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 세계관의 완성이라고 하는 '모노노케 히메'.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드디어 봤다. 붉은돼지도 봐야 하는데 이건 또 언제 보나.. 하여튼, 97년 작이다 보니 그림체가 옛날 느낌이 많이 났지만 내용은 참 괜찮다. 그냥 표면적으로 보면 환경오염과 파괴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것 같아 보이기는 하는데.. 가만히 보고 있으면 그 누구도 잘못하지는 않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주인공인 아시타카가 사람을 대변하는 것도 아닌 듯 하고, 사슴신 역시 자연을 대변하는 것 같지는 않다. 마을 사람들 역시 자연을 파괴하는 철을 만들기는 하지만 여성의 권리가 상당하고, 얼굴에 붕대를 감고 있는 (아마도)나병환자 역시 각자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지낼 수 있는 상당히 괜찮은 사회를 구축하고 있다. 인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