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만족스럽다. 정말 만족스러운데 이 만족스러움은 터미네이터2 이후 줄줄이 다들 엉망진창이라서 그에 비교해서 만족스럽다.. 라고 해야 할까나.. 보고 나오면서는 매우 괜찮았고 박수를 치며 나왔는데 하루가 지나고 곰곰히 생각 해 보니 조금 아쉬운 부분들이 보인다.
오리지널에서 제일 중요한 멤버들이 다 모여(각본 포함) 3편부터 다 엎어버리고 새로운 3편이라고 해서 어마어마한 기대를 했고, 그 기대에 100%는 아니지만 제법 괜찮은 만족감을 준다.
제임스 카메론이 다크 페이트가 성공 하면 트릴로지를 할 각본도 다 준비되어 있다고 한 인터뷰를 봤다. 영화를 보고 나니 확실히 그런 느낌이 든다. 1, 2편을 잇는 3편이라기 보다는 그 연결고리를 끊는 새로운 1편이라고 보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난 영화 중에 아놀드 형님의 I wouldn't be back을 들은 것 같은데 왜 아무리 찾아봐도 나오지가 않지..? 내가 잘못 들었나..?
뭐.. 어쨌든 터미네이터2는 진짜 개명작.
이제 올해는 겨울왕국2랑 스타워즈가 남았나..
아래 부터는 스포일러 주의
그래도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메인이라고 하면 존 코너인데 그렇게 죽여버리나.. 3편 부터는 없는 샘 치고, 1편에서 아들을 위한 카일 리스의 죽음, 2편에서 미래를 위한 T-800의 희생, 1과 2를 통틀어 나오는 사라 코너와 존 코너의 그 처절한 생존이 이렇게 깔끔하게 날아 가 버린것은 너무 아쉽다. 특히 2편 이후 사라 코너의 생활이 궁금한 사람들이 많았을텐데 그렇게 존 코너가 죽는 장면 한 장면으로 퉁치다니..
그리고 솔직히 대니가 존 코너를 대신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사람이 대부분이었을 것 같다. 2편에서 나온 존 코너는 어리지만 어마어마한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누가봐도 납득할 수 있는 정도의 리더십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 하는데 이번편의 대니는 그냥 조금 심하게 말하면 짐짝 정도.. 그리고 대니를 지키러 온 그레이스도 멋지기는 한데 기계 아니잖아? '강화'인간이라며? 그런데 배터리 뺐다고 왜 죽음? 이 부분은 참 이해가 안가는구만..
이 영화가 터미네이터 1과 2를 기억하는 나 이상의 나이대인 관객들이 포인트가 아니라면 매우 성공적이었겠지만, 또 하나 아쉬웠던 점은 그냥 리부트 같은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미래 저항군의 지도자를 미리 죽이기 위해(과거 터미네이터에는 태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미래에서 과거로 터미네이터를 보내고, 그를 지키기 위한 저항군도 같은 곳으로 보내서 싸운다.. 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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