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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Petit Prince. 아마 많은 분 들이 알고 있으실 겁니다.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가 발표한 프랑스 소설입니다. 어린 왕자는 그의 여러 대표작 중 제일 마지막으로 발간한 소설 B-612라는 소행성에 살고 있는 소년을 소재로 한 세계적으로 매우 유명한 소설입니다.
이 작가가 프랑스에서 얼마나 영향력이 있는 사람인지 잘 모르실 듯 하여 한가지 일화를 소개 해 드리자면 전후 프랑스에서는 유로화를 채택하기 전 까지 화폐는 ‘프랑’이라는 고유의 화폐를 사용 하였습니다. 어느 정도 연배가 있으신 분이라면 ‘프랑’이라는 화폐단위에 익숙하실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화폐의 모양이 조금씩 바뀌듯이 프랑스 역시 4차 도안까지 사용을 했었는데 이 중 50프랑 옆면 모델이 바로 생텍쥐페리였습니다.
왼쪽 위의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과 아래쪽에 ‘어린왕자’의 그림이 보이시나요? 화폐의 모델이라니..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참고로 프랑은 50, 100, 200, 500프랑이 있습니다.
100프랑의 모델은 “카드 놀이를 하는 사람”으로 유명한 화가인 폴 세잔, 200프랑의 모델은 에펠 탑의 설계자로 유명한 건축가 귀스타브 에펠입니다. 에펠은 에펠탑 뿐 아니라 자유의 여신상 내부, 파나마 운하의 수문 설계자로도 유명합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제일 고액권인 500프랑의 모델은 누굴까요? 프랑스 하면 생각나는 유명인물이 여럿 있겠지만 그 중에 500프랑의 모델로 영광을 누리는 사람은 바로 마리 퀴리와 피에르 퀴리입니다. 일반적으로 퀴리 부인으로 유명한 마리 퀴리는 방사능 연구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벨물리학상,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폴란드 출신의 프랑스인 과학자입니다. 피에르 퀴리 역시 부인이 더 유명하기는 하지만 라듐과 폴로늄을 발견하여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우수한 과학자입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지금부터 상남도서관 사잇길에 마련되어 있는 어린왕자 테마거리에 대해서 소개 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상남도서관으로 찾아 갑니다. 처음에 가서는 위치를 찾지 못해서 정말 많이 돌아다녔는데요 위치를 파악하고 나니 쉬웠습니다. 사실 상남도서관 보다는 창원중앙여자고등학교를 목적지로 하여 찾아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도서관과 아파트 사이에 있는 길을 따라서 쭉 내려가야 하는데요 그 거리가 제법 되기 때문에 엄연히 말 하면 상남도서관 근처의 테마거리라고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만일 자차를 가지고 가신다면 도서관 주차장을 이용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만 주말에는 주차장에 차들이 가득 차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창원중앙여자고등학교를 등지고 맞은편 담벼락을 보면 어디선가 낯익은 모양이 살짝 보입니다.
이 어린왕자 테마거리는 나지막한 벽에 타일을 조각조각 붙여서 어린왕자 소설에 나오는 장면장면을 재현 해 놓고 있습니다.
거리가 제법 되는 길 한쪽 벽면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타일들을 보면서 걷고 있으면 문득문득 발걸음을 멈추게 됩니다. 기억도 가물가물한 어린왕자 소설의 내용이 살짝 기억 나기도 하고, 적혀 있는 명대사들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서 읽어보고 있노라면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듭니다. 소설 어린왕자는 전체적으로 동화의 느낌이 많이 나지만 어른이 되고 다시 읽어보면 새롭게 다가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특정 장면은 별도로 조형물을 만들어 놓고 있는데요 삽화의 그림과 별도로 만들어 놓은 조형물을 비교 해 보면서 산책을 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린왕자 테마거리를 걸으면서 우두커니 서서 긴 시간을 보내게 만들었던 몇 장면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몇가지 소개를 해 드리며 제가 느꼈던 감정을 전달 해 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코멘트를 달지 않은 몇 개의 사진들도 마지막에 공유 해 드릴텐데 이부분에 대해서는 독자분들의 생각을 댓글로 달아주시면 참 좋겠습니다. 제가 생각 했던 감정과 여러분들이 느꼈던 감정을 비교 해 보는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 보이는건 껍데기에 지나지 않아.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거든..’
어른들은 ‘모자’로 보았지만 어린왕자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으로 본 그림입니다. 아마 어린왕자를 떠올리면 제일 많이 생각하는 그림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자인 생텍쥐페리는 틀에 갇히지 않은 아이의 감정이 좋았었는데 이 소설이 유명해지고 난 후 많은 어른들도 이 그림에 대하여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이라는 이야기를 하자 매우 실망했다고 합니다. 틀에 갇히지 않은 어린이의 시선이 좋았던 저자 스스로가 그런 틀을 만들었다는 생각에 많이 괴로웠다고 하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해 지는 풍경인 노을 구경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어린왕자가 생각납니다. 하지만 해지는 것을 구경하기 위해서는 해가 지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입니다. 하고 싶은 것을 바로 다 하면서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린왕자가 살고 있던 조그만 별에서는 의자를 조금만 돌려놓으면 해 지는 것을 계속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해 지는 시간은 기다려야겠죠.
이 그림을 보고 정말 한참 서 있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알씩 먹으면 물을 마시고 싶은 욕구가 생기지 않아 결국 일주일 동안 총 53분을 절약할 수 있는 약. 절약 된 시간에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된다는 상인과 샘을 향해 걸어가겠다는 어린왕자의 이야기.
갑자기 나에게 일주일에 53분이 생긴다면? 다른 사람에게는 10,080분인 일주일이 나에게 10,113분이 된다면? 과연 나는 무엇을 할까요? 여러분은 무엇을 하실 생각인가요? 아니면 약을 사먹지 않으실까요?
참 예쁜 말인 것 같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 준다는 것. 그것은 기적. 지금 여러분은 기적을 경험 중이신가요? 저는 아직 기적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ㅠ
비슷한 수많은 것 들 중에 나에게만 특별한 그 무엇. 그 무엇, 또는 그 누구를 위해서 나의 시간과 노력, 비용을 소모하더라도 그래도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무엇(누구)이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위 여섯 개의 그림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들이 드시나요? 여러분들의 생각을 댓글로 공유해 주시고 서로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각 그림마다 코멘트를 달면서 저의 생각을 적는 것 역시 생텍쥐페리가 싫어했던 틀을 만드는 행동이 아닐까 싶어서 살짝 조심스럽습니다.
사진들을 쭉 보시면서 뭔가 불편한 점이 있으셨을까요? 개인적으로 정말 예쁘고 아름다운 길이었지만 딱 한가지 너무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조성한지 시간이 좀 지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빗물이나 흙 등에 많이 오염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테마거리를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사색의 장소가 되게 하고, 산책하기 좋은 거리를 만드는 것도 참 좋지만 관리가 잘 되어 오래 유지되는 명소가 되면 좋겠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소설 어린왕자는 기본적으로 ‘동화’라는 느낌을 많이 받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풍자적이 내용이 많아 어른이 되고 나서 다시 읽어보면 다르게 다가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힘이 있기 때문에 출판된지 70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린왕자에 나오는 명대사 몇 개를 소개 해 드리며 글을 마칠까 합니다. 시간이 되시면 상남도서관에 가셔서 어린왕자 책을 빌려서 보시고 나와서 어린왕자 테마거리를 산책 하시면서 한번 되뇌어 보는 시간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 사막여우
난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 언제까지나 책임이 있어 - 사막여우
사막이 아름다운 것으 ㄴ어딘가에 샘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야 - 어린왕자
사람들 속에서도 외로운 건 마찬가지야 - 뱀
만약 오후 4시에 네가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꺼야 - 사막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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