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아끼던 텀블러가 있었다. 내가 자의로 광고메일을 수신하는 Funshop에서 판매했던 QAHWA 텀블러. 주문 기록을 뒤져보니 2015년 12월에 구입했단다. 구입 당시 가격이 39,800원이었다. 텀블러 치고는 결코 저렴한, 아니 살까 고민할만 한 가격이 아니었다. 구입 당시에도 텀블러.. 그냥 보온병 따위에 이 정도의 비용을 들일 필요가 있는가 생각을 했었는데 4년을 좀 넘게 사용했다.
그런데 갑자기 분실.. 다른 어떤 텀블러를 구입하더라도 이와 같은 만족도를 가질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동일한 제품 검색을 했는데 도저히 이제는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주위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결과 Qoo10이라는 사이트에서 겨우 하나 발견. 가격은 5만원 정도.. ㅠ
박스 안에 빈 공간을 신문지가 채우고 있다. 미미하지만 개인적으로 셀프 환경운동가로써 비닐 뽁뽁이보다 훨씬 마음에 든다. 에어캡은 재질도 비닐이고, 공기 때문에 부피도 크고 이래저래 별로인 듯 한데 이렇게 신문지로 싸서 오니 박스와 같이 쉽게 분리수거를 할 수 있어서 좋다.
총 다섯색이 있는데 검은색(콜롬비아), 금색(도쿄), 은색(시애틀), 녹색(포틀랜드), 와인색(산토스)로 구성이 되어 있다. 예전에 쓰던 모델은 Tokyo(금색)이다. 같은 금색으로 구입할까 하다 다른 색으로 선택 했다. 이 텀블러 콘셉트가 커피만을 위한 텀블러이다. 블랜딩이 아닌 싱글오리진 원두로 내린 커피만 담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커피로 유명한 주요 도시들이 모티프가 되었고 각각 다른 색깔을 지닌다.
텀블러 가운데 적혀 있는 문구가 바로,
This bottle was made for single origin coffee
이 커피는 싱글오리진 커피를 위해서 만들어 졌습니다.
위 사진처럼 돌려서 여는 뚜껑에 입을 대는 부분의 플라스틱이나 뚜껑의 실링의 모든 부분이 하나하나 분리가 되어 세척에 매우 강점을 지닌다. 그리고 내부 역시 테프론 코팅이라 정말 특별하게 오염되지 않은 이상 물을 반 정도 채운 다음 뚜껑 닫고 흔들어 행구면 끝.
20시 정도에 스타벅스에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사서 그대로 뚜껑 닫아 책상위에 올려 놓았는데, 다음 날 아침 출근할 때 뚜껑을 열어 보니 호호 불어서 마셔야 할 정도였다. 텀블러를 분실하기 전 여름날 출근(09시)해서 얼음을 가득 채워 놓고 음료를 마시다가 다 마시면 음료만 보충(얼음보충 X)하는 경우 퇴근할 때 까지 얼음이 남아 있는 것은 기본이었고, 뚜껑을 덮을 경우 다음 날 아침까지도 얼음이 유지 된다.
이 텀블러의 특징을 이야기 하자면 진공 2중 벽으로 되어 있어 보온/냉이 잘 되고, 특히 내벽에 테프론 코팅이 되어 있어 오염이 거의 안된다는 것. 스테인리스 특유의 그 '쇠'맛이 없다는 것 정도가 되겠다. 그리고 원터치로 입구가 되어 있는 텀블러가 많은데 돌려서 여는 뚜껑이라 조금 불편하다는 정도..?
하여튼 실제로 사용 하면서 너무나 만족스러운 텀블러를 다시 구입하고 글을 작성하다 보니 이거 뭐 광고도 아니고 너무 빨아주기는 하는데 돈값 한다. 혹시 텀블러 구입을 망설이고 있는 사람이라면 과감하게 한번 구입 해 보도록 하자. 아무리 찾아봐도 내가 구입했던 곳 말고는 파는 곳이 없다.
추가로 실리콘 빨대도 도착. 이 빨대는 지난 생일에 선물로 받게 된 것이다. 텀블러 잃어버렸다고 징징거렸더니(당연히 같이 사용하던 실리콘 빨대도 같이 분실) 지인 중 한명이 센스 있게 실리콘 빨대를 보내줬다.
이 넓은 포장지에 저 빨대 하나라니.. 실리콘 빨대인데 꼭 뽁뽁이에 넣어서 배송하지 않아도 될텐데.. 종이나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실리콘 빨대를 구입 했는데 그 포장이 저렇게 오바스러우니 뭔가 앞뒤가 안맞는 것 같다.
실리콘빨대 4개 + 청소용 솔 1개 + 파우치 1개의 구성이다. 그런데.. 이 빨대들도 분실하지 않는 이상 4개를 다 사용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사실상 내 사용 패턴으로 보아 한개만 사용해도 될 것 같기는 한데.. 다른 사람한테 나눔을 하는게 맞겠지 싶다.
청소용 솔도 실리콘으로 되어 있다. 이 솔은 하나밖에 없어서 나눔을 한다고 하면 받는 사람들은 세척 하기가 어려우려나..? 실리콘 빨대도 분실할 때 까지 사용했던 Funshop에서 구매 한 가운데가 갈라지는 빨대가 참 좋았는데.. 어쨌든 청소용 솔이 없더라도 원시인이 길다란 나무로 불 피울 때 처럼 비벼가며 세척하면 할만할 것 같은데..
가운데가 갈라지는 빨대에 관심이 있다면,
https://www.funshop.co.kr/goods/detail/63895
텀블러! 실리콘 빨대! 크로스!!
아름답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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