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기록장/일상

2018.03.24. #진해 #군항제 1주일 전 #벚꽃

hwangdae 2018. 3. 26. 22:34
728x90
반응형

스트리밍 사이트와 시내 길거리에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 들리기 시작한다. 봄이 왔고, 꽃놀이의 계절이 왔다.


4월이 되면 창원시 진해구에는 매년 축제가 열린다. 그 이름하여 군항제. 창원시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1953년 4월 13일, 북원로터리에 이순신제독[각주:1] 동상이 세워지고 추모제를 하기 시작 한 것이 시초라고 한다. 하지만 일반 사람들에게는 벚꽃놀이로 더 유명하다는 것이 함정. 여담이지만 교회[각주:2](최소한 진해의)에서는 군항제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일단 내가 다니던 교회도 그랬고.. 교회에서는 금기가 바로 우상숭배인데 시에서 주최하는 축제의 시작이 이순신제독의 제사이니 말 다했지 뭐..


지난 수요일.. 3월 말인데 눈이 왔다. 그리고 비도 이어서 몇일 왔다. 벚꽃은 봄꽃이니까 추우면 당연히 안핀다. 그런데 다행히 눈비가 그치고 지난 주말(20180324-25)부터 따뜻하기 시작하더라. 비가 와서 물기 충분하고 날씨도 따뜻하니 꽃 피는건 시간 문제인 것 같다.



지난 토요일 야구장 가면서 찍은 벚나무. 아직 한참 시작 전이다. 봉우리가 올라와 있기는 하지만 저 정도의 봉우리는 진해 서식경력 35년차인 내가 봤을때는 진짜 짧으면 1주일에서 최장 보름은 되어야 피지 않을까 싶다.

물론 지나다니다 보면 성격 급한 벚나무들은 벌써 꽃을 피운 나무들이 종종 보인다. 보면 대부분 어린 나무들이고 큰 나무들은 아직 저 정도의 봉우리 정도 밖에 없다.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 아니겠는가..? 꽃을 벌써 피운 나무들도 있지만 아직까지 큰 나무들이 봉우리만 살짝 올라 와 있는 이유가 뭘까? 추워서 그렇다.


군항제 기간 진해 최고의 핫플레이스라고 할 수 있는 경화역 앞 철길. 맞다. 우리집 경화역 바로 앞이다. 이렇게 한산한 곳이 축제기간에는 발디딜 틈 없다는게 정말 지금도 신기할 따름. 어쨌든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사진 품질을 용량 제한 때문에 12에서 8로 내려서 끝부분의 디테일이 잘 보이지 않지만 자세히 보면 천막들이 설치 되어 있다. 군항제 준비는 하고 있지만 아직 나무는 시작 전이라는 말씀.



경화역 반대쪽 철길. 사진으로 보면 알겠지만 경화역 방향과 비교했을 때 벚꽃나무의 양과 크기의 레벨이 다르다. 이러니까 우리 집 앞으로만 사람들이 몰리지..!! 시장놈아 반대쪽에도 벚나무 좀 심자!!


어쨌든 오늘 포스팅의 포인트는 아직 벚꽃 멀었다는거. 프로 진해러로써의 의견을 말하자면 4월 첫주 주말 정도면 어느정도 꽃이 핀 벚나무를 볼 수 있을 것 같고, 꽃들이 싱싱하게 나무에 달려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4월 둘째주 중후반 정도. 낙화를 보고 싶다면 4월 둘째주말이나 셋째주 중반 정도까지로 한번 예상 해 본다. 물론 과학적 근거는 전혀 없고 100% 나의 감으로 적는 날짜이니 믿지도 말고 참고 정도만 하길.


그리고 마지막으로 통영의 동피랑이나 부산 감천마을 같은 곳에 거주하는 주민들께 정말 존경. 진해에 사는 나는 1년에 단 10일도 이렇게 싫은데 통피랑이나 감천마을은 1년 내내 이런 느낌을 가지고 살아가시는거 아닌가.. 리스펙!


군항제 오시는 분들께 당부의 말씀.

  1. 이쁜 사진 찍는다고 가지 꺾어서 머리에 꽂고 사진 찍지 말자. 미친년(놈) 인증이다.
  2. 밤 늦게까지 버스킹 지랄 한다고 제발 젬베 치고, 기타 치고, 노래 부르면서 민폐주지 말자. 사람 사는 곳이다.
  3. 군항도시의 포지션이라 그런지 들어오는 교통은 진짜 엉망이다. 터널 두개 뿐. 교통 엉망이고, 버스는 만차고, 도로는 막힌다. 모터쇼를 왔나 싶을 정도이니 감안하라.
  4. 여좌천, 경화역, 해군사관학교는 대충 개화가 비슷하다고 보면 되고 안민고개는 한 3~4일 늦는다고 보면 된다.
  5. 맛집?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드물다.
  6. 길거리 군것질은 진해 주민들에게는 아마 1도 도움이 안될 것이다. 군것질 하는 음식 맛없다고 진해 ㅆㄹㄱ라고 하지 말자.
  7. 진해 사람들은 '난리 벚꽃장'이라고 부르는데 그 이유가 분명히 있다.
이 포스팅을 보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보는 사람 중 진해 방문 계획을 가지신 분이 또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질문 받습니다.


  1. 별 생각 없이 이순신장군이라고 많이 쓰기는 하는데 이순신은 엄연히 유해공 중 '해'이기 때문에 제독이라고 칭하는게 맞다고 한다 [본문으로]
  2. 개신교에 한정해서 하는 이야기다. 카톨릭의 분위기는 모르겠다 [본문으로]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