이라니.. ㅋ 우리나라에는 익숙하지 않은 문화지만[각주:3] 어떤 것인지는 대강이라도 알고 있으므로 집 나간[각주:4] 새끼가 돌아오니까 홈커밍이 맞지 뭐..
최근 슈퍼히어로 영화라고 하면 다크유니버스의 시작인 미이라와 DC의 멱살을 잡고 끌고 가고 있는 원더우먼 정도이려나..? (친구의 말을 빌리면)그 동안 슈퍼히어로 영화에 대한 눈이 너무 '하향평준화'되어 있었다.
이번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넘치는 위트와 화려한 영상으로 꽉꽉 채워져 있는 영화. 미이라와 원더우먼, 트랜스포머가 뭔가 조금은 이해하기 힘든 양놈유머로 되어 있어서 이해하는데 끊기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면 스파이더맨은 영화 군데군데 소리내어 웃을 수 있는 유머들이 많아서 좋았고 너무 난발하거나 억지스럽지도 않아 불편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본격 꼬맹이 스파이더맨이 철드는 과정을 그린 성장영화.
이미 예고편에도 나왔듯이 메인 빌런은 벌쳐. 상당히 인상 깊었고.. 깊었다.(자세한 이유는 아래 스포일러에서)
그리고 음악도 너무 좋았다. 특히 처음 인트로에 나오는 음악은 잘 들어보면 추억의 노래라고 다들 박수칠 듯.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 예고편에서 나온 장면 중 안나오는 장면이 제법 있었음.
MCU를 자주 보는 사람들이라면 궁금해 할 쿠키영상 정보.
쿠키 2개있다. 두번째 쿠키는.. 보고 나면.. 으.. 아.. 씨바.. ㅋㅋㅋㅋ
스파이더맨 트릴로지를 오마주 한 장면이 많으니 그거 보는것도 쏠쏠한 재미.
아래는 스포일러가 있으니 볼 사람만 볼 수 있도록.
예전에 트랜스포머 보고 나오면서 다음 영화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센티널이 개새끼다!!'라고 외쳐주고 싶었던 것과 비슷한 충동이 일어났다. 메인 빌런 벌쳐(마이클 키튼)의 정체는 리즈의 아버지다. 홈커밍 파티 때문에 피터파커가 데리러갈 때 문 앞에서 등장하기 전 까지 진짜 1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 해 보면 스파이더맨 트릴로지의 빌런 역시 피터파커의 친한 친구의 아버지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그리고 신호대기때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피터파커가 스파이더맨이라는 것을 확신하였을 때의 연기는 소오름. 그리고 그 순간 신호가 파란불로 바뀌는 연출(감독이 노렸는지는 모르겠지만)역시 멋있었다.
전체적인 내용의 전개를 보면 아직 어린 피터파커를 보호하기 위한 어른들의 노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피터파커 역시 나름 영웅행새를 하면서 인정을 받으려고 하지만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시피 뭔가 하려는 족족 사고를 친다. 주위 물건을 다 망가뜨리는 것은 기본. 사람들을 놀래키고, 심지어 퀸즈에서 제일 맛있는 토스트 가게까지 박살을 내 버렸다. 이렇게 덜렁대고 위험하니 토니스타크가 나름 '봉인'을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미국에서 스파이더맨은 '친절한 이웃'으로 통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더욱 이해가 된다. 토니스타크가 '바닥에 붙어 있어'라고 강조한 것도 아마 그런 의미.
스파이더맨의 아직 성숙하지 못한 모습을 그리려고 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니면 스파이더맨 자체의 컨셉이 지구를 구하는 등의 거창한 것은 아니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메인 빌런들은 뭔가 다들 사연이 있고, 악당이라고 무조건 까기에는 불쌍한 사람들인 것 같다. 물론 베놈같은 예외도 있기는 하지만 이번에 벌쳐만 봐도 정당하게 사업권을 따 내었으나 부자(토니스타크)에 의해서 일을 못하게 된 사람 아닌가. 해당 사업을 따내기 위해 트럭도 사고, 사람 고용도 잔뜩 하고 집도 어쩌고 이런저런 투자를 많이 한 것. 이렇게 보면 원인 제공은 토니스타크인가..
사실은 보면 조용히 무기만 팔았지(물론 무기 파는건 불법이고 재료도 훔쳤지만..) 조용히 살았잖아.. ㅠ
수트 없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에 아이언맨이 그렇다면 수트를 입을 자격이 없다고 팩폭.. 스무룩.
수트 누나인 캐런은 프라이데이와 같은건가? 자비스는 이미 인피티니스톤 때문에 비전이 되어 버렸고 그 후속이 프라이데이였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