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기록장/일상

창원 가로수길 영국집, 그녀를 믿지 마세요

hwangdae 2018. 3. 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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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일. 오랜 친한 학교 선배의 결혼식에 갔다. 얼마 전 남해에 셀프 웨딩촬영 찍으러 가자 할 때 까지만 해도 진짜 그렇게 크게 실감이 나지 않더니.. 진짜로 갔다.. ㅋ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결혼식은 갔지만 식장에 들어가지는 못했고 식사를 마친 후 커피 한잔 마시러 출동. 장소는 두어번 가 본 가로수길의 영국집. 처음에 저 카페의 이름을 들었을 때는 가게 이름이 촌스럽다[각주:1]고 생각 했었다. 그런데 가서 보면 내가 영국은 가 보지 않았지만 영국집 같이 생겨[각주:2]서 피식 하고 웃음이 나오는 가게이다.


아, 그리고 커피는 별로인데 지하에서 만드는 빵이 그리 맛있다고 한다. 집에 가는 길에 빵 몇개 사서 제수씨 가져다 드렸는데 상당히 맛있다고 하시더라.



확실히 요즘 장사를 하기 위해서는 소위 이야기 하는 '인갬'. 즉, 인스타 감성을 가지고 있는 인테리어야 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판매하는 음식의 맛이나 질은 보통 이상만 하더라도 뭔가 감성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인테리어 및 조명이면 여자손님이 찾는다. 여자손님이 자주 찾는 곳이면 당연히 남자들도 자주 찾게 되어 있다.[각주:3] 아래 사진들을 보면 알겠지만 저기를 지나가게 된다면 누구라도 눈길이 한번 가는 건물모양이다. 들어가서 보면 통로 및 테이블의 배치는 상당히 불편하게 되어 있다. 통로는 좁고, 테이블도 통일이 되어 있지 않아서 보기에 불편한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인테리어 콘셉트가 '영국집'이고 뭔가 엔틱하다는 생각이 드는 느낌적인 느낌이 있어서 그런 불편함은 잊고 주위를 둘러보며 구경하게 만드는 디자인.



다행히 날씨가 너무 좋아서 사진이 잘 나온 것 같다. 후보정을 통해서 콘트를 약간 강하게 주기는 했지만 원본 역시 마음에 든다. 영국 하면 왜 빨간 공중전화기 박스가 생각이 나는걸까나..? 공중전화박스는 슈퍼맨의 시그니쳐인데..



안내 표지판도 뭔가 유-우럽 스럽다. 1층은 카페, 2층은 갤러리, 지하는 빵집. 위에도 언급 했고 가 본 사람은 알겠지만 카페의 동선이 상당히 좁고 불편하다. 1층 자리에 여유가 없다면 그냥 바로 지하로 내려가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 내가 어제 갔을 때는 지하 내려간 그 순간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물론 곧 사람들이 들이 닥치기는 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지하 특유의 냄새도 나지 않았다.



왼쪽이 영국집의 시그니쳐(?)인 영국커피. 오른쪽은 내가 마신 더치. 예전에 영국커피를 먹었을 때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단맛이었기 때문에 더치를 시켰다. 더치를 한모금 마셔 보니 이번에는 눈이 번쩍 뜨일 정도의 신맛. 잉?? 지금 생각 해 보니 영국 vs 네덜란드인가.. ㅋㅋㅋㅋ 맛은 호불호가 다르고 개인취향이 다르지만 이거 너무 극과 극을 달리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처음 가는 사람은 그래도 가게의 이름을 걸고 판매하는 영국커피를 한번 마셔 보시고, 그 다음으로는 그냥 개인이 좋아하는 커피를 마셔보는 것으로 추천.


아.. 그냥 가서 내부 구경만 하고 빵만 사서 나오는 것이 좋을지도..?



자리에 짐을 놓고 구경을 갈 수는 없으니 커피를 다 마시고 2층 구경. 예전에 왔을 때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백열등이 켜 있어서 사진 어두워 사진 찍는데 상당히 어려웠다. 화벨이야 RAW로 찍은거라 맞추면 되지만 셔터스피드 맞추기가 어려웠다. 어차피 RAW인데 그냥 Tv로 찍을껄 그랬나 싶다.



커피 마시고 몇일 전 부터 보고 싶었던 셰이프 오브 워터를 보러 가려고 하던 찰나 붙어 있는 현수막에 혹해서 간 연극. 여름에 '흉터'를 봤었고 그 이후로 못보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가서 봤다. 보니까 무대도 하나 더 생기고 사이즈가 커진 것 같다. 관객도 적지는 않았던 것 같고.. 같은 시간대에 다른 공연 두개가 하다 보니 방음이 조금 아쉬워서 옆 공연장에서 하는 음향이 나와 집중에 약간의 어려움은 있었지만 연극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다.


생각이 많으면 용기는 사라진다


아마 비슷한 영화가 예전에 있었지? 시라노 연예 조작단인가..? 전체적인 콘셉트는 비슷했고 영화의 마지막이 생각이 나지 않았지만 비슷한 내용이 아닌가 싶다. 영화와 다른 점은 눈 앞에 실제 배우들이 있다는 점.. 연극은 볼 때마다 정말 놀라지만 그 무대가 바닷가도 됐다가, 한강도 됐다가, 병원도 됐다가.. 영화에서 보통 '로케가 어떻고..'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하는데 연극은 상상으로 모든 것을 채울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것 같다. 항상 영화 보고 나면 생각 하는게 '영화는 정말 하급 문화'라는 것. 영화가 좋지 않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내 포스팅들을 보면 알겠지만 카테고리에 영화만 포스팅 하는 카테고리가 있을 정도로 영화는 상당히 좋아한다. 가성비가 정말 뛰어난 문화생활이 영화인 것 같다. 그런데 뭐.. 요즘은 영화비가 제법 올라서 소극장 연극이나 뭐 가격이 비슷한 것 같다. 점점 영화가 가지고 있는 이로운 점이 줄어드는거지 뭐..


어쨌든 이번 연극은 개반전.. 고대로!! 다음주나 보고 나의PS파트너도 보러 갈까나..?



  1. 안성댁, 진해댁 이런 느낌이랄까나.. [본문으로]
  2. 어쩐지 영국에 가면 저런 집만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 [본문으로]
  3. 요새 성차별 이슈가 심해서 이런 대사 쓰는게 상당히 조심스럽기는 한데.. 상경계열에 관심이 있거나 사업 등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어느정도 공감 하리라 생각 한다. 수 많은 술집이나 클럽에서 여자에게 입장료 혜택 등을 주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 해 보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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