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기록장/여행

#부산 여행 vol.1 feat. #동궁 #범죄와의전쟁 #하정우

hwangdae 2018. 10. 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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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본 다음날 부산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 학기가 시작하고 내가 토요일에도 업무를 하게 되면서 토요일은 18:00 이후가 되어야만 시간이 나기 때문에 같이 만나던 사람들이 나를 위해서 양보를 해 준다. 다음 날 출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맙게도 일요일에 모여서 시간을 보내주니 얼마나 좋은가. 경주월드, 경산/대구, 몇 편의 연극 등 몇 주 주말을 같은 멤버들과 보내고 있다. 만날 사람이 있고 같이 놀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것 인가 싶은 생각이 글을 쓰는 순간 문득 든다. 특히 나처럼 혼자 뭘 잘 못하고 휴일에 집에 있기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별 일 없으면 만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복 받은 일이다.


부산은 서울 만큼은 아니겠지만 주차가 엉망진창이기 때문에 전날 저녁에는 기차를 타고 부산여행을 하기로 했었다. 그런데 집에 도착해서 자기 전 가만히 생각 해 보니 너무너무 귀찮은 것이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 아무래도 차를 가지고 운전하는 사람들은 대중교통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 것 같다. 사실상 버스나 기차에 몸을 싣고 출발 만 하면 어떻게든 진행을 할텐데 귀찮다. 차를 가지고 가면 가장 좋은 점은 계획을 디테일하게 잡지 않아도 되고 시간에 연연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언제든지 움직일 수 있고, 계획을 바로 바꾸어서 다른 곳을 들릴 수도 있고, 자유롭고 여유로운 장점이 있는 대신 기름값과 도로비라는 지출을 얻게 된다. 물론 3~4명이 동시에 움직이면 대중교통 보다 운전을 해서 가는 것이 훨씬 좋은 경우가 많다. 서울만 하더라도 2명 이상만 움직이면 운전 하는 것이 대중교통에 비해서 불리한 점은 없다. 물론 금전적으로.. 운전하느라 피곤하거나 하는 것은 논외로 두도록 하자.


창원에서 출발하여 먼저 도착 한 곳은 동궁이라는 중국집. 사람들에게 유명한 것은 하정우가 주연하고 흥행이 이루어진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의 촬영지라는 것. 일방통행으로 지정 된 골목을 통과하여 도착. 비가 찔찔 오는 날이었지만 음식에 대한 기대를 안고 입장.



들어가자 마자 보이는 것은 벽에 가득 붙어있는 영화촬영때의 사진이지만 일단 배가 고팠으므로 메뉴를 구경해 보자. 테이블 위에 떡하니 세트메뉴가 있었고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세트를 주문하기로 했고 주문 시도. 하지만 세트가 안된단다. 이유는? 말 안해주더라. 아마 주말이라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간짜장 둘, 탕수육 하나, 게살 볶음밥을 시켰다. 그랬더니 게살 볶음밥도 안된단다. 역시 이유는 모름. 그래서 뭘 시킬까 물어봤더니 새우 볶음밥을 시키란다. 일단 이 정도에서 부터 첫인상이 썩 좋지 않았다.


맛에 대한 이야기를 지금부터 하려고 한다. 나는 황 머시기 처럼 맛 칼럼리스트도 아니고 그저 지극히 개인적인 맛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그런갑다 하고 넘어 갈 사람만 봤으면 한다. 뭐 어차피 유명한 블로그는 아니기 때문에 누가 방문을 해서 자세하게 포스팅을 읽어볼까 싶기는 하지만..



등장 한 탕수육. 매장에서 먹으면 보통 일반적인 가게도 마찬가지로 부먹으로 나온다. 하지만 탕수육의 기본은 소스와 고기를 볶아서 같이 내는 것이 아니던가..? 이렇게 그냥 부어서 나오면 시켜먹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당연히 다시 사용하지는 않으리라 생각 하지만 저 당근 장식을 만들 시간에 한번 소스와 볶아서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리고 음식점에서 제일 중요한 맛은..? 솔직히 이야기 하면 그리 특별할 것 없는 일반적인 탕수육의 맛. 아니, 그 보다 조금 떨어진다고 봐야 하려나..



간짜장. 간짜장은 내가 주문한 것이 아니라서 평가를 하지는 못하겠다만 어딜가든 기본이 되는 짜장면은 뭐 무난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 조금 덜어서 먹어보아서 확실하게 평가는 하지 못하겠지만도.. 그냥저냥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간짜장 딱 그 정도였다.



내가 주문 한 새우 볶음밥. 내가 정말 좋아하는 마산 전앙장의 볶음밥이 9[각주:1] 이라면 동궁의 볶음밥은 3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전앙장의 그것과 비슷하게 짜장이 짜다. 그런데 전앙장은 좀 다른 느낌의 짜다인데 여기는 진짜 그냥 짜다. 소금을 먹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볶음밥 자체는 그냥 볶은밥이기 때문에 간이 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아 탕수육을 반찬삼아 밥을 먹었다. 중간중간에 곁들여 나온 짜장을 숟가락으로 조금씩 찍어 먹었는데 먹을 때 마다 경기가 일어날 정도로 짜다. 그리고 옆에 같이 나온 양배추 샐러드[각주:2]는 안그래도 별로인 볶음밥에 점수를 더 깎게 만들었다. 전혀 어울리지도 않고, 왜 있는지도 모를 것 같은 그런 맛.


그리고 기본 반찬으로 나온 김치도 별로고.. 전반적으로 평가를 하자면,


이 집 단무지 잘 하네



나와서 가게를 살펴보니 백종원의 삼대천왕이라는 프로그램에도 나왔나보다. 개인적으로 TV에서 음식점을 소개하는 것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낮다. 주말에 어디를 놀러가서 방송에 나온 집이고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가서 사 먹었을 때 성공 한 적이 사실상 거의 없기 때문이다. 뭐 이번에는 그냥 영화촬영지라고 해서 들렀고 음식 프로그램에 나왔는지는 몰랐는데 나오면서 보니 역시는 역시라는 생각을 했다백종원씨가 하는 프로그램이 많고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나랑 입맛이 맞지 않은 것인가..? 아니면 해당 프로그램 역시 PD들이 섭외하고 방송 유치를 위한 가게 주인들의 로비가 있는 그런 그냥저냥한 프로그램인 것인가..


영화 촬영장소라 맛에 대한 기대를 크게 하지 않았던 부분이 다행이라고 생각 한다. 영화 촬영을 위해서라면 그림이 중요하지 음식의 맛이 중요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라고 위로할 수 있으니까.


  1. 곁들여 나오는 짜장이 조금 짠 편이라 1점을 뺐다. 물론 전앙장은 짜장을 섞지 않고 먹는 것이 훨씬 맛있다. [본문으로]
  2. 라고 하기에는 그냥 케첩 묻힌 양배추라고 하는게 더 나을 것 같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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