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숍으로 거제를 갔다. 원래 이 글은 경상남도 공식 블로그에 투고 하려고 했었는데 주제 선점에 실패해서.. 개인적으로 진행해야겠다. 젠장..
새로 생긴 식물원이다. 처음에 일정표에 '정글돔 관람'이라고 되어 있어서 무슨 동물원을 가는 줄 알았는데 가기 전에 찾아 보니 거대한 돔 형식의 식물원이라고 한다. 작년 10월 말에 개장을 해서 아직까지는 새거라고 볼 수 있는 식물원. 작년에 창원시 블로그 기자단 하면서 식물원.. 이라고 하기까지는 뭣하지만 비슷한 곳을 두군데 가 봤는데 사용자 경험이 괜찮았어서 기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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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경상남도 블로그에 투고하려다 보니 이런저런 세부적인 사진과 설명이 좀 많다. 입장료가 책정이 되어 있는데 거제 시민이라면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구성이 되어 있다. 입장료 자체가 저렴하게 되어 있어서 부담없이 방문할 수 있는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글링을 해 보니 처음 개장했을 때는 시간 텀을 두고 입장객을 조정했다고 한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들어가 보니 바로 이해가 되었다. 넓은 식물원 내부였지만 들어갈 때 부터 나올 때 까지 동선이 외길로 구성이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우르르 들어가게 된다면 상당히 불편해질 듯. 그래서 사람이 많이 몰리는 주말 등에는 한번에 입장시키지 않고 끊어서 입장시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실내로 들어 와 보니 이름이 왜 '정글돔'인지 바로 이해가 된다. 돔 안에 정글처럼 꾸며 놓은 것. 즉, 덥고 습하다. 식물이다 보니 물과 햇빛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내부에는 물이 계속해서 공급되고, 특히 관람을 위해서 폭포도 조성 해 놓고 있다. 그리고 돔이 유리로 이루어져 있어서 햇빛이 매우 잘 들어오고 따뜻해진 온기가 밖으로 잘 빠져나가지 않게 되어 있다. 겨울에 입장해도 땀이 날 정도로 더웠는데 여름에는.. 아직 개장 후 여름이 된 적은 없지만 아마 여름에는 방문을 자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물과 햇빛이 만나다 보니 어느 장소에 가든 무지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어릴적에는 비 오고 나면 한번씩 무지개를 본 적이 있는데 요즘은 잘 볼 수가 없다. 이렇게 인공적(?)이나마 무지개를 보니 괜히 기분이 좋아지더라.
세모난 유리를 이여서 만들어진 돔. 이런걸 볼 때마다 느끼지만 건축, 토목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은 진짜 월급 많이 줘야한다.
동선이 일방통행으로 구성이 되어 있고, 진행하는 내내 비록 인공적이기는 하지만 폭포, 계곡, 각종 식물들을 적소에 잘 배치 해 놓았다. 식물에 대해서 관심이 잘 없는 사람이라면 식물원 안에 있는 온갖 식물들이 다르게 생긴 것은 알겠지만 크게 대수롭게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여기는 동선을 오르락 내리락 하게 짜 놓고 어느정도의 테마를 가지고 배치를 해 놓아서 걸으면서 새로운 느낌을 계속해서 가질 수 있게 만들어 놓았던 것 같다.
또한 이렇게 인공미가 가득한 장소도 지나가도록 동선이 배치가 되어 있어 식물원은 녹색만 보고 온다는 생각을 가졌던 내가 머쓱해졌다. 사실 이렇게 인공적으로 꾸며 놓은 곳은 눈을 가까이에 대고 자세히 보면 별거 아닌데 전체적으로 한발 뒤에서 보니까 예쁜곳이 참 많다.
아마 정글돔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폭포. 삼각대도 없었지만 1초 약간 안되는 시간동안 노출을 해 보았더니 제법 물의 궤적이 나온다. 사람이 많이 오는 이런곳에는 삼각대를 가지고 오는 것이 민폐일 것 같지만 다음에 혹시 방문하게 된다면 제대로 고정 해 놓고 한번 찍어보고 싶다.
동굴벽화를 테마로 한 짧은 거리. 어둡게 터널을 만들어 놓고 빔프로젝터를 이용해서 표현 해 놓았다. 이런 연출은 사실 제법 흔한편이라 새롭지는 않았는데 그 대상이 고대 동굴벽화라는 것이 산뜻하다. 그리고 입구에 달려있는 털 같은 식물도 마치 옛날 시간을 표현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동선의 중간쯤 오면 높은곳에 올라가서 정글돔을 둘러볼 수 있는 전망대 같은 곳이 있다. 입구에 이렇게 사람들이 흔적을 남겨놓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 해 놓았는데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식물원이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망대에서 너댓장을 찍고 합성하여 파노라마처럼 만들어 봤다. 외곡 때문에 조금 어색한 모습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실내에 만들어 놓은 정글이 다시 봐도 신기하다.
온도계가 있는데 아마 하나는 온도계이고, 또 하나는 습도계이려나..? 습도가 마이너스 값이 있지는 않을텐데 그러면 둘 다 온도계인가.. 어찌 읽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둘 중 하나는 분명히 온도계가 아닐까 싶은데.. 혹시 방문하신 분 중에 이 온도계를 읽을 줄 아시는 분이라면 알려 주시라.
정글돔에서 봤던 식물 중 제일 인상 깊었던 두개의 식물. 하나는 덕구리란, 또 하나는 보리수. 위 사진 중 왼쪽이 덕구리란이고 오른쪽이 보리수이다. 보리수는 구지 설명하지 않아도 유명한 나무. 우리가 보통 석가모니라고 지칭하는 싯다르타께서 보리수 나무 밑에서 깨달음을 얻고 해탈했다는 이야기로 유명하다.
덕구리란은 한 밑둥에서 두어개의 줄기가 뻗어가는것이 신기해서 이름을 자세히 봤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덕구리란이라고 붙여 놓은 한글 이름 자체는 크게 의미가 없었다. 밑에 영문명에 보면 Elephant's Foot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코끼리 발이라니.. 이 글을 봤다면 다시 한번 위의 나무 모양을 보자. 이제 누가 뭐라해도 덕구리란은 코끼리 발로 보일 것이다.
석부작. 위에서 언급 한 폭포와 함께 정글돔에서 제일 공을 들이는 것이 아닐까 싶다. 석부작이라는 이름 자체를 처음 들어봐서 낯설겠지만 이런 모양의 식물들은 많이들 봤을 것이다. 쉽게 말 해서 돌 위에 자라고 있는 식물들을 아마 통칭해서 석부작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요즘은 잘 보기 힘들지만 예전에는 '풍란'이라는 것을 한번씩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모양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바로 구글링을 해 보자. 처음 나오는 사진을 보고 '아!'라고 할 것이다.
식물원이라고 나무만 가득한 것은 아니고 중간중간에 꽃도 많이 보인다. 꽃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라고 하던데.. 나가는 출구 바로 전에 넘어진 화분에서 꽃들이 쏟아져 나온 것 처럼 연출 해 놓은 재미있는 곳이 있다.
출구에 나와서 걸어나오면 석부작 정원이라고 하여 야외에 이렇게 꾸며 놓은 곳이 보인다. 아무래도 언급 한 것 처럼 정글돔에서 확실하게 석부작을 밀어주는 것 같다. 실내에서 본 석부작들은 적당히 따뜻하고 적당한 습도로 관리를 하고 있어서 푸르른 모습이 많이 있는데 밖에 있는 석부작들은 돌 위에 있는 식물들이 다 죽었는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갈색 톤으로 이루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엄청 넓어보이기는 하는데 동선이 일방통행이라 사진을 막 많이 찍고 하지만 않는다면 그렇게 구경하는데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아마 대부분 주말에 찾게 될텐데 신상이라 사람들이 많을것이라 길을 막으면서 그렇게 사진을 찍을 정신도 없지 않을까 싶다.
내가 갔을 때는 목요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안에 사람들이 제법 보였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안내하고 관리 하시는 직원분들이 제법 많이 있으시기 때문에 넓음에도 불구하고 길을 잃거나 할 일은 없을 것 같다.
덧붙여 내가 찾지 못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중간에 화장실을 보지못한 것 같다. 그리고 매점도 없다. 내부는 우리나라 통상 여름날씨의 특징인 덥고 습함이 딱 느껴지는데 더운건 덥다 치고 습기가 여름보다 한 5배는 더 습한 것 같다. 들어가기 전 가능하면 마실 물이라도 한병 들고 들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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