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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창원의 경계로 가 봅니다. 진해구 용원까지 가면 저 멀리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신항만의 거대한 크레인들이 보입니다. 버스 종점 근처를 돌아보다 보면 어느 동네에 가서나 흔히 볼 수 있을 것 같은 작은 정자가 하나 보입니다. 가까이 가서 보면 동네 어르신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으신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바둑을 두고 있으신 분도 있고, 막걸리 한잔의 여유를 보이시는 어르신도 있습니다.
유주정(維舟亭)이라고 하는 누각으로, 밧줄을 의미하는 벼리 유, 배를 의미하는 배 주라는 한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료를 찾기 어려워 정확하게 조사는 하지 못하였지만 이 장소에 깃들어 있는 이야기를 살펴보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지어진 이름인지 유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망산도와 유주암을 안내하고 있는 안내판은 아래와 같이 그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만, 자료를 찾아보니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안내판에 나와 있는 이야기와는 조금 다르게 김수로왕과 허왕후 일행 모두 꿈을 꾸고 움직였다는 말도 있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은 비슷하지만 세세한 디테일이 조금씩 다르니 비교하며 살펴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자료를 조사하던 중 재미있는 표현을 보았습니다. 바로, 세계 최초의 국제결혼. 위의 안내문에도 보았듯이 김수로왕과 인도 아유타국 허황옥 공주가 이 망산도에서 만나 결혼을 하게 된 것입니다. 안내판과 조사내용이 조금은 다르지만 허황옥 공주는 16세에 아버지가 꾼 꿈을 따라 배를 타고 여행을 시작합니다. 결혼 할 사람이 마중나와 있을 것이라고 인도에서부터 배를 타고 여행을 시작 했는데 그러던 도중 수로왕도 꿈을 꾸고 관료를 시켜 망산도로 마중을 나가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던 중 허황옥 공주가 망산도에 도착하고 김수로왕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안내판에는 150세가 넘도록 장수하였다고 하고 또 찾은 자료에 보면 결혼 후 145년을 함께 살며 아들 10명, 딸 2명을 낳고 잘 살았다고 전해 집니다. 김수로왕과 허황옥 공주는 바로 김해 김씨와 김해 허씨의 선조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유주정(망산도)을 중심으로 하여 근처 여행을 위한 안내 입간판이 있습니다. 시간이 여유가 있으시다면 안내판을 따라서 근방 관광도 한번 해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유주정 바로 옆에 거북이 모양으로 생긴 작은 바위섬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 주제 중 하나인 망산도입니다. 어쩜 이렇게 거북이처럼 생겼는지 보면 볼수록 신기한 모습을 보여 줍니다. 목과 다리부분은 돌로만 이루어져 있고, 등딱지 부분이 나무로 덮여 있습니다. 망산도에도 입간판이 있는데 여기에도 유주정에서의 그것과 동일한 입간판이 있습니다.
바위섬인 망산도는 안으로 들어가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갔을 때는 시간이 늦었던 것인지, 물 때가 맞지 않아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입구의 철문이 자물쇠로 잠겨 있었습니다. 옆에 낮은 방파제를 넘어서 들어가 볼 수도 있었겠지만 혹시나 모르는 안전사고가 걱정이 되어 들어가 보지는 못하였습니다. 철문이 잠겨 있는데는 다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 멀리 떨어져서 보니 영락없는 거북이 모양입니다. 인터넷에서 검색 해 보며 여러 사진들을 찾아보면 가운데 표식도 있다고 하고, 제사를 지내는 몇몇 유물도 발견이 되어 역사적으로도 가치가 있는 장소라고 합니다. 다음에 다시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꼭 망산도 안으로도 들어가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바다를 오른쪽에 끼고 조금 걸어나가다 보면 유주암을 볼 수 있습니다. 약 10분 정도 걸으면 볼 수 있는데 이 유주암은 허황옥의 돌배가 바닷속에서 뒤집히며 만들어졌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과연 돌로 만든 배가 뜰 수 있을까?
너무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영상을 발견했습니다. 이 영상에 나오는 배는 돌로 만들었다기 보다는 콘크리트로 만든 작은 보트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전설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인도에서 한국까지 올수있을만 한 ‘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돌로 만든 배를 찾아 보았는데 검색이 참 어려웠습니다. 큰 배로는 중국 이화원의 석방(石舫)이라는 돌로 만든 배를 쉽게 검색해서 볼 수 있기는 합니다만, 석방은 엄연한 돌을 깎아 만든 건축물로 봐야 할 것입니다.
위의 입간판 등에 적혀 있는 설명을 자세히 보신 분이라면 아실 수 있겠지만 망산도는 경상남도 지정기념물 문화제였습니다. 그러다 신항이 생기면서 시의 경계가 다시 만들어졌고 2007년에 부산으로 편입이 되었습니다. 창원시 공식 블로그에서 소개 해 드리고는 있지만 엄밀히 따지고 보면 부산시의 문화제라고 해야 할까요? 저 멀리 신항의 크레인들이 보입니다.
유주암을 보고 주차를 해 놓은 곳으로 돌아오다 우연히 버스 정류장을 보았습니다. 창원시 진해구 용원이지만 부산시내버스가 오는 곳입니다. 그 옆에 정차하고 있는 버스들도 보면 부산으로 가는 버스와 창원으로 가는 버스들이 같이 서 있는 재미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망산도와 유주암을 뒤로 하고 조금 동네로 걸어 들어가면 유주비각도 같이 볼 수 있습니다. 이 유주비각은 허황옥공주를 기념하여 김해 허씨 문중에서 세운 비각이라고 합니다. 위에 살짝 언급 했지만 수로왕과 허황옥공주는 김해 김씨, 김해 허씨의 선조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각과 안의 문구도 중요하지만 입구에 물고기 모양의 상징이 있습니다. 이 물고기 상징을 통하여 허황옥 공주가 실존 인물이고 실제로 인도에 왔다는 간접증거로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현재 인도의 아요디아 힌두교 사원에 가면 쌍어문 조각이라고 하는 물고기 두 마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김해 수로왕릉에도 쌍어문 조각이 있습니다.
실제 2000년 전에 인도에서 돌로 만든 배를 타고 공주가 용원까지 왔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전설이나 신화야 이런저런 사유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고 육로로 오든 어쨌든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인도의 그것과 공통적인 흔적이 발견이 된다는 것은 실제로 그 당시에 인도와의 교류가 어느 정도는 있었고 서로 문화적으로나 생활적으로나 상당한 교류가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술적인 부분은 학자들이 연구하여 밝혀낼 숙제입니다. 우리 시민들은 이러한 의미가 있는 유적지 등을 잘 보전하고, 종종 방문하여 기억하는 것이 우리의 숙제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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