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기록장/막눈

#공작: 암호명 #흑금성 (The Spy Gone North)

hwangdae 2018. 8. 14. 11:19
728x90
반응형


이성민, 조진웅, 황정민. 이 셋으로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한가. 주지훈도 주연급이지만 앞의 저 세명 옆에 나란히 이름을 세우기는 조금 모자란 것 같다. 그리고 극 중의 이름이 아닌 배우의 이름을 사용하기로 한다. 극 중의 이름은 아무래도 익숙하지가 않으니까..


어쨌든, 다들 알다시피 이 영화는 '실화를 모티브로 한 픽션 영화'라고 영화 초입에 알려준다. 물론 영화를 본 후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보니 모티브가 한 7~80%는 되는 것 같다. 장르는 '드라마'라고 되어 있지만 스파이물이다. 통상 스파이라는 단어가 붙는 영화는 뒤에 자연스럽게 '액션'이라는 단어가 따라 붙는다.



얼마 전에 본 M.I.이나 본시리즈, 007시리즈와 같은 경우도 사람들은 '스파이액션'장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구강액션'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을 정도로 액션이 나오지 않는다.[각주:1] 오직 말빨로 조진다. 그만큼 대사량이 많고 설명을 매우 친절하게[각주:2] 해 준다. 천만다행이도 연기를 하는 배우들의 발음이 매우 훌륭하고 BGM도 대사를 듣는데 방해가 되지 않을만큼 잘 깔려 있어서 대사는 잘 들린다. 즉, 대사가 많고 대사를 통해서 얻는 정보가 많고 이 대사를 뱉는 배우들이 훌륭하기 때문에 영상과 대사에 충실하게 집중한다면 내용을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다고 본다. 단지 영화를 보는 도중 다른 생각을 잠깐 한다면 따라가던 내용을 놓칠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성민과 주지훈의 대사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북한말투의 색이 많이 빠진 것이 다행인 것 같다. 그 당시의 북한 말투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북한식 말투가 심하게 나오지 않아 좋았다. 리얼리티(?)를 위하여 이성민, 주지훈 등이 당시의 통상적인 말투를 사용 하였다면 그렇지 않아도 대사와 연기로 승부를 보는 영화에서 놓치는 정보가 많았을 것 같다. 같은 말을 사용하는 북한이기는 하지만 단어나 뉘앙스, 어투 등에서 100%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이 분명하므로.


어쨌든 시작부터 끝가지 발가락을 오무리고 본 영화는 오랜만인 것 같다. 그 흔한 액션 하나 나오지 않았지만 연기와 대사, 분위기로 러닝타임 내내 긴장의 끈을 팽팽하게 당긴 영화. 마지막 황정민과 이성민의 재회장면에서 어쩔 수 없이(?) 억지 감동을 불러 일으키는 부분[각주:3]만 제외하면 매우 만족스럽다. 신과함께 2편이 여전히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공작을 보고 나니 신과함께도 보고 싶어졌다. 과연 공작과 비교해서 그렇게 인기가 많을 이유가 있는 영화인지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진 것이다. 신과함께 1편이 도대체 왜 그렇게 좋은 성적을 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나로써는 지금 상영하고 있는 신과함께2가 여전히 인기가 많은 이유를 직접 확인을 할 생각이다. 실패 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지만..


한발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봤을 때 그렇게 흥행은 하기 어려운 영화가 아닐까 싶다. 아무래도 주제가 이러하다 보니 보기 불편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북한, 빨갱이라는 단어에 경기를 일으키는 사람들은 러닝타임 내내 가시방석이 아닐까 한다. 아니, 본인들의 치부가 드러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냥 눈을 가리고 싶을까나? 어쨌든, 이 영화는 그렇게 불편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정권이 바뀌지 않았다면 아마 개봉 못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촬영은 가능 했을까?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이 영화에 출연한 모든 감독 이하 배우, 스텝들의 이름이 들어갔겠지?



영화 속에서는 이효리가 이효리의 역으로 특별출연 하였지만 어쨌든 실제로 있었던 삼성의 애니콜 광고. 그 당시에도 본 광고이기는 하지만 지금 보니까 또 느낌이 새롭다. 제품에 대한 티를 잘 안내고 담백하게 잘 찍은 것 같다. 물론 최초 기획했던 백두산과 금강산을 배경으로 한 광고는 아니지만..


영화를 보고 당시 실제 사건관련한 자료를 찾아보니 정체가 탄로나고 1998년 (당시)안기부에서 해고되면서 위로금 3억을 받았고 말년에 정치를 당해서 징역 6년형[각주:4]을 받았다고 한다. 덧붙여 광고를 추진했던 회사[각주:5][각주:6]는 정부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으로 8억 4천만원의 손해배상을 받았다고 한다.


영화를 보고 나와서 곰곰히 생각 해 보니 몇 가지 그냥 생각 할 거리와 후기. 중요한 것은 아니고.. 스포일러가 가득 할 예정이므로 스포일러에 예민하고 이 영화를 볼 예정인 사람이라면 아래 펼치기는 하지 않는걸로..



  1. 억지로 찾아 보자면 황정민이 귓방맹이 맞는 정도..? 그걸 액션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본문으로]
  2. 영화에서 나오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개인취향임) 나레이션까지 하면서.. [본문으로]
  3. 신파.. 라고 보기는 (신과함께 1편의 그것과 비교하면)어중간한 것 같기는 한데 서로에게 선물 한 아이템들을 보여주며 눈물을 짜는 장면이 꼭 필요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본문으로]
  4. 거의 대부분의 국가보안법 항목 위반 [본문으로]
  5. '아자(AZA)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하는데 지금도 있는 회사인지 모르겠다. 아무리 검색해도 홈페이지 조차 나오지 않는다. [본문으로]
  6. 아자! 라는 뜻과 A에서 Z까지, 다시 A까지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고.. [본문으로]
  7. 이라는 말도 웃긴게 엄밀히 말하면 '사극'에서 스포일러라는게 있을까 싶다 [본문으로]
  8. 황정민이 연기를 한 역할의 실제인물 역시 자기관리에 철저하였다고 한다. 영화에서 처럼 술을 마시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취할 정도로 마시지는 않았다고 한다. [본문으로]
  9. 북한인사와 황정민이 나눈 이야기(사실 일방적으로 황정민은 듣기만 했다)를 다시 생각 해 보면 김씨부자에게 반기를 드는 사람 이전에 그저 조국을 사랑하는 사람일 뿐이지 않은가. [본문으로]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